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모자 쓴 조령산을 보고


1. 날자 : 2009년 06월21일(일)
2. 날씨 : 흐린후 갬
3. 산행코스 : 이화령-조령산-삼거리-신선암봉-좌측으로 공기돌바위-절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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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장마철이 다가선다.
오늘아침가지 내린비

 

  
새들도 넘어가기 힘들어 쉬어간다는
조령산을 댕겨왓다.

 

 

 

 

 

몇번 댕겨온 산이지만, 이화령 출발점에선
설레이는 가슴은 어절수 없다.

 

진한 숲내음을 맡으며 조령산의 품에 안긴다.

운무와 안개속에서 간간히 비치는 숲속의 했빛을 보며
신비하다 못해 성스러운 분위기를 느껴본다.

 

러시아워 조령샘!
물맛 보려면 30분 기다려야 한다.

한적한 산중에도 줄을서야 하는 세상

산은 산이요 물은 공짜라지만~ 

 

이어지는 오름길의 연속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소리는?
정상까정 얼매나 남았노?

머리는 즐거운데 몸은 땀으로 범벅이된다.

 

 

 

드뎌 정상에 올랐다.
鳥嶺(조령)이란 의미를 되새겨 보며
앞뒤좌우 사방팔방을 바라본다.

 

 

에궁! 찬란한 조령의 조망은 온데간데 없고 잔뜩 먹구름만 앞을 가리어
물밀듯이 올라오는 산객들에게 거의 강제로 방빼임을 당하고~
정상석앞에서 사진담는데도 20분이나 걸린것 같다.

잠시숨을 고르고, 마음을 추스려본다.


먹구름과 운무에 가려진 조령!
끝내 얼굴을 보여주지 않을까?
자주 찾지 않았다고 토라져 버린걸까?

믿음! 기다림! 초조함!

 

 

 

 

나타났다! 멋진 구름모자를 걸치고
맑은날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이다.


 

 

 

난세에 영웅이 나타나듯
비 바람의 소용돌이 속에서, 예뻐진 얼굴

 

마음 변하기전에, 전신촬영, 부분촬영

 

 

잠시보여 주더니 이내 먹구름속으로 숨어버린다.

그래도 이 정도면 감지덕지야!

 

 

 정체

하산길 로프구간

 

빗길에 미끄러져

엉덩이가 지금도 얼얼하다

군데군데 로프를 타야하는 등로라,

간간히 하늘이 보이면 카메라를 들이대고

 

 

상암지사 절터 샘 

 

구름과 바람과 비가 만들어낸 

 

하늘에는 먹구름, 숲속에는 으시시한 계곡길을 내려오다 보니
물소리가 들려 온다.

 

큰바위가 좀 쉬어가라 한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구고, 여름산행의 묘미를 느껴본다.

 

늘 이러 했으면

 

절골마을의 풍경들

어릴적 보고 다시보는 시골집의 모습

 

 

엄마와 함께
정말 오랜만에 보는 엄마와 아기소의 모습이다.

새끼를 바라보는 엄마소의 눈빛에서
엄마를 처다보는 송아지의 눈빛에서

 

뒤켵에는 벌통이 ~
요즘 흔치 않은 풍경이다.

 

하늘이 있어 황홀한 장미
장미가 있어 우아한 하늘

음! 6월은 장미의 계절이지~

 


자꾸만 눈길이
고향생각~

 

 

 어릴적 우리동네 같은

 

오늘은 해가 중천에 ~

돌아오는 휴게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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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와 먹구름속에서 잠시나마 나타난 조령의 모습이지만
아주 귀하고 보기드문 풍경이었다.

 

절골계곡에서 시원한 여름산행의 묘미를 느끼고
때묻지 않은 시골마을의 풍경들이
추억 저금통으로 들어갔다.

 

오늘 정신년령이 더 낮춰진것 같다.

 

20090621    안성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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