쌍용계곡 도장산을 찾아서
도를 감추고 있다(道藏)는 산! 도장산을 찾았다.
도장산(道藏山)은 백두대간 자략으로 그 아래를 감도는 쌍룡계곡과 함께 시원하고 조망이 좋아 속리산전망대라고 한다. 진짜 그런지 올라가보면 알것이다.
또한 심원골에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심원사가 있어 많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는데
도장산 정상에서 보는 속리산의 조망과 심원골에 숨어 지내는듯한 소박한 심원사 그리고 심원폭포 시원한 쌍용계곡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본다.
산행 들머리 용추교에 도착하니 쌍룡계곡의 물소리가 새차게 들려온다. 간밤에 내린 비로 계곡의 물살은 힘있고 색갈은 전혀흙탕물이 아닌 비취빛 고운 색갈이다.
암룡 바위, 숫룡 바위가 있어 쌍룡계곡이라 한다는데
거대한 바위틈으로 섬섬옥수같은 하얀물줄기가 담과 소를 만드는,
그야말로 비할바 없는 선경의 지대이다.
산행초입부터 병풍을 이루는 바위벽을 쳐다보며, 물가 너럭바위에서, 잠시 황홀경에 빠져 있다. 함께한 실사모님들의 후미조차 보이지 않기에 하산길에 찬찬히 보도록 하고 일단 도장산으로 향한다
심원사 가는 이정표가 나오면서 부터 가파른 너들길이 계속된다. 간밤에 내린 비로 등로주변애서 진한 산내음이 코끝을 진동한다. 바쁘게 걸을 필요도 없고 즐기면서 숨쉬면서 볼것, 들을것 모두 함께하고 산길을 걸어본다.
능선길은 된비알이 시작면서 간간이 운치있는 노송들이 산꾼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지만 습하고 날씨가 무더워 이내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된다. 함께하는 산우님들은 이구동성으로 힘들다는 소리다. 여름산행은 자신과의 싸움이며 인내와의 싸움이라는 생각이 든다. 숨이 턱턱 막히고 오늘따라 바람도 거의 없는 후덥지근한 날씨이다.
약 1시간 정도의 된비알길을 오르니 아름다운 노송사이로 멋진 산야가 조망되기 시작한다. 장마가 남족지방으로 물러가서 그런지 하늘은 약간의 구름만있고 조망은 너무 좋다. 곧이어 다락골과 계곡으로 하산하는 갈림길을 지나니 멀리보이는 산들의 산그리메가 실루엣으로 닥아온다.
야! 멋지다!~ 눈이 호강하는 지역이 왔나보다.
일기예보에는 오후에 비구름 몰려 온다는데
빨리 가자~
오른쪽 방향 조망 도장산 정상보다 오름길 능선조망이 일품이다.
주변 조망권 산이름 확인 진지한 표정으로 산행지도를 탐색하고 있다.
정상까지는 네개의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해야 한다.
멋있는 소나무와 파란 하늘
아직은 멋있는데
도장산 정상에서 잠자리 잡아도 날아가지 않는다.
소나무가
하늘을
우리는 도장산 정상 그늘에서 한자리 마련하여 점심식사를 했다.
고추4개, 고추장, 햇반 오늘 나의 점심메뉴이다. 이것도 귀찮아서 억지로 들고왔다.
날씨는 더운데 여기까지 올라오다니? 나혼자만 힘든줄 알았는데, 모두가 힘들었다고~
정상 하산길 시작점 부터 능선 서쪽 멀리로는 속리산 삐쭉 삐쭉한 봉우리들이 숨김없이 드러내 보인다. 점점 구름이 몰려오더니 햇님이 숨어버렸다 장마가 다시 북상한 모양이다. 햇빛이 없어 산길 걷기에는 좋으나 아름다운 속리산 조망은 더 이상 기대할수 없다.
일단 보이는데로 몇장 담아본다. 북쪽에는 청화산과 시루봉이 쌍룡계곡을 감싸듯한 자태로 건너다 보이고 속리산과 청화산 사이로는 백악산. 도명산 군자산 줄기가 조망된다.
청화산 오른쪽을 보면 둔덕산 너머로 희양산과 백화산, 주흘산,운달산이 고개를 내민 듯 바라보인다. ㅎㅎㅎ 날씨가 어두어 더 이상 조망은 기대할수가 없다.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 하였다는 심원사는 1958년 불타고, 1968년에 중건하여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천년고찰 심원사의 모습은 건물 2채가 달랑 있는데 한 채의 허술한 대웅전과 소나무가 멋스럽게 서있는 삼성각이 있을 뿐이며 입구 일주문도 소박하기 그지없다.
삼성각
대웅전앞 연꽃! 목욕용 고무다랭이에 작은 돌을 쌓아 만든 미니연못에 이뿐 연꽃이 피어있고
청개구리의 망중한
심원사에는 없는것은 없고
있는것은 있다.
연꽃속에 팔자가 늘어진 청개구리가
불청객들을 처다보고 있다.
대웅전
심원사 좀 소박해 보이지만 여느 사찰보다 정감이 있고 좀 쉬어가고 싶은 느낌이 든다.
일주문을 가까이 보면
있을것은 다 있다.
잠시 배낭을 벗고 주변을 둘러본다. 심원사는 여느 사찰과는 다른 느낌을 주는것 같다.
시골 고향집같은 편안하고 때묻지 않은 그런느낌!
일주문을 지나니 삼각으로 지붕을 만들어놓은 약수터가 있다. 심원사와 일주문 그리고 아담한 약수터가 정말 잘 어울리는것 같다.
아주 작은, 그리고 행복한 느낌을 받아본다.
잠시 행복한 생각을 하면서 산길을 내려 오는데 갑자기 물소리가 솨아 들려왔다. 심원골에 위치한 심원폭포가 나무가지 사이로 보인다.
아래로 내려 가보니 폭포가 꽤 크고 분위기 있다. 아직 피서철이 아니라 사람도 없다.
심원폭포 아래에는 쌍폭이 있었는데, 간밤에 내린 장마비로 가까이 접근할수 없을 정도로 물보라가 웅장했다.
. 물길이 두갈래로 나뉘어져 쌍폭이라 하는가?
시원한 물소리를 들어며 한잠자고 갔으면 좋으련만~
도장산에 등산하러 왔다가 심원폭포와 쌍폭을 만나게 되어 너무 행복했다. 작년에 포함산 만수계곡 깊숙한곳에서 만난 무명폭포에 버금가는 즐거움을 느껴본다.
산행 들머리에서 눈도장 찍어 두었던 쌍용계곡으로 들어선다. 시간은 없고 볼걸리는 많은데~
태백준령에서 내륙 깊숙이 서남쪽을 향해 달려온 소백산맥이 마지막 힘을 모아 빛어놓은 비경이다
골이 깊고 물이 맑은 쌍룡계곡은 속리산에서 발원한 계곡이 도장산(827m),청화산(970m)을 좌우에 두고 흐르면서 쌍룡폭포,심원폭포를 만들고 있다.
계곡에는 집채만한 바위들이 누워서 잠을 자고 그 사이로 비취빛 맑은물이 흘러간다.
특히 이중환의 택리지에서는 청화산을 가리켜 병화가 미치지 못하는 땅이라했다. 쌍룡계곡은 무엇보다 수십길 높이의 암벽과 집채만한 바위가 절묘하게 엮어낸 기암괴석의 경치가 아름답다.
쌍룡계곡은 무엇보다 수십길 높이의 암벽과 기암괴석의 경치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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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꼭대기 등산로 경치가 좋다는 장소에는 새끼염소처럼 다 올라가 봐야하고
계곡물소리가 나는곳에는 수달처럼 들어가봐야 속이 풀린다.
이러다가 보니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뒤처져 뒷풀이가 끝날때쯤 겨우 겨우 도착한다.
오늘은 촌장님 !
든든한 백 믿고 룰루랄라 여유롭게 산행하고 멋진추억을 남겼다.
도장산, 심원사 쌍용계곡 언제쯤 다시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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