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폭포도 있고, 제법 계곡미를 갖춘 오목골이라지만 눈쌓인 겨울만큼은 동면을 하고 있는 느낌이다.
어디선가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계곡 얼음속에서 들려 오는 물소리다.

 

시골길이 시작되고, 민가도 한 채 나타난다. 이젠 오목골을 빠져 나왔나 보다.

멀리 관광버스가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목계곡에서 내려오다가 ~~파란 하늘과 눈밭~그리고 소나무가 멋있어서 ......>

 

                                  <오목골 계곡도 겨울 잠에서 깨어나고 있습니다~~물소리 들리지 않습니까?>

 

지면을 빌려, 횡계5리 이장님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매년 능경봉~고루포기를 타는 산객들이 횡계5리에 오면 반듯이  들리는곳~
이장님 집 화장실 입니다.

                                        <오목골 계곡에서 수레길로 접어 들면서~~>

 

비닐 천막에서~ 산님들이 동태찌게를 끼리고~ 양미리도 구워먹고~ 쇠주도 한 잔씩 합니다.
이곳 풍경은 어릴쩍 누나 시집 가는날 동네 잔치할 때가 생각 나는 풍경 입니다.


                             <황태인가? ~~~~얼었다 녹았다....이것으로 반찬 맨들어 산에 갈때 마다 먹어야지>

 

수미산님, 곰돌이님, 스텔스 회장님, 한솔이님, ~~비닐 하우스 안에서
쇠주가 연거푸 몇잔 왔다갔다 하더니~소주 대병이 바닥이 났습니다.


게다가 바깥 양미리를 안주로 막걸리까지 짬뽕이라~
분위기에 취해~마신 쇠주가 과했나? 근데 별로 취하지가 않습니다.

 

송전탑에서 전기에 약간의 감전이 내 몸안에서 쇠주+ 막걸리+전기 하고 ?

무슨 아드레날린을 맨들어 내는 건가?

 

정신은 몽롱한데~~혹시 몸 속에서 뭔가 잘못되고 있지는 않을까?
별나고 쓸데없는 생각들로 비몽사몽 차가 출발 합니다.

                                          <보금자리로 돌아오는 버스속에서  ~~~아마  문막 근처인가?>
 
여하튼 오늘 찍은 사진은 고루포기 송전탑을 타고 올라가 찍은거여~
 
월요일 회사에서 전기 관리자에게 송전탑 애기를 했더니~약간의 전류가 흐를수도 있고,
기분 나쁘면 감전되어 죽을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이봐! 안성산꾼!!!
당신, 정신 덜 차렸네
정신 오싹하게 차리도록 ,
 
칼바람 맞으면서, 러셀할수 있는 지리산 무박이나 갈까?
그러지!  뭐~~

산행지 : 계방산 
일시 : 2007.01.14(일) 
누구랑 : 한마음 이랑 
코스 : 운두령-1492봉-정상-이승복생가-윗삼거리-아랫삼거리 (5시간 소요) 
----------------------------------------------------------- 

오르다가, 쉬다가 처다 보다가, 감탄 하다가 주저 앉아 보다가  
뒹굴고 싶은 백설의 산에 하루 해는 너무나 짧았습니다.  
 
산행때는 언제나 느림보 , 뒷풀이 불은 라면만 먹고 사는 거북이지만 
산에대한 사랑과 열정은 광수생각 이상 이지요..  
 
하늘, 산, 바람, 물, 그리고 세월을 사랑하는 사람! 
안성산꾼 이예요? 


오늘도 된장같은 산행기 올려 봅니다. 

                                                    <1492 고지에서 곰돌이님, 혜명경님, 고집산꾼의 뒤 모습..>
휴일이면 늘상 그래 왔듯이  
이번엔 신기루를 찾아 겨울철 인기 산행지인 계방산에 다녀왔다.  
 
안성날씨는 조금 쌀쌀한 느낌이 들지만 강원도에는 눈이 많으리라 기대를 하면서 산행 준비를 했다. 
3일 전 부터 일기예보를 신경쓴 결과 날씨는 맑음이다. 
 

2007년 신년 해맞이, 첫째주 산행 모두 날씨가 흐려서 풍경 사진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오늘 날씨로 보아 오래 간만에 계방산 정상 조망이 좋겠네여?

아침 7시 15분 출발지인 내혜홀광장 앞을 떠난 버스는 아직도 컴컴한 겨울 어둠을 뚫고 
거침없이 달려 나갔다. 


2007년 안성 한마음 산악회 시산제 겸 첫 산행이라 그런지~산행에 참석한 인원 모두가 활기차게  
보이고  그동안 바쁜 일들로 참석치 못한 산우님, 멀리 수원에서 새해 벽두산행에 참석하러 모였습니다.  
 
쌀쌀한 겨울 날씨에 완전무장을 한 탓도 있겠지만 그리 춥게

느껴지지 않는 건,  
한마음 여러 회원님들과 함께 떠난 다는 사실 때문이겠지요?
 그냥 기분이 좋습니다. 
 

                                                      <<계방산 정상에서 북쪽.....>


고물장수 등대장님의 잼난  감사 멘트와 약간의 세금을 걷고~~~식량을 나눠 줍니다. 
어제 산행준비 하신 산악회 간부님들의 땀냄세가 스며 있는 귀중한 식량 입니다. 

 

 상습 정체지역인 호법~여주 구간을 힘겹게 지나 강원도 경계를 넘어서자  버스창가엔

성에가 거칠어 짐니다. 


바깥날씨가 추워지나? 성에를 제거한 흐미한 창으로 내다 보이는 벌판에는 잔설이 짙어져

갑니다. 


문막휴게소!  몸속에서 소임을 다한 ~후예?  버릴건 버리고, 채울건 채움니다. 
다시 출발이다.

평창군으로 들어서자 들판의 눈들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여송님과 파라다이스님의 생일케익에 불을 댕기니, 바깥 날씨와는 달리 버스안은 훈훈해

졌습니다. 
한마음 산악회 집행부에서 " 새해 벽두 산행 부터 화합과 단결을 강조하는 메세지"로 봐야

겠지요. 
여하튼 세심한 부문까지 신경써 주심에 ~글로서 감사 드림니다. 
 
오늘 산행에 대한 등대장님의 짧막한 멘트를 끝으로~~차안의 모든 행사는 끝 난것 같습니다. 
속사 IC를 나와 버스는 눈이 쌓이기 시작하는 운두령 고갯길을 조심스럽게 오름질 합니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오늘 산행온 단체버스가 길가에 늘어져 있습니다. 

                                                       <운두령에서 오름질 하는 산님들~~맨앞이 누굴까요?>

 

1,099 미터의 운두령에 가까워 지면서 연이어 달려오는 등산버스 행렬이 줄을 있는듯

하더니 갑자기 버스가 멈추기레~ 쉬어가는줄 알았는데~앞에가던 버스들이 밀려 고개 밑에서

정차해서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시산제 음식도 챙겨야 하고, 버스에서 내려서 걸어가는 사람과, 먼저가서 여기저기에서

 일사 분란하게 스페치. 아이젠, 모자등 겨울산행 준비를 하고 ...


아이젠 차다가 넘어지는 사람, 자기네 산악회 찾는사람들로 아수라장 이다. 
매년 일요일 겨울산행 때면 계방산 신령님께 입산신고를 치루는것이 이곳 운두령의 풍경인가? 

 

드디어 오전 10시20분, 운두령 나무계단을 오르는 것으로 오늘의 계방산행이 시작되었다.  
이 계단으로 사람들이 줄을 지어 오르고있는 모습이 참으로 장관이다.  
 
 사람들이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끊임없이 오르고 있다.  
 
춥게 생긴 나무 사이로 교통호처럼 파인 눈길을 따라 등산로가 이어지는데 러셀된 길

좌우의 적설량은 맑은 날씨에도 불구하고~높이가 장단지 이상이다. 

                                                                 <오름질 하다가 잡힌 늙은 거목...세월이여..>


사람들에 밀려올라 가다보니,  한마음 산악회 회원님들은 보이지 않는것 같다.  

모두 먼저 갔는지~아니면 뒤에 다라 오는건지~ 


산그림 담느라고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때로는 등산로를 이탈 했다가 좋은 경치 찾다보면  
항상 후미그룹에 뒤쳐진다. 

가끔 후미그룹에서 함께가는 회원님들의 인물사진도 찍어주고~ 여하튼 산행은 거북이 이다. 


지금 까지 뒤푸리 음식중 가장 마지막 음식! 소위 먹다 남은 찌꺼러기를  먹어 왔고,

등산대장님들의 미움을 산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래서 뒷푸리가 라면이면 ~불을되로 불은 손가락 크기의 라면을 맛나게 먹었다. 
그래도 마지막 음식은 <모두가 진국>이라고 하더이다. 

                                                                <1492 고지....정복자들의 함성...>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길옆 눈 속에 주저앉아 가쁜 숨을 몰아 쉬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러쎌된 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허벅지 까지 눈이 빠져 헤처 나오기가 힘들다.

 

좋은 산그림을 잡으려고 길을 이탈 할때면 푹푹빠져 가슴이 울렁울렁 한다. 땀흘린만큼

대가를 지불 하나보다.  
땅위에는 눈이 많긴한데 기대와는 달리 나무 위의 눈들은 햇쌀에 녹아내려 눈꽃을 보기가

어렵다.  


날씨는 쾌청 ~ 계방산의 자랑거리인 장쾌한 조망을 머리속에 거리며 계속 오름질 하다보니

고도가 높아지면서 주위경관이 시야에 확 들어찬다. 
 
1,166고지를 지나면서 우측으로 계방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  길에는 줄지어 올라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조그맣게 보인다.  
 
연이어 시작되는 깔딱고개가 더운 입김을 뿜게 합니다. 
 
계방산 산행중 시산제 목적지인 1,492고지에 오르니 평평한 헬기 착륙장이 나타나는데 
여기서도 조망이 좋아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 됩니다. 
 
간단히 시산제를 지내고, 단체 사진을 찍습니다. 모두들 배가 고파 떡과 막걸리를 맛있게 
소비합니다. 
 
시간을 보니 12시가 휠씬 너머!~. 점심은 하산후 떡국을 먹을 계획이나, 후미기준으로

오후 3시안에는 도착하기 어려울 것 같군요. 
 
며칠 전부터 장염에 걸려, 음식을 제되로 먹지 못한 채, 시산제 음식은 전혀 입에 되지 못해

배가고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시산제도 지내고 막걸리도 먹었으니 내려 가자고...>


정상 직전의 마지막 경사 구간을 끙끙대며 올라가니 정상은 완전히  시장터와 같아 앉을

자리가 없다.  
해발 1,577미터 계방산 정상 풍경. 남한에서 5번째로 높은 봉우리다. 
 
계방산 정상은 전망이 좋기로 이름난 곳이 아닌가? 맑은 날씨에 시야가 제법 멀리까지 막힘이

없다.  
 
북쪽에는 홍천군 내면의 넓은 골짜기와 설악산(오른쪽 눈 봉우리가 대청봉, 왼쪽이 귀떼기청

 이란다)이 가물거리고,  동쪽으로는 노인봉(1,338.1m)과 대관령이, 서쪽으로는 운두령 너머로

 회령봉(1320m)과 태기산(1261.4m)을 조망할 수 있다는데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쉴세없이 사진기 셔터를 누른다., 조망이 좋은 곳을 찾아 눈속에 빠지면서, 때론 나무위에

올라서서~~ 
그러다 보니 우리 일행은 한사람도 없다. 


자칭 거북이 별동대장님이신 여송님 부부만 ~저쪽에서 내려 가고 있었다. 
나도 이젠 거북이 별동대에 정식 가입을 해야 겠다. 
 

                           <계방산 정상에서 날으는 비행기를 봤는데~쩌기 보이네.....>


정상에서 일부 회원님들은 직접 노동리 아랫 삼거리쪽으로 내려 간것 같고, 
일부 토끼회원님들은 동쪽 능선으로 조금 더가다 안부에서 우측으로 하산하여, 좀 긴거리인 
윗삼거리의 이승복 생가를 거쳐서 아래 삼거리로 내려간것 갔다. 
 
여송님 부부와 함께 이승복 생가 쪽을 택하여 내려 온다. 
거북이 팀이 길을 잘못 든거이 아닌지? 
 
떡국이야 불어 터지던 말던~ 눈앞의 자연을 만끽 하면서~ 계방산 산신령 정기나 많이들  
받아 가야지~

                                                                           <윗삼거리 내려 가는길에 선 낙엽송..>


여송님 부부를 뒤로하고~ 혼자서 내려 온다. 왜? 두분의 오붓한 계방산 눈꽃여행을 방해

놓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광수 생각일지도 모른다….. 


비루포대로 눈썰매 타는 이름모를 산님에게 중간중간 멈추게 하여 다치지 않게 하는 역할도

해 가면서~~ 
  
아뭏튼 쫓겨 내려가듯 윗삼거리 가는 길로 내려섰다. 많은 사람들이 대개 정상에서
남릉을 타고 아랫삼거리쪽으로 직접 하산하는데, 

 

오늘 우리의 코스는 동쪽 능선으로 더 진행하다가 계곡을 따라 내려와 이승복생가터를 지나는

코스다. 
생각 보다는 러셀도 잘되어 있고 .....

                                                              <살아서 천년.......을 실감 하면서>


주위의 경관을 구경하랴, 산그림을 담으랴,  혼자서 엄청 바뿐 가운데 안부의 갈림길에 도착

하니 거대한 주목나무 군락이 우리를 반긴다.

수령이 상당히 오래된 것 같은데 나무 기둥이 같이 붙어서 자란 탓으로 기이하게 느껴져

모두들 사진을 찍느라고 주목나무 밑까지 러쎌되어 있다. 
 
등산로 옆에는 폭설에 못이겨 부러진 아름드리 소나무가 쓰러져 누워있어  몇 백 년을 살아온

소나무가 일순간  나둥그러졌으니 삶의 무상함을 느낀다.

  

사람으로 말하자면 건강한 사람이 암이나 급작스런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급사라고나 할까? 
 능선을 벗어나자마자 언제 그랬냐는듯이 바람이 잠잠해진다.   
 
엉덩이썰매 타기 딱 좋은 경사진 길을 내려서자 서서히 환상적인 설국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했다.  

                                        <계방산에서 이승복 생가터로 내려 오는 길...>


부근에 쭉쭉벋은 낙옆송 밭이 나올텐데~  
한참을 걸어 내려오니 숲이 끝나고 개활지가 나타나며 낮은 초가집 한 채가 보인다. 


이승복 생가로 초라하기 짝이 없는 이 초가집에서 ~~~별 느낌이 없다.. 
초등학교 다닐때인가? 계방산 보다 이승복"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가 더 기억 나는데.. 
그동안의 이념, 세월의 무상함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사진 한컷 찍었다. 
 
오늘 산행시간은 후미의 도착 시간 기준으로 약 5시간이  
조금 더 걸린 셈이다. 그렇지만 눈길에 이 정도의 시간이라면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계방산 정상에서.....저멀리 엷은 산구름에 취해...>

당신 안성산꾼! 베레모…  
 
보아하니 글쓰는 재주도 없고, 사진 찍는것도 초급인데 山 에만 댕겨 오면 무얼거리

꺼적거려! 읽어 보는 사람도 없는데~~ 
 
안성산꾼! 왈(曰) !!! 지금 기록해 두지 않으면 세월이 날 짖 밝고 지나갈 것 같어! 
더 나이 들기 전에 열심히 꺼적 거릴거여? 
 
손 가는데로, 느끼는 데로 꺼적거리고 ~발 가는데로 사진을 찍을 거여? 

 
그럼! 뒷푸리때 라면 불은것 계속 먹을거여? 
그야! 신경 안쓰지~ 라면빨 불은것은 괜찮고,

궁물이나 따시게 해 놓으슈!  



                    <시산제의 끝자락...산꾼들은 발님에게 또 제사를 지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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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가리왕산
산행일 : 2007년 1월06일~07일(무박)
 
누구랑 : 에델님들이랑
코스 : 백일동~가리왕산~
==========================================

휜눈 덮인 아득한 설원을 걸어본 적 있으신지요.
내딛는 순간 허리까지 푹 빠지는 지친 몸을 일으키며
눈길을 헤쳐나가본 적 있으신지요.
 
누구나 느끼듯이 눈내린 겨울산 무박은 모두 부담을 안고 시작 하지요.
그 만큼 힘이 든다는 것!
 
하지만 힘든 만큼 주는 것도  많기에
 우리는 눈덮힌 겨울산을 좋아하죠.

산에서는 부자이든, 가난하던, 지위가 높던 낮던
똑 같은 댓가의 땀을 흘려야 산을 만날수 있는것!
그래서 우리는 산을 찾는가 봐요.....

                                                                  <백일동에서 바라본 가리왕산 070107  꾼>

 

드디어 오늘 이다 .

눈 덮인 겨울산을 오른다는 생각에 모처럼 토요일 쉬면서 낮잠을 청했으나~

설레임에 잠이 오질 않는다...

 

일기예보는 강원도쪽으로 큰 눈이 온다는 소식도 있지만

날씨에는 면역이 된지 오래전이라 그저 무덤덤 하다.

 

걍! ~가는 거야 떠나는 거야~~

 

1월6일 토요일 밤 9시 부터 산행준비에 드러 간다.

후다닥 배낭을 꾸렸다~~ 뭐 빠진것이 없나?

 

후추가루 총무님의 문자 메세지가 손전화를 울린다,

친절 하게도 안성 한경대 도착시간을 알려와 10시 20분에 집을 나선다.

 

쌀쌀한 겨울 날씨이지만 완전무장을 한 탓도 있겠지만

그리 춥게 느껴지지 않는 건,

에델님들과 함께 떠난 다는 사실때문이겠지요?

 

이윽고 관광버스가 나타 났다.

함께 출발하는 에델회원님들의 얼굴들에는 행복한 모습과

또, 다시 느끼게 되는 동질감, 친화감 같은 것들을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으로 확인 한다.

~하여튼 기분이 좋습니다.


                                                                                        <중왕산 오름질중에~~070107  꾼>

 
드디어 차는 어둠속으로 질주 합니다 .

차안의 따스한 난방 기운에 스르르 잠이 밀려 오는데

후추가루 총무님의 익살스런 감사 멘트와

약간의 세금을 걷고~~~식량을 나눠 줍니다.

 

가리왕산 산행 들머리 까지는 3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시간이라는 군요.

대충 오늘산행 이야기를 하다가 의자에  기대어  잠이 드는둥 마는둥
 ~~~~~
자정이 넘자 버스속에는 완전 소등하고 적막감이 돕니다.

 

평소에 하지않든 낮잠을 조금 잤으니~잠이 오질 않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차창 밖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안도감과 평온함과 함께 잠을 청 합니다.

 

부질없는 생각들이 떠오름니다.

니! 어데가노? 야심한 밤에... 산에 간다 왜?

                                                                                          <백일동에서  중봉인듯  070107  꾼>

 

1월7일 01시 30분 소사 휴게소에서  버스가 멈추어 눈싸인  차박으로 몸을 내미니

강원도의 차가운 겨울 눈바람이  이내  내온몸을 감싸서 스스로 버스속에 밀어 넣어 버립니다.
 
일단, 휴게소이니 버릴것(?)은 버리고~산행을 위해서 먹을것은 먹어둬야 합니다.

추운 강원도 찬바람속에서 시장을 반찬으로 ~~

 준비해온 순두부와 김치, 밥을 한그릇 비우고나니  이젠좀  정신이 납니다.

 

02시30분 산행기점인 백일동에 도착 했나 봅니다.

03시 부터 산행 시작이라, 버스속에서 아이젠, 페치, 얼굴마스크, 장갑~~

챙기기에 왁자지껄 합니다.

 

그 옛날 군대생활이 생각나는 장면들 입니다.

대대 ATT때, 철수군장을 꾸리는 기분 이랄까요?

                                                       <백일동에서 바라본 중왕산     070107  꾼>

 

간단한 몇 가지 주위사항을 전달하고서 03시에  
선두를 시작으로 가리왕산을 향해 어둠속으로 들어 갑니다.
 
어두운새벽 .아직  눈이 천지를 덮어서 길도안보이고 방향도 안보 이는데.

동네어귀에 당도 하니 개들이 짖어대기 시작 합니다.

괜스레 죄송한 생각이 ~ 동네 사람들에게~듭니다.

 

산을 타야 하는데~눈이 너무 많아 서로 방향을두고 토론끝에 
나있는 임도를따라 오르기로 했습니다.
                   
36개의 헤드렌턴 불빛 행렬이 등대장님의 인솔 아래 가리왕산을 향해 빨려 듭니다.

헉헉거리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오르다가 약 10KM를 걸었습니다.
 
먼저 온 비박팀의 텐트가 을씨년 스럽게 나타 났습니다.

보기엔 초라해도 텐트속에는 따스함이 느껴 짐니다.
       

          

                                                                        <하루 먼저간  비박팀의 보금자리  070107   꾼>

 
증왕산으로 오르는 등로를 찾아야 하는데~눈이 허벅지 까지 쌓인지라

초입세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는 모양 입니다.

약 1시간 쯤 대기상태로 움직임이 없습니다.

 

날씨는 가리왕산의 고도를 말해주려는 찬 기운이 내몸을 감싸고,

추워를 달래기 위해, 각자 움직임이 활발 해 졌습니다.

 

제 자리에서 걸음질 하는사람, 뛰는 사람, 체조하는 사람, 어떻든 모두 제자리 입니다.

꾹 눌러쓴 모자 위에 방한복의 모자를 다시 덮어쓰고 고개를 반대방향으로 돌려가며

 

 때로는 뛰기도, 손을 부비기도~~가리왕산의 정기를 받았는지,

내 몸 후방에서는 몸속의 가스가 붕붕 빠져나가고~

 

 하복부는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 드는데~

이내 발가락과 손가락은 마비된 듯 감각이 없어 집니다.

기분도 바닥이고, 추위는 계속되고~ 

 어허 클 났구먼!!! 
          

 

     

                                                               <중왕산 등로 070107  꾼>

 

이윽고 중왕산 오르는 등로를 찾았나 봅니다.

이젠 36개의 헤드렌턴이 아닌 36명의 사람 행열이

개척해 나가는 등로를 따라 힘차게 힘차게 오름질 합니다.
 
임도 이후의 등로는지금까지완 아주 다른 분위기로 맞아 주는데,

조금전 추위에 떨었던 상황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 입니다.

 

급경사의 오름을 쉼없이 오르다 보니

열린 땀구멍으로 쉴새 없이 육수가 흘러 온몸이 축축해짐에

하늘이 보이는 능선이 코앞인듯 하여 올라서면 착시인가 ? 

 

또다시 저멀리 멀어지는 능선을 드뎌 올라 섭니다.

정상을 향한 등로엔 풍요롭다 할순 없으나 그래도 순백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설화가 만발하여 그간 추위와 힘든 오름에 대한 보답을 합니다.
....................................................................................

 

<멋진 눈꽃  070107   꾼>

 

뜨거운 가슴으로 산 등어리에 황금돼지를 찾아

 겁도없이 허리까지 빠지는눈길을 러쎌 해 간다.
 
아무도 다니지 않는 산은 길도없고 오로지  
눈과  바람이 나무에다가  걸어서 만든 조각품들뿐이다 .
 
눈이 너무많이 쌓여 길을 트기위해 러쎌을 하다보니  
눈에  다리가  박혀 빠지질 않아서 빼려고 움직이면 더욱  들어가는~~

그러기에  그냥 온몸으로 눈위에  길을만든다

 

이젠  추위도 모르고 손도 마비 된지오래다  
그냥  하얀눈을  몸으로 밀어 부쳐길을 트는대만
 
어쩌다 그곳을 벋어나서 끝인가싶으면 또다시 빠지는
눈!눈!눈!  한참을 몇명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길을 열고 뒤돌아 보니  뒤따르는 후미가 다 지나고 난 길은  
눈속으로 반듯한 길이 되어있다.
....................................................................


                                                                                                       <러쎌하는 후추가루님>

 

한참동안 눈길을 만들다보니 땀이  흠뻑! 

드디어 러쎌이 끝인가 싶은대 왔던 길을 되 밞는다

 

은하수님! 윤셈님! 등대장님! 부회장님! 총무님!

님들은~~

 

우리가 느끼는 눈꽃의 아름다움도,

가리왕산의 매서운 추위도, 배고픔도

느끼지 못했을 것 입니다.

 

막힌 등로를 찾기에, 눈꽃나무에 달려있는

 산악회 표시 꼬리표 찾기에!

 

36명의 안전한 산행 때문에~

오로지 이런저런 생각 뿐이겠지요?

 

이렇게 고생 하시는 사람들이 있기에

여러사람 들이 수월한 산행을 할수 있지 않겠습니까?
........................................................................

 

<하얀무덤?    070107  산꾼>

 

이번 산행의 가장 멋진 멘트 소개 할까요?

유월님이 갑자기 러쎌을 시작하는데~ 뒤에서 안경낀 산우님이 물었다.

 

유월님! 그길이 맞아요?

유월님이 말했다." 그냥 갈만 해요"

결코 오답은 아니다, 현제의 상황에서 가장 멋진 대답이다.
......................................................................................
한동안 눈쏙을 헤매다가, 바람이 없는듯한 기슭에서 아침겸, 점심을 해결한다.

겨울산행의 주식은 뭐니뭐니 해도 라면이다.

 

이장님이 챙겨오신 금싸라기 정상주에다, 유월님이 따라준는 30년 묵은 더덕주가

점심을 먹는동안 식어버린 몸뚱아리를 데워 줍니다

갈 길이 멀다, 출발 5분전~~


                                                     <지상 최고의 멋진곳에서 아침식사  010707  꾼> 

 

오르던 때 보다 더욱 거세진 찬바람이  내 몸을 감사고 휘도니  
손과 얼굴이  이내 감각이 없다 .

 

산 정상까지 올라 왔나보다, 중왕산 인가?

모두가 죄지은 사람마냥 얼굴을 감싸고 단체사진을 찍었다.

결국 가리왕산을 포기하고 안부쪽으로 하산키로 했다.
 
하산하는 중에도 등로가 눈속에 묻혀 아예 없다.

가다가 섰다가를 몇번~어쩌다 눈꽃나무에 매달린 산악회 표시 꼬리표를 발견 할때면

 ~왜 그리 반가운지?

사진 한 컷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며 동남쪽 능선으로 내려서니

쌓인 눈이 무릎을 넘어서 허벅지까지 올라온다.

 

온 몸이 눈 속에 파묻지는 듯 빠져들고 스패치 끈은 떨어져 등산화 속으로 눈은 들어가는데

방향은 어딘지도 모르고~눈 속에 그대로 주저앉아 탄식을 해본다~

빨리 하산하여 이슬이 한잔하고 싶은 충동이 앞선다.

 

길 이라곤 분간도 하지 못할 눈 속에서 나침반을 꺼내어 들고 수목들의 형상과 느낌으로 능선

길을 온몸으로 쌓인 눈들을 밀어 내면서 내려온다.
=========================================

                                                                                  <백운동 하산길에서 개울  070107  꾼>

 

어! 다른산악회 산님 몇명이 올라오네~~이길이 정확한 길인 개비여.......

더뎌 찾았다.  ~~~길을

백일동에 다 내려와서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이젠  아이젠을 벗고 다음 코스로 가야지요?

어느 코스?? 

 

하하하~~ 그야 이슬이와 찌게 궁물이져~~

이슬이 한잔과 찌게 한 숟갈로  피곤한 몸을 추스리고~~

오늘의 눈구덩이 산행을 마감 합니다.

 

갑자기 사람들이 많이 모여드는 느낌 입니다.

다합처서 36명 인데도.... 표정들을 보니 전부 행복한 표정입니다

 

산행을 마친, 마라톤을 완주한 사람들의 표정

그 속에 나도 있었습니다~~~


버스에 오르니  힘겨웠던  몸이  한결 가벼워진거 같다. 
따뜻한 버스안의 기운과 피곤함에 바로 잠에 떨어 진다.


 

왔던 길로 다시 반대로 돌아갑니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이지요 .

 

그렇지만 떠날 때의 그 마음은 아니지만 훗날을 기약하는 마음이 너무나 좋습니다.

한동안 눈내린 겨울산을 그리워하지 않을 정도로 멋진 산행 이었습니다

                                                                        <중왕산 중턱에 계시는 자작나무>

 

눈폭탄 때릴때 가리왕산에 다시  와보고싶다

누구하고?   사랑하는 에델님들 이랑
 
뭐하로?   그냥 ..눈속에 뒹굴고 시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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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위대한 명상가

 

산을 오른다는 것은......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혼란스러움을 떠나

 

신이 만들어 놓은 자연스러움 속에 묻히는 것이다.

시간에의 얽매임을 벗어나 시간의 의미가 없는 자연의 영원성에 묻히는 것이다.

 

산에 오른다는 것은.......

신의 일에 동참하여 자연 속에 있는 모든 것들의 속삭임을 느끼는 것이다.

 

산골짝 물소리의 속삭임과 바람이 전해 주는 이야기들을 들어보고,

따사로운 햇살과 허공의 침묵 속에 감추어진 외침을 들어 보는 것이다.

 

하늘, 바람, , 나무들….

그들 속에 묻혀 하늘이 되고, 나무도 되고,

물이 되기도 하고, 바람이 보는 것이기도 하다.

                                                            <노인봉 중턱에서 새울음 소리~~>

 

산에 오른다는 것은.......

자연의 조화로움 속에 숨겨진 사랑을 느끼는 것이다.

 

들이 쉬고 쉬는 숨결 속에 숨겨진 삶의 진리를 알아 보는 것이기도 하다.

싱그러운 공기와 맑은 물을 바라보는 순간

 

가슴 구석 울컥 메어옴의 느낌 속에서

살며 살아가며 영원히 풀지 못하는

향수에 대한 그리움의 뿌리를 알아 보는 것이다.

 

속에 묻혀 본다는 것은........

위에서 바라다 보이는 능선의 부드러움과

멀리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의 날카로움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기에

다른 이들의 별난 성격도 조화를 위해 나름의 가치가 있음을 알고

그를 인정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앙증맞은 모습으로 움직이는 다람쥐를 보며 어린아이의 순수를 되찾아 보는 것이고,

만물상 같은 기암괴석을 보며 우리의 일생이란 것이 찰라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고,

 

남들을 사랑하며 살기만으로도 짧은 시간이 우리네 삶이기에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기로 다짐을 해보는 것이기도 하다.

 

바위 틈새에 뿌리 박고 서있는 작지만 오래 소나무를 보며,

세상 어느 누구든 존재의 가치가 있기에 모두가 소중함을 느껴 보는 것이다.

 

찌푸린 하늘에 있는 검은 구름을 바라보며

너머엔 언제든 찬란한 태양이 빛나고 있기에

우리네 또한 언제나 밝고, 맑고 아름답다는 것을 알아 가는 길이기도 하다.

 

그렇게 그렇게 산을 오르고 싶은 바람이지만,

그렇듯 까맣게 잊은 산자락을 벗어나곤 한다.

 

 

                                                      노인봉 산길에서………              

 

 

 

산은 위대한 명상가

 

!

봄비 머금은 안개를

베일로 두르고 서 있는 당신은…….

 

안개 빛 드레스로 봄의 여린 속살 감춘

새악시 모습이기도 하고……

보일 듯 말 듯…… 먼 듯 가까운 듯…….

곁에 있어도 늘 그리워 지는

사랑하는 님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아랫녘 봄기운에 쫓겨

바쁜 걸음하는 싸늘한 바람에

이제 막 당신 안에 연노랑 새싹으로 자라난 여린 봄은

앙증맞은 손길로 옷깃 여미며 목덜미 움츠리기도 하네요.

 

  허리를 곧게 펴고, 자연스런 호흡으로, 들이쉬고~ ~ 내쉬고 ~ ~ ”

영국사 경내에 낮게 깔려 들리는 스님의 낭랑한 참선 구결에

, 당신은……

고요히 그리고 평화로운 모습으로 명상에 잠겨 있네요.

, 그리고 언제나

있는 그대로의 현존(Being)의 모습으로 서 있는

당신은 역시 위대한 명상가입니다.

                                                                                          <75M 암벽 천태산>

 

안개비 내리는 오늘 같은 날에…….

산을 오르는 많은 이들의 설익은 가슴들을

말없이 품 안으로 갈무리 해주는 당신의 모습은

진정 자애로움 그대로입니다.

 

오늘 당신의 품 안에서

봄을 만났고, 바람을 만났고

당신을 사랑하는 밝은 얼굴들을 만났습니다.

 

!

언제나

품 안에 머물고 싶은 당신입니다.

 

 

             천태산에서 안개비 오는 날      0402()    吉 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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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날 들녘에서....(작은 들꽃 그리고 사랑)

 

노랑색 민들레가 땅바닥에 닥지닥지 누워 햇살을 즐기고,

가녀린 줄기 끝에서 달랑달랑 흔드는 길가 제비꽃은 보라빛

수줍음으로 있고,

 

시골 처녀같은 소박함 속에도 뜨거운 정열을 품은 듯한 진달래는

이제 꽃잎을 하나 떨구기 시작한다.

 

자세히 들여다 보아야만 겨우 모습을 있는 자그마한 들꽃들은

유치원생 나들이 하듯 옹기종기 모여서는 살랑대는 봄바람을

즐기고 있다.

 

벚나무나 목련같이 덩치 나무의 꽃들에 비해 화려함이나 화사함은 없지만,

한해살이의 가냘픔을 간직한 작은 자태 속엔 귀여움이 숨어있고,

자그마한 모습에도 갖출 것은 모두 갖춘 섬세함과 오묘함도 보여준다.

 

그리고 들판에 아무렇게나 피어있는 모습에서 자유로움과

자연스러움이 있고,

사람이나 동물의 짓밟힘을 묵묵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용서와 수용의 덕성을 보여 주기도 한다.

 

작은 단면이지만 이렇게 봄날의 들녘으로 잠시만이라도 눈을 돌려보면

봄날의 갖가지 아름다운 모습들이 가슴 안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저들의 아름다움은 신의 손길에 순응하며 다듬어 지기 때문이리라.

저들이 신의 사랑 속에 존재하고 있다면

우리 모두의 삶에도 당신의 사랑이 스며 있을진데……….

 

그러나 우리네 속에서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실천하지 못하며 미적거리는 것은

아직은 설익은 영혼으로서 성숙함을 위한 삶이어야 하나보다.

 

잠시 들풀 무성한 들녘을 지나쳐 가며

따스한 봄날 신의 온기를 느껴보고,

 

익어가려는 몸짓마저도 주춤거리며 망서리고 있는

내 영혼을 다독거려 본다.

 

             들꽃!.

             꺾으면 금새 시들어 버릴 아름다움이기에,

             꺾어 가슴에 품기에는 너무도 가녀린 모습이기에

             그저 바라보기만 해야 순수.

 

“살며 살아가며 성숙함을 향한 삶의 덕목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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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의 오월

 

     비 온 뒤의 맑고 깨끗함

    그 투명함과 선명함으로 깔끔하게 여겨지는

    황매산 가는 길.

 

    안개 뒤로 숨어 있다 하지만

    희미하기 보다는 오히려 맑고 선명함으로 돋보이는

    황매산 정상.

 

 

    뭉실뭉실 연녹색 구름 피워 내듯

    부드럽고 마알간 나뭇잎으로

    황매산의 숲은

    밝고 환한 한 폭의 유화 그려내기도 하네.

 

    5월의 싱싱함,

    산 공기의 싱그러움 속에

    온 천지간에 봄날 아지랑이 일 듯 대자연의 사랑은 피어 나고,

    아직은 덜 피어난 철쭉에서, 나뭇잎에서, 길가 작은 들풀에서도

    물씬물씬 사랑스러움 배어나고………

 

    철쭉의 꽃말이 "사랑의 즐거움" 이라던데….

    아직은 덜 익은 꽃봉오리이지만

    그래도 아름다웠던 철쭉의 꽃 숲……

 

    그런그런 맑음과 깨끗함 속에서,

    가쁜 숨 고르고, 맺힌 땀 훔쳐가며

    가슴 속 따스한 정 주거니 받거니

 

    사랑의 즐거움으로 이어진

     5월의  산행길 …………

 

                                  0507()  吉 祥

                                                                                                    <모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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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의 향기

 

내려다 보기에도 아찔한 낭떠러지에

행여 헛디딜세라 산 쪽으로 몸 기울이며 가는 청량산길!

 

둘러 보아도 암벽으로 병풍 쳐 놓은 듯한 산!

기암 괴봉으로 이어진 산의 그 깊은 곳,

 

살며시 열어 보이는 그 가슴 한 가운데

조용히 그림같이 서있는 청량사의 모습!

                                                                                 <우리가 왔던길~청량산 정상에서>

 

옛 선비들의 향기가 배어 있는 산 길을 가며

청량산을 아끼고 사랑했던 옛 스승들의 그 깊은 사유의 세계는 잘 모르겠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사랑했기에 사람으로서의 그 향기가 지금까지도 전해지는

그 분들의 속내를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사람의 향기와 빛깔이란………

자연과의 교감이 많을수록 그 품격의 향기는 보다 청아해 지는 게 아닐는지……

 

 

도심의 삶에 찌들은 표정에서 밝은 빛을 낼 수 있을까?,

삶에 지친 메마른 가슴에 사람의 짙은 향기를 품을 수가 있을까?

 

 

바위 사이에 굳건히 자라는 소나무,

길가에 핀 작은 들꽃,

숲을 이루는 이름 모를 갖가지 나무들,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소리,

귀여운 소리로 지저대는 새들의 울음 소리,

마음마저 맑게 하는 계곡의 물소리,

저들에서 전해지는 감동이 우리네 가슴에서 향기로 승화된다는……

 

그래서 우리도 함께 자연의 일부라는 진리를

옛 스승들은 더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 이름처럼이나 맑고 그윽한 청량산의 향기를

마음 한 구석에 오래도록 품고 살 수만 있다면………

 

아니, 청량산뿐 아닌 어떤 산이든 자연스러움 그 자체이기에

그저 그 자연과 같이 맑고 평온한 마음으로 살아 갈 수만 있다면………

 

자연 속에 숨겨진 향기가

자연을 사랑하는 우리 모두의 가슴에서

지혜로움으로 곱게 피어 나시기를………..

 

           청량산의 향기           0604()  吉 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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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무게로 고요함이 더해지는 .

별들은 반짝이고

밤에 우는 새들이 간간이 밤의 침묵을 가른다.

 

침묵의 소리는

새들의 울음 소리로 더더욱 선명해 지고,

별들 사이의 까만 허공으로

침묵은 무게가 더해 간다.

 

별을 따기 위해서는

길다란 사다리를 오르고 길고 장대가 필요한 알았는데…….

별을 따야겠다는 생각도 없이

단지 맑은 마음으로 별을 바라보기만 했는데....

 

별빛에 취해 아름다움에 넋을 잃은 채로

허공 속에 묻혀만 있었는데.....

 

어느 순간 반짝이는 별들 모두

가슴 속에 은빛 보석으로 내려 앉아 있다.

 

가슴은 밤하늘이 되고,

몸은 커다란 우주가 되어

은하수가 마음을 가로질러 흐르기도 한다.

 

눈을 감고 마음을 바라보기만 하여도

별들은 그 곳에서 빤짝이고 있었다.

 

아하! 별은 이렇게 따는 거였구나.

 

가슴 가득 주워 담은 많은 별들을……….

현실을 떠나 상상 속으로 나래를 몽상 속으로 빠져드는 순간,

별들은 하늘의 영원 속으로 모두들 되돌아가 버렸다.

 

안에서 빛나던 진리의 조각들이 하늘에서 반짝이고 있다.

그렇게 진리는 가슴을 스쳐 갔다.

 

그렇게 진리는 옷자락 살짝 젖혀 속살을 내보일 하다가는

지금이라는 보물을 잃은 순간 사라져 버렸다.

 

별을 따기 위해선.....

허공 속에 손을 휘저으면

금새라도 별빛이 묻어날 별들이 가까이 있는 .

 

밤하늘의 맑은 허공 속에

금새라도 쏟아져 내릴 별들이 알알이 박혀 있는 곳.

밤하늘이 아니라 별하늘이라 부를 있는 .

 

때묻지 않은 자연과 가슴 속의 순수함이 어우러질 있는 .

지금이라는 보석을 가슴에 품을 있기도 .

 

! 별을 따려거든 여기로 와야지……..

 

세상은 고요하고

별들은 초롱초롱 눈빛으로 윙크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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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들으며……

 

하늘이 울고 있네.

번쩍이며 소리치며 울고 있네.

 

어디엔가로 ……

어디론가로

가야 할 곳이 있을 것도 같은데

지나간 발자국만 되 밟곤 하네.

 

허전함인가…….

그리움인가…….

애틋한 마음 보내 줄 곳 있을 것도 같은데

가슴 속 맴돌며 외로움 짙게만 하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의 몸동작이

아름다운 춤 사위로 느껴지지 않음은…….

 

솔잎 끝에 매달려 있는 물방울의 그 맑음이

빛나는 보석처럼 여겨지지 않음은…….

아직은 외로움이나 그리움의 그 끝에 서지 못함인가.

 

삶이란 것이 기쁨과 사랑뿐이라 여겨지는

우리의 영원한 그 고향은 어디메 쯤인가….

 

빗방울 하나에도…..

그저 스쳐가는 비바람 소리에도……

 

그리움만 키워 가고,

맑은 차 한잔 같은 고요한 선율에

마음 서러워만 가네.

 

하지만,

깊은 그리움 그 밑바닥에

잔잔히 흐르는 물결 하나……….

 

이 또한 존재하기에 느껴지는

한줄기 벅찬 기쁨인 것을…….

그리움이나 서러움은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인 것을……

 

               빗소리 들으며……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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