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을 얻는데는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또한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우암 송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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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무쌍한 날씨로 눈보라와 강풍이 만나 결혼식 올리더니 갓태어난 뭉개구름이

형봉위를 지나고~~

 

<도락산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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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암~제봉~형봉~신선봉~도락산~신선봉~채운봉~검봉~큰선바위~작은선바위~상선암


산행일자 : 07-03-11

 

 

 바람인 것을 ... /  묵연스님   
  

              다 바람 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 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
                                               
             가을 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들을 떨어 뜨리 듯
             덧없는 바람 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일 뿐 인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리.

 

             결국 잡히지 않는게
             삶인 걸
             애써 무얼 집착하리
             다 바람인거야.

 

             그러나 바람 그 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게 좋아.

 

상선삼봉 능선 기암괴석과 암릉을 따라 오르다가 만나게 되는 
묘한 느낌을 주는 바위~ 눈을 지긋이 감고 명상을 하는듯 앉아 있다. 

 

바위를 한참동안 바라보니~ 이윽고 바위가 나를 처다보더군요 
이몸 보잘것 없는 <안성산꾼> 입니다. 
오늘 도락산에서 마음의 청소를 좀 하고 가겠습니다.  

 

신선바위 : 안성산꾼! 이리 가까이 와봐! 오늘 당신 일행이 몇 사람이인고? 
               나를 알아 보는 사람이 없었는데~ 
 산꾼은 나를 어떻게 봤지?
 
안성산꾼 : 저야! 뭐 눈이 크고요, 안경까정 끼었으니 보일수 밖에 없죠! 

신선바위 : 등산객들이 나를 잘 알아 보겠끔~ 내 앞에도 표지판좀 붙히면 안되겠~~니? 
 큰선바위, 작은선 바위에는 표지판이 있고, 나는 왜 없냐? 이거여!!

 

안성산꾼 : 단양군청 홈피에 올려 줄까요?  
신선바위: 제발 그렇게 좀 해봐요~ 


안성산꾼 : 얼굴사진 한번 찍어도 됩니까? 
신선바위 :  사진찍을 때, 인물에다 세팅시키고 초점도 잘 잡고~날씨가 오락가락 하니까 잠깐 기다려,,,
                 해가 나올때 까지

 

안성산꾼 : 신선바위님이 붙잡아 두면~오늘 집에도 몬가는데여~ 
신선바위 : 당신은 나하고 코드가 맞는것 같으이~ 

 

에궁!! 오늘은 오래만에 만난 <길상님> 하고 오붓한 시간을 보내야 했는데~~ 모두 올라가고 
아무도 없네요! 

 

 

↓ 천애고송(天涯孤松)

상선상봉 능선을 오름질 하다가 바위위에 뿌리 내리고 사는 소나무를 만난다.
천애고송(天涯孤松) 이다.

 

사람도 바위위에 사는 소나무와 같이~ 이 세상에 태어나, 죽도록 고생만 하다가 가는
사람도 있다.

전쟁터에서 팔다리를 잃은사람, 어릴적 부모와 생이별 하여 ~그리움을 품고 사는
사람, ㅜㅜ

 

질기디 질긴 생명력~ 그 만 할말을 잃고 만다.
산을 만나니~또 다른 깨우침이, 나를 붙들어 맨다.

눈에 보이는 현실에서 희망을 찾아본다.

 

 ↓형봉에서 바라본 용두산


상선암 계곡 건너편에는 용두산이 점잖게 앉아있다.

용두산을 끼고 평화스런 마을이 보인다.


왼쪽마을은 바깥산안이고 오른쪽 마을은 안산안 이란다.

바깥산안으로 올라가는 하얗게 보이는 길이 마치 폭포수 처럼 보인다.


하얀 길을 따라 언제가 한번 걷고 싶다. 마을에는 어떤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추운 겨울 고생한 고사목에게 봄단장좀 시켰네요~ㅜㅜ 운치가 좀 남니까?

 

▽도락바다 바위섬에서 ~~표류자 소낭구는~~아마 끝까지 살아남을것 입니다.

 

암봉 꼭대기에 소낭구가 세들어 살고 있다.
수명을 다하고 고사목이 된 소나무...

 

살아있는 소나무 보다, 고사목이 눈에 들어 온다.
모진 풍상의 세월속을 견디다~죽어갔구나.

 

푸르름은 없으나~ 정신은 살아 있어~

오늘 자연을 노래하는 산객들에게

귀감이~~

 

         

                   ↑ 여송님이 포인트를 지정 해 주셨습니다.

 여송님!
큰형님 같으신 분이시죠!


따라 댕기면서 귀찮게 굴어야~~한수 배우지요.

아직 배우는 초등학생이라 제대로 나왔는지?

 여송님 좀 봐주세유??


 

 산은 꽤 거친 암릉과 오밀조밀한 산세로 우암 선생 이야기한 즐거움을 얼추 이해 할 만한데 
 필부의 눈에는 산의 품에 못지 않게 먼 시야가 눈맛을 더해 주었습니다.

 

   --------> 계속(마루금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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