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오는날 양평 백운봉에서~~>
◎산행일 : 2007년 3월 4일
또 어김없이 주말은 오고,,,
비 오는 날이면 산행인들은 고민스럽다.
일욜날 거창 의상봉 간다는 설레임이~~희비로 교차한다.
주말 날씨는 비가 온다는데~오든지 말든지 모르는게 약인데
하루에도 수십번 PC 마우스는 주말날씨로 움직인다.
겨울 내내 눈구덩이 설산에다~너무 좋은걸 다 보여준 山이
투정부린 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인이 토라져서 휙 돌아선 채 투정 부린다고 같이 고개를 돌려버리면 관계가 끝날 위험이..
살포시 다독이기로하고 봄비 내리는 영동교가 아니고 山으로 출발~.
머리속에 앤돌핀 돌게끔 비오는날 ~~산행의 즐거움이란 꺼리를 만들려고
부단히 노력 하여도
답은 역쉬다… ~바람, 바위, 나무, 산 그리메 모두가 비에 젖어 있을테고
사진기도 비를 싫어하니~~
그래도 찾아봐!
이미지 산행부터 시작 해본다!
마음속에 우중산행의 즐거움이란 제목으로 다음 몇가지를 그려보고
산행할 때 실천 해 봐야지…
첫째, 비온 후의 산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운해는 한폭의 동양화...
둘째, 물안개 피어있는 마루금을 오르면서 비바람을 온몸으로 맞아보세요.
셋째, 조용한 봄비 내리는 산사의 처마에서 잠시 쉬어 보세요...
넷째, 판쵸우의를 속에서 웅크리고 앉아
라면을 끓여서 뜨거운 국물을 쭈욱~ 들이켜 보세요...
다섯째, 움트는 여린가지 끝에 매달린 영롱한 물방울을 보면서
깨끗하고, 맑은 마음을 가져 보세요.
어! 말이 되네여~~
이것이 비오는날 우중산행의 묘미가 아닐런지?
낮잠 살포시 자는데 비몽사몽간에
어느 산칭구가 나 더러 미친 사람 이래요.
상상은 상상일 뿐이라나?
비 온다고 집에 있으면, 다음 한주일이 힘들어 지는걸!
여류 여행가 한비야 님이 말하기를
집안에 있는 똑똑이 보다 돌아댕기는 멍청이가 더 났다기에
오늘도 우의를 챙기고, 배낭을 꾸립니다.
▲ 출발장소인 안성 톨게이트에서 일출까지 보았는데~~ 이시간에는 날씨가 좋았지요.
근데~ 막상 출발하려는데~날씨가 쬐금 괜찮은걸~거창으로 갈까요? 양평으로 갈까요~
차라리 방구석으로 갈까요?
▲ 백운봉 오름길에서 조그만 폭포~
▲울림소님과 ~~울림소 2세
오늘도 울림소님은 혹(아들 성현이)을 달고 오셨네요.
사진 모델되어 달라고 부탁했고~ 몇자 끄적거리는거야 산꾼의 마음이지 뭐!
에구! 지난번 동악산에서~눈이 엄청왔는데도 혹을 달고 오더니
비가 쏟아진다는데 또 혹을 달고 오시다니~
만약에 비가 많이 오면~ 산꾼이 준비한 판쵸우의~
방한용 방풍의~팬티, 런닝, 큰타올 모두 다 있겠당!
덮고 입히고 싸고, 젖으면 딱고
혹을 위하여 모든것 내줄 용의가 있지~~
아버지란?
아버지란 울고 싶어도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
아버지란 아파도
아프다고 말 할수 없는 ~존제
이 세상 모든 아부지들! 홧팅!!
▲벌레들의 움직임~~집에서 TV보는것 보다 생동감이 있다!
개 눈에는 똥밖에 안보인다더니~
발은 등산로를 이탈하여 바위틈으로 가고, 손가락은 셔트를 눌러 되니
바위틈에 붙은 버러지 집들이 봄단장에 한창인데~
산꾼은 봄날이 오면 뭐할거여?
나요?
지리산이나 댕길레요~ㅎㅎㅎㅎ
등어리좀 긁어 주던지~~
이 걸레같은 옷좀 벗겨주시오~
더워서 죽겠수다!
부탁좀 했더니만~
겁데기까지 벗겨 놓았소~
▲ 약수터는 산님들의 쉼터~물 맞한번 시원하네
▲ 사나사에 앞에 서있는 비석중 가장 나이가 많은듯~
모진세월에다~전쟁의 흔적까지 보듬고 ~누굴 기다리는지?
▲ 백암봉 정상을 향하여 ~~다정한 한쌍
.저렇게 산에 오르는 뒷모습들은 항상 아름답다 .
힘겨운 산행길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위해 오르는지 모르지만
이 산길을 따라 하염없이 걷는모습은 언제보아도
아름다운 길이다
더군다나 이 빗속을......
이야기는 2편으로 계속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