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달바위봉에서 시원한 소나기를 만나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경북봉화 달바위봉을 댕겨왔다.
 청옥과 태백을 바라보며 불끈 치솟은 암봉인

 달바위봉 정상에서 느끼는 고도감은 헬기를 탄 그런느낌이다.

 

 쏟아지는 장대비를 맞으며, 그 와중에 가끔씩 나타나는 멋진구름과 운해를 기대하였으나
 텁텁한 안개와 비구름이 가시지 않아 눈시린 조망이 아쉬웠다.

 

 

 그러나 비에 젖은 잘생긴 적송들이 우리들을 반겨 주었고,

 잠시잠시 그친 비속에 보이는 물안개 피어올라
 빛깔 다른 겹겹 능선을 만들어 주었고,

하늘은 이름도 붙일수 없는 그런 구름을 만들어 신비롭다.


 비내리는 달바위봉!
 암릉은 등산로가 정비되지 않아 너무 위험하다.
 큰 달바위봉에서 작은 달바위봉으로 이동하는 등로에 설치한 로프는

 너무 오래되어 거의 폐기산태였다.


 끊어져서 다시 매듭을 만들어 가며 이동해야만 했다.
 아차 잘못하면 천길벼랑에 추락할수도 있겠다.

 

 무시무시한 암릉을 덜덜 떨면서 이동하다 보니
 소나기가 오는 줄도, 목이 말라 물먹는것 조차도 잊어버렸다.
 
 산행 날머리인 정법사에 내려와서야 야생화 색갈이 제대로 보일 정도 였으니~ ㅎㅎㅎ 

 

코스 : 월암마을 - 칠성암(구 월암사) - 능선 - 전망대 - 큰 달바위봉 - 작은 달바위봉 - 송전철탑 - 묘지 - 정법사 - 속세골


 

 

문수암을 지나 콘크리트 길을 따라 1km 정도 가면 간이화장실과 멋있는 나무 한그루가 나타난다.
월암사 마당을 가로질러 조그만 대웅전 앞에서 오른쪽으로 길이 나 있다.
본격적인 산행 들머리라 할수 있다. 

 

 비가온뒤라 진한 산내음이 나는 오솔길을 올라서다가
월암봉 0.7km 이정표를 지나 왼쪽으로 산비탈에 붙으니 제법 가팔라진다.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철계단을 지나고 주능선에 닿아 바로 옆에 있는 바위를 오르니

청옥과 태백, 조록바위와 진대봉이 비구름속에 어슴프레 보이기 시작한다.

 

 요즘 보기드문 잘 생긴 적송이 나타난다.

  비를 맞아 한층 붉은색이 진하게 보인다.

 

 남쪽방향으로 눈을 돌려 본다.

 오금이 저릴정도로 눈 아래는 천길 절벽이다.

 

 북쪽방향에는 한폭의 산수와가 걸려 있고

 

 잘생긴 적송의 다리 각선미를 다시 한번더 감상해 본다.

 

 묵은 묘를 지나 바로 앞에 전망이 좋은 바위가 있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작은 달바위 봉이고

왼편이 큰 달바위봉 정상이다.

 

 산신령님의 배려인가?
전망좋은 바위에서 갑자기 비가 멈춰지고 하늘이 열리기 시작한다.

 

열린하늘을 보면서

한컷!

 

 달바위봉 정상에서

 가을에 도찰!

 

본래 모습보다 더 미남이다.

ㅎㅎㅎ

 

 달바위봉 정상에서 남쪽방향 조망

 하늘이 닫혀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흐미!

작은 달바위봉으로 가는 암릉길!

비에 젖은 바위

 

끊어져 버린 로프

생땀! 진땀!

 

배낭무게는 장난이 아니고

아차하면 끝장이다.

 

달바위봉!

달달달 떨고 가는 봉인가?

 

이 산을 찾는 등산객들은

등산로 보수공사가 끝날때 까지(언제인지 모르지만)

반듯이 달바위봉에서 원점회귀 산행을  해야 안전산행 할수 있을것 같다.

 

  천둥벼락 같은 고사목!

작은 달바위봉 입구에서 소나가가 퍼 붙는다! 

핸드폰이랑 지갑을 배낭안에 넣고

아래도리는 거의 다 젖었다.

 

 

 정법사 가는 하산길 능선에서

 오는 비를 피해서 한컷!

 

 실제 맨눈으로 보면

 ㅋㅋㅋ

입이 쩍 벌어진다!

 

 오름길인가

하산길인가?

요때는 비가 안 온다!

 정법사!

 사찰이 너무 깔끔하다.

 

 사찰 앞 뜰에는 야생화 전시장 이다.

 

 약수터 가는길!

 

 더욱 이뻐진 꽃!

 이름은 모르지만

비가 있어 행복한~

 

 구름 저편에

 소나기가 몰려 올지

 하늘이 열려 햇님이 나타날지~

 

여름산행은 바지가랭이가 좀 젖어있고

소나기도 억수같이 맞으면서

 

가끔 열리는 하늘을 바라보고

잠시잠시 그친 빗속에 보이는 물안개 피어올라
 빛깔 다른 겹겹 능선을 바라보는~

그 맛!

~~~~~~~

                                                               090704

                                                                       소나기를 좋아하는  사람

                                                                                            안성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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