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눈위에 우리 발자국- 동악산 심설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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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지 : 동악산(전남 곡성)

 산행일 : 2007년 1월28일

 누구랑 : 전국님들 이랑

 코    스 : 동악산 종주(5시간)


올 겨울! 소백산 칼 바람을 시작으로, 지리산 폭설~가리왕산 레쎌산행, 계방산~선자령~고루포기등
혹독한 추위와 칼바람에 떨었으면서도~
일상으로 돌아오면~ 또 그리워 지고, 기다려지는 것이 겨울 산 입니다.

                                                                    <동악산 정상~눈 덮인~암릉지대~>

 

산에 올랐을 때~ 어머니 같은 넉넉한 가슴으로 우리가 버린 무수한 욕심들을 거두고
일상으로 되돌아 올 때면, 산은 우리네 가슴에 그리움을 가득채워 보냅니다.

 

어느날 우리가 텅빈 가슴을 느꼇을때
그리움을 찾아서 山을 또 찾습니다.

 

山은 언제나 그자리에서 그리움에 메마른 우리를 기다리니 까요.

 

<동악산 정상 눈덮인 암릉지대를 통과하는 어느 산님..>
 
일기예보는 전국적으로 큰 눈이 온다는 소식도 있지만, 요즘 일기예보는 오보 투성이라
그저 무덤덤 합니다.

눈이 오던, 바람이 불던,.....자연이 가자는데로,  움직이면 되지~~괜한 걱정은 접어둔지 오래 전 입니다.
공설 운동장에서 배낭을 맨 산님들이 하나 둘씩 모여 들기 시작 합니다.

서로들 눈 인사를 나누고,~오늘의 날씨/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증을 물으면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눈꽃터널 입구~~>
 
함께 출발하는 전국산악회 회원님들의 얼굴들에는 행복한 모습과 또, 다시 느끼게 되는 동질감, 친화감
같은 것들을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으로 확인 합니다.
~하여튼 기분이 좋습니다.
 
관광버스는 어김없이 제 시간에 도착 하고, 버스속에서의 낮익은 얼굴들과 인사와 악수~
약간의 통과의례를 치룬후 드디어 차는 동악산을 향해 질주 합니다 .

                                           <청류동 계곡 바닥~바위에 새겨진 선현들의 글씨....>
 
전국 산악회 카폐에 산행참가를 신청하고, 꼬리 내리고, 그 꼬리를 잡고 해서 함께 하게 된
50명의 회원은  많은 회원 중에서도 또 한 번의 인연을 맺게 된 소중한 분들 입니다. 
       
이렇게 산과 사람의 인연은 이어지는 것인가 봅니다.

<동악산 정상쯤~~소나무에 매달린 설화>
 
---계  속 --

능경봉(陵京峰 1123m) - 고루포기산(1238m)              
 
언제 : '07년 1월21일 (일요일)
누구와 : 평택 산울림 산악회 산님들캉

산행코스 : 옛대관령 - 능경봉 - 행운의돌탑 - 대관령전망대 - 고루포기산 - 오목골 - 횡계리 (약5시간)

 

                                                                      <몸은 능경봉, 눈은 선자령~~~~>

바람의 대명사 대관령!
오늘은 어울리지 않는 모습 입니다.

 

소문 자자한 대관령 바람에 밀릴까바
칼바람에 날라 갈까봐
배낭에 돌멩이를 넣고 선자령을 올랐다는
산꾼들의 이야기가 오늘은 ~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래도, "고루포기산" 이름하나는 잼나고 멋짐니다.
자고로, 오르다가 힘들면 포기하라?
능경봉 오름질중에 어느산님에게 들은 얘기죠..

 

편안한 능선길에서
길게 늘어선 행렬들은 오히려 침묵 속에서 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칼바람이 숨었다가 ~갑자기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일까?
몸은 능경봉 오름길에 있는데 눈길은 저멀리 선자령에 가 있습니다.

 

수 많은 선배산객들이 걸었을 그길을!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걸었을까?

무엇을 버리고, 어떤것을 얻었을까?
山은 넉넉한 가슴으로 우리가 버린 무수한 욕심들을 거두고
그리움과 가득채워 보냅니다.

 

어느날 우리가 텅빈 가슴을 느꼇을때
나는 그리움을 찾아서 山을 오름니다.

 

혹독한 추위와 칼바람에 떨면서도
그리워 하고, 설레게 하는것이 겨울 눈 산행 이지요

山은 언제나 그자리에서 그리움에 메마른 우리를 기다립니다.

 

                                        <안성에서 7시 30분에 출발하여~ 첫 휴게소에서 sun 뜨는것 보고 ..>


07년 1월 21일 일요일 07시 30분, 안성 한경대 앞에 배낭을 맨 산님들이 하나 둘씩 모여 들기 시작 한다.

서로들 눈 인사를 나누고, 새로 장만한 등산장비가 뭔가?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증을 물으면서
버스를 기다린다.
 
관광버스는 어김없이 제 시간에 도착 하고, 버스속에서의 낮익은 얼굴들과 인사와 악수~
약간의 통과~의례를 치룬후 드디어 차는 어둠속으로 질주 합니다 .
 
오늘은 날씨가 겨울 답지 않게 포근하여, 버스창문에는 안개비슷한 성에가 끼었으나 손으로 문질면
바깥 풍경이 잘 보입니다.
 
스텔스 회장님의 간단한 인사 멘트와 산악대장인 치마폭 산장님의 오늘 가야할 산행에 대한 주의사항 겸
당부의 말씀에 이어, 약간의 세금을 걷고, 산행 참석자에 대한 출석부를 돌림니다.
이것으로 버스내에서 행사는 대충 끝난것 갔습니다.
 
조금 졸았나 했는데~가장 가가운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아직 바깥은 어둠에 묻혀 있습니다.
저멀리 해가 붉게 떠올라 카메라에 살짝 담습니다.

                                                          <바람도 없는날~~바람개비 쉬는날..>

 

날씨도 포근하고~ 눈산행에 대한 기대감은 조금씩 조금씩 버려야 하는데~
강원도에 들어서니 벌판은 잔설이 여기저기 남아 있습니다.

 

그봐! 준치는 썩어도 준치여~ 양지쪽에는 몰라도 음지쪽에는 아직 눈이 엄청 많을거여~

더뎌~ 옛 대관령 하행선 휴게소에 도착하니 거대한 풍력발전기 바람개비가 홀로 세월을 기다리며 서 있고
그아래 하얀 설원을 이룬 풍경 때문에 벌써 이국적인 기분에 빠져 듭니다.

 

스패치, 아이젱 등 눈길을 걸을 준비를 간단히 마치고 10시 40분 산으로 발걸음을 옮김니다.
포근한 날씨 때문인지, 등산복 겉옷은 모두 벗어 버리고 ~~오름질 준비 끝~

                               <자연과 어울릴려고 발부등 치길레 불쌍해서...>

 

겨울철엔 유난히 눈이 많이 쌓이는 대관령! 양쪽에 뻗어내린 선자령과 능경봉, 고루포기산은
대관령 줄기의 다른 산에 비해 산행거리가 비교적 짧고 대관령 주변 의 아름다운 풍경을 수시로 볼 수 있어
겨울 산행지로서 대표적인 산이라 할수 있져~

 

 포근한 날씨에도 불구 하고 등산로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다.  그러나 러셀이 아주 잘 되어 있어
걷기에는 오히려 맨땅 걷는 것보다도 편하다.
약 7~8분 진행하면 임도가 나타나고, 초소 앞에는 커다란 능경봉 안내판도 하나 설치되어 있다.

                                                  <출발하는 산객들의 뒷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능경봉까지는 계속 오름길 이다..

하얀 눈길에 줄을 서서 꼬리를 잇는 산객들, 등산로는 러셀이 잘 되어 걷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지만 햇볕이

들지 않은 음지에는 많은 눈들이 쌓여 있어, 등산로를 이탈하면 무릎까지 쌓이는 눈이다.

 

산그림 좀 담아 가야 되는데~ 나무가지들이 시야를 가리고, 날씨조차 구름이 짙어 오늘은 별로
건질것이 없나 보다.

건너편 선자령의 멋진 풍경을 담아야 하는데……..

 

                                                      -----계  속---->

 


 

-----앞에서 이어 계속--->

 

계속 오름질 끝에 제왕산과 강릉쪽이 보이는 공터에 올랐으나, 구름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다.
능경봉 정상에서 펼처질 선자령과 동해의 풍경을 생각하며~해발 1123m의 능경봉 정상에 올랐다.


정상푯말에는 "대관령 1.8km, 닭목이"라고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산객들이 많아서 정상표말은 사진으로 담을 기다림의 여유도 없다.
그냥 눈으로 만 담을 수밖에….

 

날씨 때문에 오늘 조망은 좋지 않다. 저 멀리 보이는 선자령 풍력 발전기 바람개비가 반짝 거린다.

 

                                     <고압 송전탑위에 올라가서 ~~~눌른것 임다....>
 
능경봉을 뒤로 하면서 우측으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햇볕드는 양지에는 낙옆들이 알몸을 드러내고, 음지에는 많은 눈들로 추위를 달래고 있다.
 
전형적인 백두대간길 특유의 오름길과 내림길이 반복되더니 횡계현에 도달하게 된다.
횡계현 좌측 바로 밑에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의 소음이 조금은 산의 분위기를 깨고 있다.
 
이곳에는 산짐승의 보금자리도, 겨울산행의 낭만도 뻥 뚤린 고속도로와 함께 사라졌을 것이다.
마지막 안부가 되는 곳에서 점심먹을 포인터로 정하고 , 배낭을 풀어 헤쳐, 준비한 도시락을
맛나게 먹는다.
약 6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아 배가 무척 고팠다, 눈 앞에는 ~~오직 밥생각 뿐!!!!
 
마침~레스카님이 라면을 끊일 준비를 한다.  얻어 먹어야지~~
오늘은 노숙자 신세~~
배가 고프니 예의고 뭐고 없다.
야생에서~특히 겨울산에서 ~~ㅎㅎㅎ
 
요기를 끝내니 눈 앞 뭔가 어른 거리기 시작한다.
<능경봉 3.7km, 고루포기산 1.4km라는 이정표>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없는 이발길~~>

 

그 안부를 뒤로 하면서 고루포기산의 본격적인 오름길인 깔딱고개가 시작된다.

그렇게 20분 남짓 오르니 대관령 전망대-"능경봉 4.1km, 고루포기산 1.0km"라는 이정표가 눈 앞에 나타난다.

정말 대관령 여기서는 시야를 가리는 나무도 없고, 저멀리 동해바다와 선자령이 한눈에 들어 온다.

 

조망은 그리 좋지는 않으나, 현재 여건속에서 가장 좋은 포인터를 찾고자 이러저리 둘러보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나와 함께 걷던 산님들은 어디론지 사라져 버리고~~지금 부터 외로운 산행이 시작 되려나~

고루포기 정상에서 내려오는 산객들이 올라가지 말라고 한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발 디딜 틈도 없데나?

 

<고압 송전탑에 올라가서 눌른것 2...>

고놈의 조망좀 볼려면 정상에 올라야 한다. 
더뎌~ 고루포기산 정상이다.

산객 말 그대로 인산인해 이다.
겨우 자리를 틀고 동서남북을  바라본다. 사방으로 시야는 터였지만 여전히 불만 스럽다.

 

게다가 무식한 송전탑이 정상 바로 직전과 직후에 세워져 있어, 정말 안타 깝다.

여기 까지 왔다가 송전탑 타령만 하다니?
나도 모르게 송전탑에 올랐다.

 

지나가는 산객들이 걱정을 한다. 혹시 고압전류라도 흐르면 어쩔려구?

송전탑 밑에서 나를 처다보는 산님들이 꽉찮다, 때론 사진 찍는 산님도 있다.

한국전력에 신고 할려고 하나?


사진 찍지 말라고 하니~ 어떤 산님은 기념으로 찍는데나?
이미 약 20m 는 송전탑위에 올라 탄것 같다. 어릴적에 감나무 타던 실력이 아직도 남아 있는 듯 하다.

 

송전탑에 매달려 동서남북을 보니, 안 보이는게 없는듯 하다.
동서남북 산그림을 모두 담았다.

아마 송전탑에 올라서서 찍은 선자령 시진은 드물지 않을까?

                                        <고루포기에서 오목골로 내려오는 급비탈~~>
 
하산은 10분 거리의 오목골 삼거리까지 되돌아와 오목골로 하산한다.
작년 1월에도 이 길을 걸었는데~
왼쪽 능선으로 내려갈까 했는데~ 산악회 후미와도 너무 떨어져 계곡길로 내려 간다.

급경사의 내리막길, 역시 눈이 많이 쌓여 있어 산객들이 넘어지고, 비루포대 눈설매 타고
~눈속에 딩굴다 보니 어느새 오목골에 내려섰다.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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