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을 얻는데는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또한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우암 송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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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무쌍한 날씨로 눈보라와 강풍이 만나 결혼식 올리더니 갓태어난 뭉개구름이

형봉위를 지나고~~

 

<도락산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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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암~제봉~형봉~신선봉~도락산~신선봉~채운봉~검봉~큰선바위~작은선바위~상선암


산행일자 : 07-03-11

 

 

 바람인 것을 ... /  묵연스님   
  

              다 바람 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 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
                                               
             가을 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들을 떨어 뜨리 듯
             덧없는 바람 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일 뿐 인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리.

 

             결국 잡히지 않는게
             삶인 걸
             애써 무얼 집착하리
             다 바람인거야.

 

             그러나 바람 그 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게 좋아.

 

상선삼봉 능선 기암괴석과 암릉을 따라 오르다가 만나게 되는 
묘한 느낌을 주는 바위~ 눈을 지긋이 감고 명상을 하는듯 앉아 있다. 

 

바위를 한참동안 바라보니~ 이윽고 바위가 나를 처다보더군요 
이몸 보잘것 없는 <안성산꾼> 입니다. 
오늘 도락산에서 마음의 청소를 좀 하고 가겠습니다.  

 

신선바위 : 안성산꾼! 이리 가까이 와봐! 오늘 당신 일행이 몇 사람이인고? 
               나를 알아 보는 사람이 없었는데~ 
 산꾼은 나를 어떻게 봤지?
 
안성산꾼 : 저야! 뭐 눈이 크고요, 안경까정 끼었으니 보일수 밖에 없죠! 

신선바위 : 등산객들이 나를 잘 알아 보겠끔~ 내 앞에도 표지판좀 붙히면 안되겠~~니? 
 큰선바위, 작은선 바위에는 표지판이 있고, 나는 왜 없냐? 이거여!!

 

안성산꾼 : 단양군청 홈피에 올려 줄까요?  
신선바위: 제발 그렇게 좀 해봐요~ 


안성산꾼 : 얼굴사진 한번 찍어도 됩니까? 
신선바위 :  사진찍을 때, 인물에다 세팅시키고 초점도 잘 잡고~날씨가 오락가락 하니까 잠깐 기다려,,,
                 해가 나올때 까지

 

안성산꾼 : 신선바위님이 붙잡아 두면~오늘 집에도 몬가는데여~ 
신선바위 : 당신은 나하고 코드가 맞는것 같으이~ 

 

에궁!! 오늘은 오래만에 만난 <길상님> 하고 오붓한 시간을 보내야 했는데~~ 모두 올라가고 
아무도 없네요! 

 

 

↓ 천애고송(天涯孤松)

상선상봉 능선을 오름질 하다가 바위위에 뿌리 내리고 사는 소나무를 만난다.
천애고송(天涯孤松) 이다.

 

사람도 바위위에 사는 소나무와 같이~ 이 세상에 태어나, 죽도록 고생만 하다가 가는
사람도 있다.

전쟁터에서 팔다리를 잃은사람, 어릴적 부모와 생이별 하여 ~그리움을 품고 사는
사람, ㅜㅜ

 

질기디 질긴 생명력~ 그 만 할말을 잃고 만다.
산을 만나니~또 다른 깨우침이, 나를 붙들어 맨다.

눈에 보이는 현실에서 희망을 찾아본다.

 

 ↓형봉에서 바라본 용두산


상선암 계곡 건너편에는 용두산이 점잖게 앉아있다.

용두산을 끼고 평화스런 마을이 보인다.


왼쪽마을은 바깥산안이고 오른쪽 마을은 안산안 이란다.

바깥산안으로 올라가는 하얗게 보이는 길이 마치 폭포수 처럼 보인다.


하얀 길을 따라 언제가 한번 걷고 싶다. 마을에는 어떤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추운 겨울 고생한 고사목에게 봄단장좀 시켰네요~ㅜㅜ 운치가 좀 남니까?

 

▽도락바다 바위섬에서 ~~표류자 소낭구는~~아마 끝까지 살아남을것 입니다.

 

암봉 꼭대기에 소낭구가 세들어 살고 있다.
수명을 다하고 고사목이 된 소나무...

 

살아있는 소나무 보다, 고사목이 눈에 들어 온다.
모진 풍상의 세월속을 견디다~죽어갔구나.

 

푸르름은 없으나~ 정신은 살아 있어~

오늘 자연을 노래하는 산객들에게

귀감이~~

 

         

                   ↑ 여송님이 포인트를 지정 해 주셨습니다.

 여송님!
큰형님 같으신 분이시죠!


따라 댕기면서 귀찮게 굴어야~~한수 배우지요.

아직 배우는 초등학생이라 제대로 나왔는지?

 여송님 좀 봐주세유??


 

 산은 꽤 거친 암릉과 오밀조밀한 산세로 우암 선생 이야기한 즐거움을 얼추 이해 할 만한데 
 필부의 눈에는 산의 품에 못지 않게 먼 시야가 눈맛을 더해 주었습니다.

 

   --------> 계속(마루금 편)

 

--------------------->입산에 이어 계속

 

멋진 모습들...

 

                      도락산은

          월악산과 소백산의 중간에 위치하고

 

                남쪽으로 해서 동쪽으로

                백두대간이 지나간다

  여름에 가도~ 가을에 가도, 겨울에 가더라도~여기 소낭구와 바위는 제자리에

   있을것입니다.

 만약 변한다면~ 산객의 마음이 겠지요~ ㅜㅜ


↓ 고인돌 바위! 갈길이 바쁜 시더라도 좀 쉬어가세요!

 

↓암릉과 형제 소낭구~저멀리 힘차게 솟아 오른 '채운봉'이 이채롭다

 

신선봉 주변은 멋진 암릉지역이고

맑은 날이었다면

조망이 참 좋은 곳이다

날만 좋았어도....^^

 

신선봉에 있는

바위웅덩이

 

↑이 못에는 예로부터 전설이 전하는 바,
처녀가 물을 퍼내면 이윽고 비가 내려 채우고 갈수를 해결하였답니다.


처녀로는 꼭 숫처녀여야만 한다 하니 그 의미까지는 모르겠네요
~~

 

 

▽  신선봉과 도락산 정상은 그냥 하나의 커다란 바위산으로 들어오고~~대슬랩이 아니라

    거대슬랩이다.

 

                     ↑  암릉과 소나무 그리고 파란 하늘로 어우러진 산, 도락산 전경입니다.

 

▽ 가파른 능선을 기다시피 내려와 돌아 본 하산길..... 오늘 사고로 인해 헬기에 실려간 산님은

   어떻게 되었는지?~ 크게 다치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다리를 건너는 산님들 뒷모습이 여유롭습니다.

 

 ▽채운봉 정상에서 하늘을 보니~하얀구름 아래 눈이!!

 

↓눈보라와 구름속에 가려 보이지 않던 햇님이 가끔 모습을 드러내면 ~하늘을 처다본다

 

▽ 힘들게 내려서면 앞에 나타나는 또 하나의 암봉.. '채운봉'이다.???????

 

↓ 내궁기 능선쪽에 보이는 바위~~멀리서 보면서~가까이 가 본다는 희망을 안고...


  저기가 거긴가?   거기가 저긴가?~~뭔가 있다!~~다음산행 때나 가 보기를 약속하며~

 

 책바위가 말했다!

 멀리서 보고 오지는 마소!

 와서 보면 실망 할지도 모르니?

 

 실망해도 괜찮아유?

 책바위님!

 뭐! 책 잡힐 일있남?

 

------------------------------>하산편 계속

----------------------------------->하산편(종결)

 

신이 만들어 놓은 듯~
평풍을 펴 놓은 착각속에 빠질번한 풍광들!

 

누가 도락산을 한국의 100대 명산이라 했던가?

산꾼은 누가 뭐래도 10대 명산이라 해야 겠소.

 

어허! 아래 산 그림좀 보소!!!

여름에는 평풍을 펴고 겨울에는 오무린다는데~ 평풍을 모두 펴는 가을에 담을 그림을 남겨두고~

 

 

 

 

 

     진정 젖어 있는건(도락산 산행길에서)..


         온 산하 모두 촉촉히 젖어 있습니다.

         하늘마저도

         빗물 가득 품은 구름으로 젖어 있습니다.


         허공도

         안개 가득 품어 젖어 있습니다.


         계곡은

         젖은 안개 뭉실뭉실 토해 냅니다.


         숲과 바위들도

         안개비에 젖어 있습니다.

 

         나무는 가지 끝에 저마다

         맑은 구슬 하나씩 달고 젖어 있습니다.

 

         아! 그러나

         진정 젖어 있는 건 내 마음인가 봅니다.

 

         이슬같은 물방울

         하나 둘 가슴 속에  맺혀갑니다.

 

                                          < 도락산 산행 길에서 >....길상

 

도락산 산행길에 <길상>과 오랜만의 산행 이였습니다.

몇년전에 길상이 쓴 도락산 詩한수를 찾아 올림니다.

 

↑하산길에서 반대편에 보이는 멋진 바위

 

큰선바위~ 억! 엄청 크네여!

때마침~ 강풍에 눈보라까지

 

움직인다! 큰선바위가~ 강풍으로~ㅎㅎㅎ

 

 

  ▽ 또 다시 10여분 거리의 작은 선바위도 지나면~ 이제 상선암 마을로 들어서는 다리를 건넌다. 

      다리를 건너는 산객들의 발걸음이 가볍다.

 

          계곡은 가을 가뭄으로 말라 하얀 바위들만이 초라하게 산객을 배웅한다.

 

↓ 상선암 계곡물!

 

일상으로 되돌아 오는길!
버스속에서 본 일몰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장호원읍 공중에는 온통 붉은빛이 비치다가 이내 사라지더군요!

  ↑ 장호원에서 만난 일몰!

 

도락산!

이름만큼이나 멋지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그런 산이 였습니다.


춘,하,추,동 올 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눈 山!

육산과 골산의 매력을 담뿍 담아
금방 잊지 않을 정도의 고생을 안겨주는가 하면

 

시원한 풍광과 조망으로 어루만져
달래주는 멋진 산 입니다.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은 도락산으로의 산행,

나는 道는 아니더라도 즐거움은 찾은건지...

 

여하간 山이 거기 있고

가슴 따뜻한 울님들과 함께 산에 올랐기에

많이도 행복 했었네요.


                                            

<봄비 오는날 양평 백운봉에서~~>

 

◎산행일 : 2007년 3월 4일

 

또 어김없이 주말은 오고,,,
비 오는 날이면 산행인들은 고민스럽다.


일욜날 거창 의상봉 간다는 설레임이~~희비로 교차한다.

주말 날씨는 비가 온다는데~오든지 말든지 모르는게 약인데
하루에도 수십번 PC 마우스는 주말날씨로 움직인다.

 

겨울 내내  눈구덩이 설산에다~너무 좋은걸 다 보여준 山이

투정부린 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인이 토라져서 휙 돌아선 채 투정 부린다고 같이 고개를 돌려버리면 관계가 끝날 위험이..
살포시 다독이기로하고  봄비 내리는 영동교가 아니고 山으로 출발~.

머리속에 앤돌핀 돌게끔  비오는날 ~~산행의 즐거움이란 꺼리를 만들려고
부단히 노력 하여도

답은 역쉬다… ~바람, 바위, 나무, 산 그리메 모두가 비에 젖어 있을테고 
사진기도 비를 싫어하니~~


그래도 찾아봐!

 이미지 산행부터 시작 해본다!


마음속에 우중산행의 즐거움이란 제목으로 다음 몇가지를 그려보고
산행할 때 실천 해 봐야지…

 

첫째, 비온 후의 산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운해는 한폭의 동양화...

둘째, 물안개 피어있는 마루금을 오르면서 비바람을 온몸으로 맞아보세요.

 

셋째, 조용한 봄비 내리는 산사의 처마에서 잠시 쉬어 보세요...

넷째, 판쵸우의를 속에서 웅크리고 앉아
       라면을 끓여서 뜨거운 국물을 쭈욱~ 들이켜 보세요...

 

다섯째, 움트는 여린가지 끝에 매달린 영롱한 물방울을 보면서

           깨끗하고, 맑은 마음을 가져 보세요.

어! 말이 되네여~~

 

이것이 비오는날  우중산행의 묘미가 아닐런지?
낮잠 살포시 자는데 비몽사몽간에

어느 산칭구가 나 더러 미친 사람 이래요.

상상은 상상일 뿐이라나?

 

비 온다고 집에 있으면, 다음 한주일이 힘들어 지는걸!


여류 여행가 한비야 님이 말하기를

집안에 있는 똑똑이 보다 돌아댕기는 멍청이가 더 났다기에
오늘도 우의를 챙기고, 배낭을 꾸립니다.


 ▲ 출발장소인 안성 톨게이트에서 일출까지 보았는데~~ 이시간에는 날씨가 좋았지요.

   

 

 근데~ 막상 출발하려는데~날씨가 쬐금 괜찮은걸~거창으로 갈까요? 양평으로 갈까요~

 차라리 방구석으로 갈까요?

 

 


 

 

▲ 백운봉 오름길에서 조그만 폭포~


▲울림소님과 ~~울림소 2세

 

오늘도 울림소님은 혹(아들 성현이)을 달고 오셨네요.
사진 모델되어 달라고 부탁했고~ 몇자 끄적거리는거야 산꾼의 마음이지 뭐!


에구! 지난번 동악산에서~눈이 엄청왔는데도 혹을 달고 오더니
비가 쏟아진다는데 또 혹을 달고 오시다니~

 

만약에 비가 많이 오면~ 산꾼이 준비한 판쵸우의~
방한용 방풍의~팬티, 런닝, 큰타올 모두 다 있겠당!

덮고 입히고 싸고, 젖으면 딱고
혹을 위하여 모든것 내줄 용의가 있지~~

 

                                                 아버지란?

아버지란 울고 싶어도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


아버지란 아파도

아프다고 말 할수 없는 ~존제

                           이 세상 모든 아부지들! 홧팅!!
 

 


▲벌레들의 움직임~~집에서 TV보는것 보다 생동감이 있다!

 

개 눈에는 똥밖에 안보인다더니~
발은 등산로를 이탈하여 바위틈으로 가고, 손가락은 셔트를 눌러 되니

바위틈에 붙은 버러지 집들이 봄단장에 한창인데~

 

산꾼은 봄날이 오면 뭐할거여?

나요?

지리산이나 댕길레요~ㅎㅎㅎㅎ


▲ 촉촉히 지친 발걸음 위로해주던 고목에 덮힌 이끼....결론은....봄이닷~!
 
이봐요! 산꾼! 온몸이 가려워 죽것소!
등어리좀 긁어 주던지~~

이 걸레같은 옷좀 벗겨주시오~
더워서 죽겠수다!
 
어저께 산돼지놈이 지나가길레
 부탁좀 했더니만~
 
그 억센 주둥이로
겁데기까지 벗겨 놓았소~
 



▲ 약수터는 산님들의 쉼터~물 맞한번 시원하네
 



▲ 사나사에 앞에 서있는 비석중 가장 나이가 많은듯~

       모진세월에다~전쟁의 흔적까지 보듬고 ~누굴 기다리는지?


▲ 백암봉 정상을 향하여 ~~다정한 한쌍

 

.저렇게  산에 오르는 뒷모습들은 항상 아름답다 .


 힘겨운 산행길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위해 오르는지 모르지만  


 이 산길을 따라 하염없이 걷는모습은 언제보아도 
 아름다운 길이다 

 더군다나 이 빗속을......

 

 

                        이야기는 2편으로 계속 되고-------->

...... 1편 꼬리를 잡고~~~~

 



▲ 빗줄기가 굵어~ 판쵸우의에 카메라를 덮고  그림을 그렸네요..
햇볕이 들지않는곳에..겨우내 마지막 아쉬움을 하소연하듯 녹아내리는 물소리..




▲ 비온 후의 산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운해는 한폭의 동양화...그림이 별로네요~

억지로 이미지 산행 첫번째를 실천에 옴기는데~

 

~ 그렇다고 해야지요~

마음의 다스림이 중요한 중년의 세월이기에 ~~


                                                       ▲ 비내리는 계곡~~~사나사?

 

저 높은 산꼭대기의 언저리에
겨우내 쌓여있던 눈이 녹아 내려서 물방울이 되고


물방울이 모여 내(川) 가 되고
내(川)가 모여서 이렇게 맑게 흐르는 물줄기를 만들어
쉬 임 없이 흘러내리는 물줄기들..

 

한참동안의 물 흘러내림을 바라보며

다시 길을 나서고~~~

 

봄비 내리는 조용한 산사의 처마에서 잠시 쉬어 보았습니다....

무거울 만큼이나 긴 침묵이 함께 하는
고요함이 깃 든 산사 [ 山寺 ]에서


푸른 솔 나무 가지에 흔들리는 바람소리만 ~~~
여기 산사에 조용히 내려앉아


사람의 언어도 불필요하게 느끼게 하는 고요함이 있을 뿐입니다.. .

 


▲ 사나사 대웅전 앞에서 잠시 ~고개를 돌리고


산사의 문을 나서고
길을 나서며 ....

                      
                  ▲ 하산길 계곡에서 만난 팔자사나운 괴목

 

지난 겨울~ 눈비바람에 못이겨 가지는 꺽이고
팔자하나 사나워
돌부리위에서 간신히 뿌리를 내리고 살건만~

 

 아래로 부터 올라오는 봄기운에
고목은 희망을 먹고 산다.

 

태양은 한곳에 머물지 않는법
음지가 양지되고 양지는 음지가 되는것!


       ▲백년 약수터를 지키는 보초 소낭구

 

늘 푸른 빛깔로 다가오는 청년의 푸른 기상 같은
솔 나무 바람은 내 몸에 살며시 내려앉고 .


산길을 몇 굽이돌아 내려서는 길에.
백년의 약수터를 천년동안 지켜줄 소낭구여!


 


           ▲계곡물 소리를 들어며 내려온 ~~하산길

 

 

날마다 산을 봐도
볼수록 좋고

 

물소리 노상 들어도
들을수록 좋다.

 

저절로 귀와 눈
맑게 트이니

 

소리와 빛 가운데
평안 이 있네..


[ 원감 충지 스님 ].....


잠시~ 산에 머문 시간 속에 ~
비에 젖은 대지 [大地]의 길 위에서 이른 봄을 알리는
버들강아지 새싹들이 피어지고


나무줄기에 가득한 버들강아지 길을 걸어서
숲길로 나아가고 숲길을 벗어나
다시 세상 속으로 들어갑니다...

 


물소리 맑게 흐르는 길을 따라서 걷는 발걸음 사이로...
걸림의 길도 없는 유순한 길로 흘러 내려가며

더 넓은 세상 속으로 흘러 내려가는
물소리를 가까이 두고서 한 걸음씩
 조심스럽게 걸어가는 길에.
 
맑게 흘러 내려가는 물줄기를 따라서 길 숲을 걷고
아쉬움의 풍경과 풍광을 뒤로 한 체
산의 품속을 벗어납니다.
 
 
날따신 봄날~ 지리산 어무이 만나기를 기다리며~~~안성산꾼 
 

 



 

내일은 설날 입니다.

전국의 철도와 고속도로는 귀성 차량으로 북적이고~날씨마저 전국에 비가

 내릴 것 이라 했습니다.

나도 모르게 배낭을 꾸리니~ 산에 빠저있는 나에게  가족들은 당연히 산에

가는것으로 생각 합니다.

오늘은 좀 위험한 산행 코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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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기점=> 방곡리 윗점-수리봉- 신선봉-남봉-황정산-영인봉-

    전망바위-낙옆송숲 계류건너-- 차도따라 빗재(6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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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곡리 오목내마을 삼거리 도로변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마을입구에 [수리봉 등산안내도]가 있고


삼거리에서 도로를 따라 조금 걸어면 위점에 도착
작고 귀여운 철재다리 앞에 [위점:오목내1.2km] 이정표가 있고,

산길은 좌측으로 다리를 건너 지능선을 타고 오름니다.
무슨 도로 공사중인지 길을 파헤쳐 조금 흉물 스럽지요.

 

등로 옆에 비목이 하나 있죠.
故 이장섭 산악회원(2002년 8월 18일 사망)추모비라 씌어 있군요.
일단!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오름질 합니다.

 

밧줄난간이 설치된 바위에 올라서면
정면으로 대암벽을 이룬 수리봉정상이 올려다 보이고요.
경사진 대슬랩이 60여m에 걸쳐 펼쳐지며
[슬랩지대(수리봉1km), 슬랩미끄럼주의] 안내판이 있고,

대슬랩 상단부에 멋진 노송이 산객을 기다리고 있죠.


노송을 한참동안 안으면서~건강하게 산행을 오래오래 해 달라고 기원 했어요.

급경사로 오름질을 하다보면 단애를 이룬 전망대인 상여바위에 닿습니다.
능선상에는 멋진 노송들이 줄을 지어 나타나면서~~

 

이윽고 수리봉 정상(守理峰 1,019m)에 도달 합니다.
수리봉 정상에서 북동쪽으로 소백산 도솔봉과 묘적봉이 하늘금을 긋고,

남쪽으로 백두대간상의 황장산과 왼쪽으로 벌재가 천주봉과 함께 보이고,
서쪽으로는 방곡리와 진대봉이 내려다 보이고,

진대봉 너머로 용두산과 월악산 정상이 보이며,
북으로는 작은용아릉 위로 신선봉과 황정산이 시야에 들어 옵니다.

 

오늘은 섣달 그믐날!
구름이 끼었으나 조망은 그런대로 괜찮더군요.

수리봉정상에서 북릉으로 내려오면 로프를 잡고 바위를 내려서게 되고,
양쪽이 수십길 단애를 이룬 이곳에서부터 작은 용아릉이 시작됨니다.

 

약간의 잔설과 얼음으로~ 아이젠을 신었으나 거의 기어 가다시피
작은 용아름 통과 시간이 한참 걸렸네요.

 

이곳에도 작은 돌묘지판이 있군요.
"" 황정에서 산이 되었구나
   사랑한다 천일아
    2005년 5월 29일....

 기억 남니다. 5월29일 이곳에서 사고로 추락하여 단양 119대원들이랑 헬기로
 운송중에 돌아 가신것~~

하여튼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산행은 계속 됨니다.

 

 

 

 

 

 

 

 

 

 

 

 

 

 

 

 

 

        ▶높이 약 80m, 넓이 약 60m의 대슬랩이 있지만 ~  두려움을 가지지 않아도 될 정도이며,

       양지바른 곳이라 눈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바위는 말라 있어 미끄럽지 않았습니다

 

신선봉아래까지 이어지는 짧은 암릉이지만 매우 아름다운 경치!
암봉으로 이루어진 신선봉 정상(990m)에 올라 섬니다.

 

너른 바위 위에 물웅덩이와 발자국같은 홈이 파인 신선봉 정상은
시원한 조망을 즐기며 쉬어가기에 그만

능선을 오르내리다 [추락위험]안내판이 있는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너럭바위에 와이어로프로 난간을 만들어 놓았는데
이곳에 서면 동쪽 수십길 절벽 아래로 대흥사계곡이 아찔하게 내려다 보입니다.

 

코끼리등같은 암릉이 펼쳐지고~
이 바위를 기차바위라고 하든가?

곧 황정상 정상에 도착.
정상에서 동북쪽으로 소백산과 죽령, 도솔봉이 조망되고.
북쪽으로 금수산이, 서쪽으로는 도락산이 보입니다.


황정산 정상에서 내림질 하면 멋진 노송과 너럭바위 전망대가 펼쳐지며
내려오면 통나무사다리가 걸쳐진 수직바위를 내려와 다시 바윗길을 올라서죠.

 

바위와 밧줄~엉덩방아~ 계속되는 오르고 내리기 ~~~~~
갈림길에서 영인봉 방향은 우측으로 꺾어져 이어지고

직티방면 하산로는 직진하는 좌측길을 따릅니다.

 

자! 지금부터 이미지 트래킹을 떠나 보겠습니다.


▶저 멀리 아스라히 ~~소백산 천문대가 보일듯 말듯!  12월 소백산 칼바람을 다시 떠 오르게 합니다.

   어이곡리에서~비로봉~칼바람 대피소에서 ~연화봉에서 ~아쉬움을 남기채 하산~ 생각이 새록새록 

 

 

 ▶ 수리봉으로 오르는 산길목에는 세월을 느끼게 한 적송들이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한번쯤 소나무를 안아주면 ~기를 받아 건강해 진다더군요.

 
 바위에 살짝 걸친 잔설과 얼음은 거의 기거가다시피~게을러서 아이젠도 차지 않고

  아 ~~위험천만! 오늘은 감탄사 내지는 비명의 소리는 없습니다.

 

▶적송이 뿜어내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오름질 합니다.

작은 바위를 오르고 내리며~등에는 조금씩 땀이 나기 시작하고~

조금씩~숨소리가 커지면서, 산에 온 즐거움 보다 힘들어 하는 시간이 온것 같습니다..

 

"힘 더시죠?"

"아니요..아직 시동이 안걸렸나 봐요!

산에 올 때마다 느끼는 점인데~ 이렇게 어려운 걸 왜 하나 싶네요.."

<자문자답>

 

오늘은 65 리터 배낭에 6kg돌멩이를 넣고~~해외원정 산행 자체훈련? 한답시고 겨울장비 있는것 총

동원하여 무겁게 짐을 꾸려~평소 땀이 없는 불초소생의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주체 할수 없습니다.

혼자서 낑낑 대면서~

 

산행기점에서 약 1시간~2시간 사이에 깔딱고개라도 만나면

아직 몸에 익지 않는 나는 가다가다 더러는 그런 생각을 해보았지만

얼마의 고통이 지나면 참으로 보람되고 좋았다는 느낌이 초반의 고통을 상쇄시키기에

또 다음 산행을 기대해보곤 합니다.

 

 

 

 

 

 

 

 

 

 

 

 

 

 

 

 

 

 

 

 

 

 

 

 

 

 

 

 

 

 

 

 

 

 

▶아기자기한 바위 슬랩구간을 지나 수리봉에서 소 용아릉,신선봉을

향해 달려가는 동안 백두대간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지고 있는 산릉들~


▶소나무야 너는 늘 그곳에 있겠구나? 가장 섹시하고~이쁜 소낭구는 어디 있는가?

  ▶수리봉에서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작은 공룡능선은 군데군데 밧줄과 안전시설이 되어있어 크게

      어렵지는 않지만, 잔설과 빙판으로 인하여 미끄러움이 있으므로 주의를 하여야 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수십길 낭떠러지로 떨어질수도 있습니다.

 

 

 

 

 

 

 

 

 

 

 

  ▶<2005년 5월 황정산 등산에 나섰던 등<2005년 5월29일 바로 이곳에서 어느산객이 70여m 낭떠러지로 떨어져 숨졌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 수리봉 내림질 중 소 용아릉에서 바라 본 신선봉의 위용
 ▶월악산 영봉이 하늘금을 그린다.
 ▶잔설에 빙판까지, 위험구간~가을에 꼭 와야지~

 


▶중간 중간 조망좋은 바위지대에서 사진을 찍다보니 10분이면 지나갈 용아릉이 한 20여분

소요 되었을까! 잔설과 음지쪽에는 빙판이 있어~꽤 미끄럽 습니다.

 

순간순간 아찔한 생각이 듬니다.

앞서가는 어느 산객이 넘어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찰나 나무에 걸려서 천만 다행 입니다.

 

아주머니가 넘어지는 순간 옆에 있든 남자분이 동시에 넘어지면서 ~순간 나무에 걸려는데~

아마 남자분이 구해준것 같았습니다.

 

불초 소인 머리속에 별이 번쩍 하더군요.

나도 모르게 아이젠을 싣었습니다.

 

대슬랩을 지나 오는동안~ 등로 주위에 조금만 묘비가 많았습니다.

아마 바위 타다가~ 산행 도중 추락사 한 것이 아닌가?

 

하여간 지리산보다, 설악산 보다 이런저런 대간길이 훨신 위험하다 니까요?

 


수리봉 북릉(용아릉)


 ▶ 만년설의 느낌을 주는 황장산의 모습.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백두대간 능선
언제나 정상을 향한 마음이 있으면

                                  두려운 마음은 없다.

▶이 길을 지났던 선배산객과 ~앞으로 이길 지나갈 후배산객들에게~불리울~바위이름 멋지게

  지었으면~ 낙타바위

 

    ======>2편으로 이어짐니다.

===>1편에 이어 계속

 

소나무도 그 모양이 참으로 다양합니다.

적송처럼 쭉쭉 뻗어 양반집의 대들보로 쓰기에 알맞은 것이 있는 반면,

옆으로 드러눕거나 꼬부라져  예술 작품처럼 보이는 노송도 있습니다.

 

     소낭구는 아무에게나 누드를 보여 주지 않습니다.

 

    돈 많은 부자라도

    권력있는 고관대작이라도

 

    가진게 없는 가난뱅이 라도

    소낭구 누드는 댓가없이 볼수 없습니다.

 

    발품팔아

    땀 흘려

 

    산에 오른자에게만

    누드를 보여 줍니다. 

 

 

 

▶ 한폭의 산수화 같은 풍경........소나무, 바위, 잔설

 


▶첩첩한 산 그리메~

                    여름이건 가을이건 또 다시 오라 손짖 하는데~~누구랑 오지? 그냥 오고시퍼 하는

                    산님들이랑 오지 뭐!

 
▶암릉릿찌 구간을 통과 하는 산객들~


 
고사목 뒤로 보이는 도락산

 

 

 

 
   ▶소백산 능선을 바라보며 한숨돌림~

 

▶일명  누드 소낭구~~ 땀흘려 발품팔았더니 누드 소낭구와 뽀뽀도 하고~ 안아 보라고 하더이다.
 

 
▶소낭구는 아무에게나 누드를 보여 주지 않습니다.

    돈 많은 부자라도

    권력있는 고관대작이라도

 

    가진게 없는 가난뱅이 라도

    발품팔아 땀 흘려

 

    산에 오른자에게만

   누드를 보여 줍니다. 

 


 

▶태풍에 부러진 적송을 바라보며 이리저리 절벽을 피하며 이어지는 암릉이 게속 이어지고

   잡아도 그만 그냥 내려서도 그만인 밧줄 지대도 지나고~~

 

 
▶날씨는 좋지 않지만, 조망은 도락산이 바로 옆으로 바라보이고 시원하게

  터진 풍광은 가슴마저 확 열리게 합니다.

 

 마음속 깊이 막혀 있던 말못할 응어리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느낌입니다.

 마음은 벌써 날짐승이 되어~ 두 팔을 활짝 편 채 황정산 상공을 높이 올라가

단숨에 백두대간 능선을 훨훨 나라 다닙니다. 


바로 이런 곳에서 하산로에 위치한 원통암을 개창하고 머물렀다는 나옹선사

(1262-1342)가 지은 선시(禪詩)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풍광입니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세월은 나를 보고 덧없다 하지 않고
      우주는 나를 보고 곳없다 하지 않네
      번뇌도 벗어 놓고 욕심도 벗어 놓고
          강같이 구름 같이 말없이 가라 하네. 』

                                     3편으로 계속 됨니다.-------------------->

=====>3편 (종결편)

 

오늘은 섣달 그믐날!
황정산-수리봉 산행을 마치면서~~

 

기암절벽과 분재같은 소나무의 자태가 발걸음을 자꾸 잡아 두긴 했지만
겨울 암벽산행이라 곳곳이 빙판이고 로프가 많이있는 절벽이 가슴을

졸이게 했지요.

 

미끄러운 절벽을 아슬 아슬하게 오르내리느라 식은땀이 나고~ 때로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지나온 등로에 산행 하시다가 먼저 하늘나라에 가신분들의 비목과 표시돌

이 2기가 있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어쩌면 이곳은 위험한 등로이니 조심하라는

표지판 같은 느낌도 들었구요..
 
다행히 아무런 사고없이 무사히 산행을 마쳤지만 아무래도 황정산이

겨울산행을 하기에는 위험한곳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즐거운산행~행복한산행~신나는산행~

더불어 모두가 안전한 산행을~ 하고 올 수 있음을 감사하며 오늘을

마감 하렵니다...


 

 

 
 
 
 
 
 
 
 
 
 
 
▶아름답게 펼쳐진 소백산 능선~~저 멀리서 또 오라  손짖하네~


▶위와같은 암릉에 로프~가 ~~다른 산과 비교해 굉장히 많습니다.
▶가끔 만나는 희귀한 소나무는 ~~산행의 운치를 더해주고....
 
▶맨 처음에 이 길을 답사하여 후손들에게 등산로를 개척한 선조들의 노력에

 감사 올림니다.

 ▶기이한 형상 ~이것저것 바위이름을 확인하며~


소백산을 바라보며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을 천국의 계단과 초여름에 보았던 들꽃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영인봉으로 가는 길 역시 침니와 바위가 이어지고 ~~~북쪽 사면이라 응달이어서 ~`올 겨울산행중 처음으로  미그러져 사고 날뻔~

▶영인봉을 향해 달려가 좌측 전망대 쪽으로 하산하니 수리봉~신선봉~남봉~황정산 4개봉을 거뜬하게

  해치운 산꾼! 내일이 구정이라~진짜 올해 마무리 산행 입니다.

 
 

▶황정산~수리봉아 잘있거라! 바이바이~ 푸른 여름날이나~ 단풍든 가을에 온다는 약속을 남긴채~

 

 

 

 

 

 

 

 

 

 

 

 

 

 

 

 

 

내일은 정월

초하루~설날 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남군자산-선유동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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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7일(토) 설 하루 전날 황정산-수리봉에 이어~ 정월 초 이튼날 또 산에 갑니다.

그렇다고 산 중독자는 아니구요~~

 

칭구들이 산에 가자고 전화가 왔네여~

날씨도 무쟈게 좋겠당!

 

출발 ~~남군자산!

하산길에 선유동 계곡!!!

제사 잘 지내고~ 처갓집~누나네~형님집에 다 들렀겠다!

 

집에서 리모콘으로 테레비 돌리는것 보다

배낭메고 ~떠나는거이 ~~룰루 랄라~~칭구들 고바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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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맑기로 소문난 화양동과 선유동을 품고 있는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는 이름난 산이 많습니다.

괴산군에서 정한 35명산 중 청화산, 조항산, 대야산, 백악산, 남군자산, 금단산, 조봉산, 낙영

산, 갈모봉, 아가봉, 중대봉, 가령산, 도명산이 청천면에 있을 만큼 산세가 이뿌고 아름답습니다.

정월 초이틀  해발 872m의 남군자산을 찾았읍죠.

지리산이 머리속에 지워지지 않아 ~또 갈려구 했는데~

 

남군자산과 겨울에 비라본 선유동 계곡!~~때문에 잠시 어무이 지리산을 잊어 버리게 하네요.

 

아! 정말 멋진 곳이죠.

▶요게가 오데고~~날씨하나 겁나게 존네요
▶남군자산에서~ 첫 인사 한 바우!!
▶별다른 소개 생략 합니다.~다 알고 계시는 거라..


▶바위가 등로에~~좀 비켜주면 안되겠니?


▶자주 등장하는 그림 입니다...직접 대해보니 정말 멋지더군요


▶고사목과 조망~~


▶손가락 바위, 또는 손등바위라고드 하는데~~~ 안중근 의사 손! 어때요 이름..
▶하산길에 선유동계곡(괴산)에 들렀습니다. 겨울에는 사람이 없어?( 에궁 정월 초이튼날 당연하지)

   정말 낭만이 ~~


▶유리알 같은 물~~지리산 조개골 물이 생각 남니다.

 


▶첩첩 ~ 이어진 산그리메~~

      남동쪽으로는 대야산, 그 너머로 속리산의 문장대로 이어지는 능선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삼형제 바위 꼭대기에서~뭔가 돌출된거이 뭐꼬

▶가슴이 시릴만큼 푸르디 푸른 하늘아래 봄 기운이 완연한 겨울산.
  너무 푸르러 순간순간 다가오는 절대고독과 
  겨울과 봄의 교차속에 선 여유로움.


   바위앞에서 넛을 잃고~ 그래도 눈과 마음이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남군자산 정상에서 ~ 북동쪽으로 보배산. 칠보산.악휘봉으로 연결되는  백두대간 이 닥아온다

 

 

 

 

 

 

 

 

 

 

 

 

 

 

 

 

 

 

 

 

 

 

 

▶바위 정상에서 본  삼형제 바위
 ▶자연분재..............생명의 끈질김


▶하늘과 바위와 고사목


▶선유동계곡 입구 통과문


 

삼형제 바위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연출 합니다.
바위 주변에는 앉아서 쉴 곳이 많아, 이곳에서 아래 세상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신선이 따로 없습니다.


삼형제 바위 주변에는 산부인과 바위라고 하는 바위가 두 군데나 있죠.

바위와 바위의 틈이 좁아 옆으로 ~~큰 배낭을 메고는 통과 할수 없을 정도~
몸을 움츠리고서야 간신히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강한 생명력을 자랑하며  바위 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한그루가 운치를 더하고
짧은 거리지만 밧줄을 타고 암벽을 등반하는 세미클라이밍 코스도 있지요.


▲ 억! 정말 크다.  남군자산에 있는 코끼리 바위


▶삼형제 바위 사이로 본 조망


▶남군자산의 남쪽 아래로 펼쳐져 있는 선유계곡은 조선시대 유명한 학자 퇴계 이황 선생이 7송정

(현송면리 송정부락)에 있는 함평 이씨댁을 찾아 왔다가 산과 물이 절묘하고 경치가 좋아 아홉달을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선유동이라 이름하였다 하는 곳이라더군요.

▶흐르는 물소리에 겨울은 가고 봄이 오는듯~ 선유동 계곡


▶선유동계곡의 맑은물~~호젖한 늦은 겨울 어느날 ~~바람소리, 물소리, 바위만 남았더라 


집채만한 바위가 나오고 또 넓은 암반 위로 계류가 흐르기도 한다. 이렇듯 계곡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계곡 길을 따라 오르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신선이 노닐던 선유동계곡
선유동계곡(仙遊洞溪谷)은 아기자기한 계곡 입니다.

이 선유동계곡에서 멀지 않은 문경에 또 다른 선유동계곡이 있어, 이곳과 구분하기 위해 보통 괴산

선유동계곡이라 부르기도 하죠.


이 선유동계곡은 약 2km 남짓한 길이의 그리 길지 않은 계곡인데, 바위의 형태가 아주 다양하면서도

아기자기해 신선이 놀았다는 뜻의 선유동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계곡 입니다.

<아! 어무이품 지리산>

 

 일 자 : 2007년 2월 3일~4일(무박)
 코 스 : 백무동 - 하동바위 - 소지봉 - 장터목 - 천왕봉 - 중봉 - 치밭목산장
          - 무제치기 폭포 -유평리 - 대원사 - 주차장
 
1. 프롤로그

산꾼들을 겨울 산행을 즐긴다고 하더군요.
저 역시도 겨울 산행의 맛을 조금씩 느끼는것 같은데
산에 오르기가 두렵습니다.

 

산위에 올라가 칼바람을 맞으며 내 속의 모든 것을
토해내고 싶기도 하건만
무릎은 날 더 낮추라고 합니다.

 

새벽길을 떠나는 이苦行(고행)은 행복한 고행임을 다 알기에 그 누가 시킨것도
아니건만 우린 즐거움에 움직이고 있습니다.

 

올 겨울! 소백산 칼 바람을 시작으로, 지리산 폭설~가리왕산 레쎌산행, 계방산~선자령~
고루포기등 혹독한 추위와 칼바람에 떨었으면서도~
일상으로 돌아오면~또 그리워 지고, 기다려지는 겨울산  입니다.


산에 올랐을 때~ 어머니 같은 넉넉한 가슴으로 우리가 버린 무수한 욕심들을 거두고
일상으로 되돌아 올 때면, 산은 우리네 가슴에 그리움을 가득채워 보냅니다.

 

어느날 우리가 텅빈 가슴을 느꼇을때
그리움을 찾아서 山을 또 찾습니다.

山은 언제나 그자리에서 그리움에 메마른 우리를 기다리니 까요.

 

2. 출발 분위기

2007년 02월 03일 23시
언제나 그랫듯이 겨울 지리산 출발은 산행장비와 마음의 준비가 필요 합니다.
출발하기 전에 뭔가 그리움과 설레임이 찾아옴니다.

 

함께 산행가는 고향 후배에게 ~전화질을 합니다.
~겨울산행 준비에 대해~ 너! 헤드라이트 약 빵빵하냐?, 추운데 옷을 따시게 입고 가니? 아이젠, 스패치 등등,

내가 밥 싸갈테니~ 넌 버너하고, 라면 끼리고~ 야! 졸병때는 다 그렇게 하는거여!
알았제~지리산이 동네 뒷산인줄 아니? 정신 바짝차려 돼!


쓸데없는 잔소리임을 알면서도 후배의 목소리를 확인 하는것은 지리산에 대한 그리움과
설레임 때문 이리라. 


 

 

 

 

 

 

 

 

 

 

 

 

 

 

 

 

 

 

 

 

 

 

 

별로 필요하지 않을 성 싶은 물건들을 모두 빼어놨는데도 배낭의 무게가 만만 찮습니다.
모두가 잠을 청하는 늦은밤~출발하는 산꾼의 뒷모습이 보일까봐, 발자국소리로 잠을 깰가봐
고양이 걸음으로 아파트 현관문을 나섬니다.

 

어! 들켰다!~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가 쪽문을 열고~심상 찮은 눈빛으로 처다 봅니다.
야밤에 또 어딜 가는거여~이 추운날!!
예! 산에 가요..밝은날 가지, 그래 어두운데 ~쯔즛..


아파트 사이로 보이는 네모하늘에 별들이 성기게 보입니다.
찬기운이 옴몸을 감싸더니, 이내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출발하는 시동이 아직 걸리지 않은 모양 입니다.


바람이 차다. 빨리 버스에 올라 따스함을 느끼고 싶다~혼자 중얼중얼

저멀리 어둠속에서 시커먼 그림자들이 움크리고, 옆에 벗어 놓은 통통하게 살찐 배낭들이
보이기 시작 합니다.

 

가까이 갈수록 낮 익은 모습들!
서로들 눈 인사를 나누고,~오늘의 날씨와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증을 물으면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함께 출발하는 산울림산악회 회원님들의 얼굴들에는 행복한 모습과 또, 다시 느끼게 되는
동질감, 친화감 같은 것들을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으로 확인 합니다.
~하여튼 기분이 좋습니다.
 
관광버스는 어김없이 제 시간에 도착 하고, 버스속에서의 낮익은 얼굴들과 인사와 악수~
약간의 통과의례를 치룬후 드디어 차는 어둠속으로 질주 합니다 .

 

3.통행세 없는 백무동 관리소

2007년 03시30분 버스는 백무동 주차장에 도착 했습니다.
한달전에 이곳으로 하산했던 주차장...날씨는 그때보다 훨신 포근 합니다.

 

오늘은 하동바위로 올라, 천왕봉에 도장 찍고, 중봉을 거처~치밭목 산장에서 숨좀
고르다가 무재치기 폭포에서 바위에 숨은 물소리를 듣고.....대원사로 무박코스로는
 딱이네여..

 

처음부터 스패츠와 아이젠, 머플러, 모자, 장갑등 완전무장으로 바람한 점 들어올수
없도록해서 산꾼의 어무이山 지리山에 입산 신고를 합니다.

 

백무동 관리소..오늘은 통행세가 없나 봅니다.
매스컴에서 들었던 국립공원 입장료 무료! 실감나는 순간 입니다.

여기저기 눈이 많이 보입니다.
상큼한 공기 폐속에 깊숙히 들여 마시면서호젓한 산길을 들어 섬니다.



어둠에 묻힌 백무동! 물소리를 왼쪽에 끼고 후레쉬 밝음에 의지하여 길을 찾아 나아 갑니다.

아무 생각 없습니다.

 

어둠속에 보이는 하동바위, 비바람, 눈보라 속에서도 언제나 그자리, 변함없는  자연을 배우며

기나긴 헤드랜턴 행렬을 따라...오늘도 부지런히 걸어주는 이 튼튼한 두발의 고마움을 느끼면서

앞 사람의 발꿈치를 지표 삼아 한걸음 한걸음 오름질 합니다.

 

빠드득~빠드득! 눈덮인 등로와 아이젠이 궁합이 맞지 않은지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처음부터 경사가 심한 너들지대...오늘 산행거리가 만만치 않은데, 체력안배를 잘 해야 할텐데..

 

가끔~고개를 돌릴때면 어둠속에서~ 겨울나무들이 예쁜 이름표를 보이며 한번 보아 달라고

마른손으로 악수를 청 합니다.

 

음지에는 커다란 물줄기가 그대로 얼어붙어, 익어가는 겨울을 한것 뽐내고, 계곡의 얼음 아래로는

벌써 봄을 염원하는~물소리가 가늘게 들림니다.


모진 겨울을 인내하는나무에서~ 봄에 싹튀울 어린 생명들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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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출은 어디에서 볼수 있을까요?
등뒤에 계속 따라오는 달님에게 물어 봅니다.

 

휘영청 밝은 달님은 노송의 어께너머에서 살포시 웃음 지면서 아무 말이 없습니다.
아마 "아직 보이지도 않은 태양보다~당신 뒤를 따르는 달을 더 사랑하라는 뜻"
이겠지요.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뒤쪽에서 가끔 LPG 가스도 나옵니다...크아 소리없는 흔적..
사각!사각!~등로에는 눈이 짙어지고, 눈길을 밟는 발자국소리가 연 해졌습니다.

4. 참샘에서 따봉과의 이별

 

한참 오름질 하다보니 참샘에 도착 했나 봅니다.
갑자기 따봉이가 생각 납니다

고개를 돌려, 헤드랜턴으로 수질검사 표지판을 비춥니다.


없어졌다! 따봉이가~날 기다리다가 지쳐, 멋진남 산꾼을 따라갔나 봅니다.

수질검사 결과 : 따봉~~~그녀의 이름은 이젠 영원히 볼수 없습니다.

참샘을 지나자 깔딱고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점점 씩은땀이 나더니 체력이 떨어짐을 느낌니다.


산행은 다리 힘으로 빨리 걸을 수 있다고 산행을 잘하는 것만은 아니라 생각 합니다.

즐기는 산행이 아니라 선두 경쟁, 체력 경쟁을 목적에 둔다면 무리가 있기 마련 일것입니다.


산을 오르고 내리는 것은 체력도 키우고 자연과 더불어 마음의 품성을
너그럽게 기르는 것이 하나의 목적이라고~~

 

바람소리와 바위와 나무와 물소리와 대화를 나누며
마음을 산에 의지하고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때
산행의 의미가 배가 될것 입니다.

 

맑은 공기 속에서 자연을 벗 삼아 조급하지 않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하는 등산은
자연을 배우고 넉넉한 마음을 지니게 되지 않을까?



5. 망바위에서 달님과의 속삭임

얼마를 올라왔을까.
계곡물 소리가 바위 밑으로 숨었습니다.
참샘에서 떠 온 샘물로 목을 축이며 망바위 까지 바짝 따라온 달님과 속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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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 : 안성산꾼? 요즘 좀 빌빌한것 같네~
안성산꾼: 힘들다 힘들어..요즘 계속되는 지방출장에 야근까지~

 

달님 : 집에서 좀 쉬지 뭐하러 왔어?
안성산꾼 : 글쎄! 내가 이 곳에 왜 왔을까..대답은 간단하지.

 

달님 : 뭔데~
안성산꾼 : 산울림 카폐에 들어가 보니가? 지리산 무박 간다 하길레
           요놈의 손가락이 산행신청을 해 놓고 가는날짜 왔으니. 묻혀서 온거지 뭐?
        
달님 : 그냥 아무 생각없이 왔니?
안성산꾼 : 그려..난 원래 생각이 없는 넘이여!~ 남들이 정신년령 15세니,
               <말아톤>이니 <기봉이>니 영화 봤으면 알거 아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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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에서 삐딱하게 누워 리모콘 돌리며 텔레비젼이나 볼껄...
내가 왜 이곳에 와서 이 고생일까..라는 생각!

 

요즘 들어 체력이 딸리는것 같습니다.
마음은 청춘인데~ 너무 무리하는것이 아닌가?

점점 산비탈과 경사진 길목들이 나오면서 식음땀도 나고
혼자 즐기는 풍류도 지칠무렵 이런 질문을 나 자신에게 하게 되지요.


제법 쌓인 눈이 보입니다.

표면은 얼어서 딱딱했지만  발에 밟히는 느낌이 좋아 아끼며 걷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가끔씩 뒤돌아 보며 발치아래 멀리 길게뻗은 계곡을 봅니다..

마지막 나무계단을 올라서니 오른쪽으로 장터목 대피소가 보입니다.


 

6.장터목에서..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하니, 제석봉이 손에 잡힐뜻 우리를 맞이하고
어둠속에서 천왕봉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 오는것 같습니다..

 

오늘은 너무 조용 합니다.
장터목 풍향계는 백무동에서 올라오는 바람손님을 기다리며 늦잠을 자고 있습니다.

갑자기 힘이 솟아나고 가슴이 뻥 뚫 립니다.


이땅 가장 높은 곳에서~ 밤새도록 추운곳을 홀로 지키고 있는
장터목 우체통을 보덤으며.. 천왕봉은 향하며 출발 합니다.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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