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경봉(陵京峰 1123m) - 고루포기산(1238m)
언제 : '07년 1월21일 (일요일)
누구와 : 평택 산울림 산악회 산님들캉
산행코스 : 옛대관령 - 능경봉 - 행운의돌탑 - 대관령전망대 - 고루포기산 - 오목골 - 횡계리 (약5시간)
<몸은 능경봉, 눈은 선자령~~~~>
바람의 대명사 대관령!
오늘은 어울리지 않는 모습 입니다.
소문 자자한 대관령 바람에 밀릴까바
칼바람에 날라 갈까봐
배낭에 돌멩이를 넣고 선자령을 올랐다는
산꾼들의 이야기가 오늘은 ~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래도, "고루포기산" 이름하나는 잼나고 멋짐니다.
자고로, 오르다가 힘들면 포기하라?
능경봉 오름질중에 어느산님에게 들은 얘기죠..
편안한 능선길에서
길게 늘어선 행렬들은 오히려 침묵 속에서 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칼바람이 숨었다가 ~갑자기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일까?
몸은 능경봉 오름길에 있는데 눈길은 저멀리 선자령에 가 있습니다.
수 많은 선배산객들이 걸었을 그길을!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걸었을까?
무엇을 버리고, 어떤것을 얻었을까?
山은 넉넉한 가슴으로 우리가 버린 무수한 욕심들을 거두고
그리움과 가득채워 보냅니다.
어느날 우리가 텅빈 가슴을 느꼇을때
나는 그리움을 찾아서 山을 오름니다.
혹독한 추위와 칼바람에 떨면서도
그리워 하고, 설레게 하는것이 겨울 눈 산행 이지요
山은 언제나 그자리에서 그리움에 메마른 우리를 기다립니다.
<안성에서 7시 30분에 출발하여~ 첫 휴게소에서 sun 뜨는것 보고 ..>
07년 1월 21일 일요일 07시 30분, 안성 한경대 앞에 배낭을 맨 산님들이 하나 둘씩 모여 들기 시작 한다.
약간의 통과~의례를 치룬후 드디어 차는 어둠속으로 질주 합니다 .
바깥 풍경이 잘 보입니다.
저멀리 해가 붉게 떠올라 카메라에 살짝 담습니다.
<바람도 없는날~~바람개비 쉬는날..>
날씨도 포근하고~ 눈산행에 대한 기대감은 조금씩 조금씩 버려야 하는데~
강원도에 들어서니 벌판은 잔설이 여기저기 남아 있습니다.
그봐! 준치는 썩어도 준치여~ 양지쪽에는 몰라도 음지쪽에는 아직 눈이 엄청 많을거여~
더뎌~ 옛 대관령 하행선 휴게소에 도착하니 거대한 풍력발전기 바람개비가 홀로 세월을 기다리며 서 있고
그아래 하얀 설원을 이룬 풍경 때문에 벌써 이국적인 기분에 빠져 듭니다.
스패치, 아이젱 등 눈길을 걸을 준비를 간단히 마치고 10시 40분 산으로 발걸음을 옮김니다.
포근한 날씨 때문인지, 등산복 겉옷은 모두 벗어 버리고 ~~오름질 준비 끝~
<자연과 어울릴려고 발부등 치길레 불쌍해서...>
겨울철엔 유난히 눈이 많이 쌓이는 대관령! 양쪽에 뻗어내린 선자령과 능경봉, 고루포기산은
대관령 줄기의 다른 산에 비해 산행거리가 비교적 짧고 대관령 주변 의 아름다운 풍경을 수시로 볼 수 있어
겨울 산행지로서 대표적인 산이라 할수 있져~
포근한 날씨에도 불구 하고 등산로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다. 그러나 러셀이 아주 잘 되어 있어
걷기에는 오히려 맨땅 걷는 것보다도 편하다.
약 7~8분 진행하면 임도가 나타나고, 초소 앞에는 커다란 능경봉 안내판도 하나 설치되어 있다.
<출발하는 산객들의 뒷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능경봉까지는 계속 오름길 이다..
하얀 눈길에 줄을 서서 꼬리를 잇는 산객들, 등산로는 러셀이 잘 되어 걷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지만 햇볕이
들지 않은 음지에는 많은 눈들이 쌓여 있어, 등산로를 이탈하면 무릎까지 쌓이는 눈이다.
산그림 좀 담아 가야 되는데~ 나무가지들이 시야를 가리고, 날씨조차 구름이 짙어 오늘은 별로
건질것이 없나 보다.
건너편 선자령의 멋진 풍경을 담아야 하는데……..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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