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무이품 지리산>

 

 일 자 : 2007년 2월 3일~4일(무박)
 코 스 : 백무동 - 하동바위 - 소지봉 - 장터목 - 천왕봉 - 중봉 - 치밭목산장
          - 무제치기 폭포 -유평리 - 대원사 - 주차장
 
1. 프롤로그

산꾼들을 겨울 산행을 즐긴다고 하더군요.
저 역시도 겨울 산행의 맛을 조금씩 느끼는것 같은데
산에 오르기가 두렵습니다.

 

산위에 올라가 칼바람을 맞으며 내 속의 모든 것을
토해내고 싶기도 하건만
무릎은 날 더 낮추라고 합니다.

 

새벽길을 떠나는 이苦行(고행)은 행복한 고행임을 다 알기에 그 누가 시킨것도
아니건만 우린 즐거움에 움직이고 있습니다.

 

올 겨울! 소백산 칼 바람을 시작으로, 지리산 폭설~가리왕산 레쎌산행, 계방산~선자령~
고루포기등 혹독한 추위와 칼바람에 떨었으면서도~
일상으로 돌아오면~또 그리워 지고, 기다려지는 겨울산  입니다.


산에 올랐을 때~ 어머니 같은 넉넉한 가슴으로 우리가 버린 무수한 욕심들을 거두고
일상으로 되돌아 올 때면, 산은 우리네 가슴에 그리움을 가득채워 보냅니다.

 

어느날 우리가 텅빈 가슴을 느꼇을때
그리움을 찾아서 山을 또 찾습니다.

山은 언제나 그자리에서 그리움에 메마른 우리를 기다리니 까요.

 

2. 출발 분위기

2007년 02월 03일 23시
언제나 그랫듯이 겨울 지리산 출발은 산행장비와 마음의 준비가 필요 합니다.
출발하기 전에 뭔가 그리움과 설레임이 찾아옴니다.

 

함께 산행가는 고향 후배에게 ~전화질을 합니다.
~겨울산행 준비에 대해~ 너! 헤드라이트 약 빵빵하냐?, 추운데 옷을 따시게 입고 가니? 아이젠, 스패치 등등,

내가 밥 싸갈테니~ 넌 버너하고, 라면 끼리고~ 야! 졸병때는 다 그렇게 하는거여!
알았제~지리산이 동네 뒷산인줄 아니? 정신 바짝차려 돼!


쓸데없는 잔소리임을 알면서도 후배의 목소리를 확인 하는것은 지리산에 대한 그리움과
설레임 때문 이리라. 


 

 

 

 

 

 

 

 

 

 

 

 

 

 

 

 

 

 

 

 

 

 

 

별로 필요하지 않을 성 싶은 물건들을 모두 빼어놨는데도 배낭의 무게가 만만 찮습니다.
모두가 잠을 청하는 늦은밤~출발하는 산꾼의 뒷모습이 보일까봐, 발자국소리로 잠을 깰가봐
고양이 걸음으로 아파트 현관문을 나섬니다.

 

어! 들켰다!~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가 쪽문을 열고~심상 찮은 눈빛으로 처다 봅니다.
야밤에 또 어딜 가는거여~이 추운날!!
예! 산에 가요..밝은날 가지, 그래 어두운데 ~쯔즛..


아파트 사이로 보이는 네모하늘에 별들이 성기게 보입니다.
찬기운이 옴몸을 감싸더니, 이내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출발하는 시동이 아직 걸리지 않은 모양 입니다.


바람이 차다. 빨리 버스에 올라 따스함을 느끼고 싶다~혼자 중얼중얼

저멀리 어둠속에서 시커먼 그림자들이 움크리고, 옆에 벗어 놓은 통통하게 살찐 배낭들이
보이기 시작 합니다.

 

가까이 갈수록 낮 익은 모습들!
서로들 눈 인사를 나누고,~오늘의 날씨와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증을 물으면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함께 출발하는 산울림산악회 회원님들의 얼굴들에는 행복한 모습과 또, 다시 느끼게 되는
동질감, 친화감 같은 것들을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으로 확인 합니다.
~하여튼 기분이 좋습니다.
 
관광버스는 어김없이 제 시간에 도착 하고, 버스속에서의 낮익은 얼굴들과 인사와 악수~
약간의 통과의례를 치룬후 드디어 차는 어둠속으로 질주 합니다 .

 

3.통행세 없는 백무동 관리소

2007년 03시30분 버스는 백무동 주차장에 도착 했습니다.
한달전에 이곳으로 하산했던 주차장...날씨는 그때보다 훨신 포근 합니다.

 

오늘은 하동바위로 올라, 천왕봉에 도장 찍고, 중봉을 거처~치밭목 산장에서 숨좀
고르다가 무재치기 폭포에서 바위에 숨은 물소리를 듣고.....대원사로 무박코스로는
 딱이네여..

 

처음부터 스패츠와 아이젠, 머플러, 모자, 장갑등 완전무장으로 바람한 점 들어올수
없도록해서 산꾼의 어무이山 지리山에 입산 신고를 합니다.

 

백무동 관리소..오늘은 통행세가 없나 봅니다.
매스컴에서 들었던 국립공원 입장료 무료! 실감나는 순간 입니다.

여기저기 눈이 많이 보입니다.
상큼한 공기 폐속에 깊숙히 들여 마시면서호젓한 산길을 들어 섬니다.



어둠에 묻힌 백무동! 물소리를 왼쪽에 끼고 후레쉬 밝음에 의지하여 길을 찾아 나아 갑니다.

아무 생각 없습니다.

 

어둠속에 보이는 하동바위, 비바람, 눈보라 속에서도 언제나 그자리, 변함없는  자연을 배우며

기나긴 헤드랜턴 행렬을 따라...오늘도 부지런히 걸어주는 이 튼튼한 두발의 고마움을 느끼면서

앞 사람의 발꿈치를 지표 삼아 한걸음 한걸음 오름질 합니다.

 

빠드득~빠드득! 눈덮인 등로와 아이젠이 궁합이 맞지 않은지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처음부터 경사가 심한 너들지대...오늘 산행거리가 만만치 않은데, 체력안배를 잘 해야 할텐데..

 

가끔~고개를 돌릴때면 어둠속에서~ 겨울나무들이 예쁜 이름표를 보이며 한번 보아 달라고

마른손으로 악수를 청 합니다.

 

음지에는 커다란 물줄기가 그대로 얼어붙어, 익어가는 겨울을 한것 뽐내고, 계곡의 얼음 아래로는

벌써 봄을 염원하는~물소리가 가늘게 들림니다.


모진 겨울을 인내하는나무에서~ 봄에 싹튀울 어린 생명들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
오늘 일출은 어디에서 볼수 있을까요?
등뒤에 계속 따라오는 달님에게 물어 봅니다.

 

휘영청 밝은 달님은 노송의 어께너머에서 살포시 웃음 지면서 아무 말이 없습니다.
아마 "아직 보이지도 않은 태양보다~당신 뒤를 따르는 달을 더 사랑하라는 뜻"
이겠지요.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뒤쪽에서 가끔 LPG 가스도 나옵니다...크아 소리없는 흔적..
사각!사각!~등로에는 눈이 짙어지고, 눈길을 밟는 발자국소리가 연 해졌습니다.

4. 참샘에서 따봉과의 이별

 

한참 오름질 하다보니 참샘에 도착 했나 봅니다.
갑자기 따봉이가 생각 납니다

고개를 돌려, 헤드랜턴으로 수질검사 표지판을 비춥니다.


없어졌다! 따봉이가~날 기다리다가 지쳐, 멋진남 산꾼을 따라갔나 봅니다.

수질검사 결과 : 따봉~~~그녀의 이름은 이젠 영원히 볼수 없습니다.

참샘을 지나자 깔딱고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점점 씩은땀이 나더니 체력이 떨어짐을 느낌니다.


산행은 다리 힘으로 빨리 걸을 수 있다고 산행을 잘하는 것만은 아니라 생각 합니다.

즐기는 산행이 아니라 선두 경쟁, 체력 경쟁을 목적에 둔다면 무리가 있기 마련 일것입니다.


산을 오르고 내리는 것은 체력도 키우고 자연과 더불어 마음의 품성을
너그럽게 기르는 것이 하나의 목적이라고~~

 

바람소리와 바위와 나무와 물소리와 대화를 나누며
마음을 산에 의지하고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때
산행의 의미가 배가 될것 입니다.

 

맑은 공기 속에서 자연을 벗 삼아 조급하지 않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하는 등산은
자연을 배우고 넉넉한 마음을 지니게 되지 않을까?



5. 망바위에서 달님과의 속삭임

얼마를 올라왔을까.
계곡물 소리가 바위 밑으로 숨었습니다.
참샘에서 떠 온 샘물로 목을 축이며 망바위 까지 바짝 따라온 달님과 속삭입니다.
------------------------------------------------------------------
달님 : 안성산꾼? 요즘 좀 빌빌한것 같네~
안성산꾼: 힘들다 힘들어..요즘 계속되는 지방출장에 야근까지~

 

달님 : 집에서 좀 쉬지 뭐하러 왔어?
안성산꾼 : 글쎄! 내가 이 곳에 왜 왔을까..대답은 간단하지.

 

달님 : 뭔데~
안성산꾼 : 산울림 카폐에 들어가 보니가? 지리산 무박 간다 하길레
           요놈의 손가락이 산행신청을 해 놓고 가는날짜 왔으니. 묻혀서 온거지 뭐?
        
달님 : 그냥 아무 생각없이 왔니?
안성산꾼 : 그려..난 원래 생각이 없는 넘이여!~ 남들이 정신년령 15세니,
               <말아톤>이니 <기봉이>니 영화 봤으면 알거 아니여?~ 

-----------------------------------------------------------

소파에서 삐딱하게 누워 리모콘 돌리며 텔레비젼이나 볼껄...
내가 왜 이곳에 와서 이 고생일까..라는 생각!

 

요즘 들어 체력이 딸리는것 같습니다.
마음은 청춘인데~ 너무 무리하는것이 아닌가?

점점 산비탈과 경사진 길목들이 나오면서 식음땀도 나고
혼자 즐기는 풍류도 지칠무렵 이런 질문을 나 자신에게 하게 되지요.


제법 쌓인 눈이 보입니다.

표면은 얼어서 딱딱했지만  발에 밟히는 느낌이 좋아 아끼며 걷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가끔씩 뒤돌아 보며 발치아래 멀리 길게뻗은 계곡을 봅니다..

마지막 나무계단을 올라서니 오른쪽으로 장터목 대피소가 보입니다.


 

6.장터목에서..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하니, 제석봉이 손에 잡힐뜻 우리를 맞이하고
어둠속에서 천왕봉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 오는것 같습니다..

 

오늘은 너무 조용 합니다.
장터목 풍향계는 백무동에서 올라오는 바람손님을 기다리며 늦잠을 자고 있습니다.

갑자기 힘이 솟아나고 가슴이 뻥 뚫 립니다.


이땅 가장 높은 곳에서~ 밤새도록 추운곳을 홀로 지키고 있는
장터목 우체통을 보덤으며.. 천왕봉은 향하며 출발 합니다.


----계  속 ----> 

---계  속 --

 

7. 제석봉의 고사목

 

장터목에서 천왕봉까지는 평탄한 능선 입니다.
제석봉 너른벌판을 지나는데 오늘은 너무 조용 합니다.

 

귀가 멍멍할 정도로 차고 쎈 바람도..

고사목에 괴롭힘을 주던 망나니 칼바람도...
오늘은 보이질 않습니다.

아마도 천왕폐하(일출)의 행차가 있나 봅니다.


 ---일  출---

저토록 붉은색 이였던가!

붉디붉은 햇덩이가 떠오른다..

어떤 말로도 그 아름다움을 표현할 길이 없다.


얼얼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아! 아! 하며 앓는 소리를 냈을 뿐...

카메라를 들고 전망 좋은 제석봉에 올라 떠오르는 태양을...
능선을 바라볼 때면 가슴은 뿌듯함으로 채워 짐니다 .

 

배고픔 보다, 사진고픔이 더 힘들어, 아침먹을 생각도 없이 카메라에 담습니다.

오늘이 이 세상의 마지막 날 인냥..


작은 봉우리에 오를 때마다 능선의 파노라마와 확 터인 조망들!
우리는 그 선경에 취해 힘든줄도 모르고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예술작품은 아닐테지만 ......
2007년 눈구덩이 산행의 추억을 가슴에 남기는 심정으로..

 

띄엄띄엄 서 있는 고사목
나무는 죽어서 까지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듯...

 

은은하게 다가오는 어무이 같은 지리산!


며칠전 라듸오에서 들었다! 결혼할 여자의 조건 이래나?

하루를 살것 같으면 얼굴이쁜 여자와....
한달을 살것이면 몸매 멋진 여자와..

1년을 살것이면 성격 좋은 여자와..
평생을 살것이면 영혼을 같이 할수 있는 여자와..결혼 하란다
.

 

미인미남은 우리를 배반하여 버릴수 있지만
사랑이 깊은 연인 그리고 우리내의 어무이는 우리를 버리지 않습니다.

그런 산이 지리산이며 이러기에 많은 사람이 지리산을 사랑하는 모양 입니다
 
8. 천왕봉

 

통천문(通天門)을 지나 하늘로 올라서니 망망대해가 보입니다.
바람이 없으니, 바다에는 파도가 없습니다.

저멀리 보이는 작은 산맥들이 마치 돛단배 처럼 보입니다.

 

동쪽으로 중봉, 남쪽방향으로 법계사 중산리계곡 북쪽방향으로 뱀사골로 진입되는
여러계곡과 산봉능선들 서쪽으로는 지나온 제석봉과 능선들 모두 그림처럼 펼쳐져
보이고~ 글로 표현할 단어가 없습니다.


맑은날씨에 연출됐던 한점 티끌도 없이 붉고 아름다웠던 일출과 확 트인 조망~~
오늘의 감동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한동안은 이보다 더 멋진 지리산 일출과 조망을 볼수 있을까?


오늘 가슴에 품었던 소원을 풀었습니다.
순간순간을 고이 간직하고자... 카메라에 담습니다.
 

화창한 날씨의 산은 그 산대로.
비오는 날의 산은 그 산대로...
운무가 덮여 있는 산은 또 그 산대로....
색깔과 느낌이 달라 산의 다양한 모습을 그대로...

 

지리산 신령님! 소원을 풀었으니~지금부터는 지리산에 비가 오든, 구름이 끼든,
그 모습 그대로도 좋습니다.

 

이번 산행으로 정신적인 성숙함을 더느끼면서~
이젠 관대함과 여유가 생기는 나이이기에...

 

9.천왕봉----->치밭목 산장

 

대원사까지 11.7 Km ~ 사진찍고, 낭만을 즐기면서~어슬렁 어슬렁 내려가면
5시간~6시간을 잡고 천왕봉을 떠나 중봉을 향함니다.


중봉을 향하는 내리막길에서는 가끔 등산객을 만남니다.
어디로 가세요?

모두가 배낭이 크고, 얼굴 모습으로 보아~~
어제밤 치밭목에서 보내고 천왕봉을 향해 올라오고 ~~
아마 세석이나 기타 종주산행을 하는것 같습니다.

 

중봉 등로는 지금까지의 주능선과는 달리 사람들의 통행이 많지 않아
눈길을 헤쳐가기가 쉽지가 않고 또한 눈의 깊이가 무릅까지 찰만큼 많은
눈이 쌓여 있었습니다.

 

러쎌이 완전하지 않아 ~힘든 산행길 입니다.
여기에서도 사진기가 배고파~계속 산그림을 담습니다.

 

스텔스 회장님이 느림보 우리가 걱정되나 봅니다.

무전기로 계속 교신 중임니다.

 

오늘은 정말 닉에 맞게 든든한 스텔스기로 보임니다.

우리뒤에 몇분 내려옴니까? 회장님!

대원사 코스로는 5~6명 되구요~ 8명 정도는 중산리로 탈출 했습니다.

 

여하튼 우리뒤에 5명이나 있다니~천천히 볼것 다보고~가자구요.


중봉에서도 전망이 좋아 발앞에 써리봉과 좌측으로는 하봉, 건너편에는 웅석봉 능선이
눈앞에 보입니다.

중봉에서도~ 써리봉에서도 어무이 천왕봉은 길떠나는 아들(조은하늘님과 안성산꾼)
이 눈길에 미끄러질까봐 ~모습이 보이지 않을때 까지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어무이를 계속 처다보면서 내림질 합니다.

 

하산길 옆의 나무, 바위, 산죽나무들이 자주 본듯한 친근감이 생김니다.
거의 다 내려온듯한 착각속에서 ....

 

와우! 저멀리 치밭목대피소가 보입니다.
이젠 지리산이 아니라 지루산이 시작되는군요.

주위에 멋진 풍광도 사라지고, 골짜기는 얼마나 긴지~가도가도 끝이 없습니다.

 

체력소진이 다되어 가는데~치밭목에서 초크릿과 과일로 충전시킴니다.
레스카님이 터덜터들 내려 옴니다.

익숙한 행동으로 대피소 지킴이님을 찾더니 커피를 사줬습니다.
원두커피를 직접 내렸다나요~커피잔 하나 엄청 크더군요~

 

이젠 힘이 생김니다.
약간의 행동식과 따뜻한 커피보다도 레스카님을 만났다는 것으로~ 힘이 솟습니다.

 

근데~갑작스레~산악대장님~ 치밭목산장님(조권식)의 목소리가 들림니다.

쪼께마 가머!~쪼께마 가머~다 왔심더~힘내이소~~

그니는 끝내 보이지 않았습니다.

치밭목 산장에서도~~~~



<시린 가슴 있다면 치밭목엘 가자....>


팔월, 뜨거운 날에도
시린 가슴 있다면 치밭목엘 가자
잎샘 꽃샘 일던 언덕 소중히 묻어 둔 그리움의 씨앗들
신밭골 능금알 반짝이듯 여물었을 거다

 

어쩌다 잃어버린 것들은
과수원 탱자 울가 아무렇게나 구를 몇 알의 낙과(落果)로 줍고
대(竹) 평상 머리 뻑뻑한 농주 두어 사발
써레봉 위 긴 여름 해, 한 뼘이나 더 남았을 낮술에 취하면
애타게 누군가가 보고 싶어지리라


그럴 땐 종일을 울고도 모자라는
새재마루 조릿대를 따라 실컷 울어 보자

제 쫓던 반달곰에 채여 골골대던 밀렵꾼 이 아무개
지난 겨울 못 넘겼다는 소문 풍편(風便)에 돌아
올가미 벼락틀 사라진 쑥밭재 길


식구 늘인 멧돼지 설여문 도토리 먹이러 돌아온다
우리의 깃발인 신갈 숲 흔들며
고된 다리품 뜨거운 땀방울로 푸르름 꿈꾸던 곳


낡고 초라한 산장 애잔스러이
뜬소문 하나 없이 돌아오지 않는 산친구 기다리누나

해거름, 진한 커피 한 잔과 산중정담(山中情談)
아련한 이의 체향(體香)이듯 여울지면
시린 가슴 온몸으로 적시어라


머리 웅석봉 노을, 잊혀져 가는 산노래 되어
세평 뜨락 고목 등걸 탁자를 맴돌 때

              -  권경업 -   


 
내림질은 계속되고~저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집과 도로~유평리
에궁! 언제 저기까지 가야 하나?

 

이봐요! 좋은 하늘님 천천히 가자구요.
우리 뒤에 4명이나~있다는데~

후미 4명의 의미는 무엇인가?
나에겐 저축한 비상금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요~

 

오늘 정말 멋진 산행 파터너를 만났습니다.

조은하늘님!

 

그니와의 대화는
바람소리와 바위와 나무와 물소리와 대화를 나누듯 ~

 

어쩜 어릴적부터 함께자란 소꼽친구처럼..
조은하늘님! 함께하여 즐거웠고~~

사랑 합니다.

 

10. 에필로그

 

산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더 군요.
산에서는 부자이든, 가나하던, 지위가 높던 낮던
똑 같은 댓가의 땀을 흘려야 산을 만날수 있다는것!

 

오늘 나 자신이 땀흘려 여기까지 왔기에 ~~어무이산 지리를 만나
아낌없는 사랑과 나눔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약 11시간 산행을 했습니다.
어둠따라, 헤드라이트 불빛 따라, 해따라 걸었습니다.

달 따라, 바람따라, 구름따라, 물따라 걸었습니다.


걸어가면서 무엇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며 걸었는가?

이 산길처럼 우리 인생도 하염없이 걷고 걸어가야 하지 않는가?


삶이 끝나는 그날까지.....
우리네 인생길을~~

                                 조개골 맑은물을 그리며......<안성산꾼>
 
 

2007년도 해외원정 계획 ==> 四故孃山- 6250m 등정
=============================================

 

---- 쓰구낭산 트레킹여행길 -------

쓰구낭산의 트레킹코스는 장평구 코스와 해자구 코스 두가지 방법이 있다. 장평구 코스는 길이 험한 반면, 해자구 코스는 비교적 길의 사정이 좋고, 주변의 풍경이 아름다워 많은 트레커들이 이용하는 코스 이기도 하다.

< 장평구코스 - 쓰구낭산(6250M), 싼구낭산(5664M) 가는길 >

1. 일륭을 출발하여 장평구를 통해 도보로 약 6∼7시간 걸어가면 B.C(3500M)에 도착한다.
2. 다음날 아침을 먹은 후 다시 산행을 시작하여 5∼6시간 산행을 하면 C1(4200M)에 도착 한다.
3. C1(4200M)에 도착하고 나서는 본격적인 등반활동을 시작한다.
4. 일반적으로 사고낭산은 전문적인 등반기술을 갖추지 않은 산악인이 정상을 등정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정상을 공격하는 동안의 등반코스의 난이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쓰구낭산을 등정하기 위해서는 1달정도의 원정기간이 필요하다.
싼구낭산의 경우에는 싼구낭산 보다는 나이도가 많이 떨어지는 산이지만, 기본적인 등반기술과 장비를 갖춘 자에 한에서 등반을 하여야 아무런 문제가 없다.
싼구낭산을 등반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2일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 해자구코스 - 따구낭산(5025M), 얼구낭산(5276M) 가는길 >

1. 일륭을 출발하여 해자구(도랑)를 통해 도보로 3∼4시간 걸어가면 따구낭과 ,얼구낭의 B.C(3500M)인 노우원자에 도착한다. 해자구의 길은 비교적 장평구의 길보다 도로사정이 좋아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며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2. B.C에 도착하여 고도적응과 주변의 경치를 구경하며 하루의 피로를 풀며 잠을 청한다.
3. 다음날 아침 C1(4200M)인 모구동을 향해 약 3∼4시간 힘든 산행을 시작한다. 각 자의 신체적인 조건에 따라 다꾸냥산과 얼구냥산의 경우에는 정상등정까지의 시간이 이틀이 걸리기도 하구 삼일이 걸리기도 한다.
4. C1을 출발하여 3 ~ 4시간 걸어가면 정상에 다다른다.
다구냥산의 경우에는 신체건강한 사람이면 특별한 등산장비 없이 5000M이상의 산을 정복하는 기쁨을 누릴수 있다. 하지만 얼구냥산의 경우에는 다구냥산의 경우보다는 조금 더 산행의 난이도가 높다. 약간의 등산기술을 필요로 한다.

* 쓰구낭산트레킹은 성도출발에서부터 한국어가이드와 함께 출발하여 일륭에 도착한다.
일륭에서 하룻밤을 숙박한 후 말과 마부을 구해 다음날 본격적인 트레킹 여행이 시작된다.
사천성지역 고산의 특징은 다른 지방의 고산과는 달리 산에 나무가 많고 물이 많아 비교적 공기가 충분한 편이기 때문에 고산병에 그다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일륭에서 1시간거리에 병원이 위치하여 혹시나 생길지 모르는 안전사고에도 원만하게 대처할 수 있다.

* 장족(티벳)마을에서 장족의 독특한 문화와 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장족마을에서 민박을 할 경우에는 별도의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 산의 등반난이도는 쓰구낭산, 싼구낭산, 얼구낭산, 따구낭산 순위다.
* 식사의 경우는성도를 제외하고 각자 취사가 가능하다. 

 
 

四故孃山(6250m)에 관한 정보의 모든것!
아래 태그 clic!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