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산의 향기

 

내려다 보기에도 아찔한 낭떠러지에

행여 헛디딜세라 산 쪽으로 몸 기울이며 가는 청량산길!

 

둘러 보아도 암벽으로 병풍 쳐 놓은 듯한 산!

기암 괴봉으로 이어진 산의 그 깊은 곳,

 

살며시 열어 보이는 그 가슴 한 가운데

조용히 그림같이 서있는 청량사의 모습!

                                                                                 <우리가 왔던길~청량산 정상에서>

 

옛 선비들의 향기가 배어 있는 산 길을 가며

청량산을 아끼고 사랑했던 옛 스승들의 그 깊은 사유의 세계는 잘 모르겠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사랑했기에 사람으로서의 그 향기가 지금까지도 전해지는

그 분들의 속내를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사람의 향기와 빛깔이란………

자연과의 교감이 많을수록 그 품격의 향기는 보다 청아해 지는 게 아닐는지……

 

 

도심의 삶에 찌들은 표정에서 밝은 빛을 낼 수 있을까?,

삶에 지친 메마른 가슴에 사람의 짙은 향기를 품을 수가 있을까?

 

 

바위 사이에 굳건히 자라는 소나무,

길가에 핀 작은 들꽃,

숲을 이루는 이름 모를 갖가지 나무들,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소리,

귀여운 소리로 지저대는 새들의 울음 소리,

마음마저 맑게 하는 계곡의 물소리,

저들에서 전해지는 감동이 우리네 가슴에서 향기로 승화된다는……

 

그래서 우리도 함께 자연의 일부라는 진리를

옛 스승들은 더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 이름처럼이나 맑고 그윽한 청량산의 향기를

마음 한 구석에 오래도록 품고 살 수만 있다면………

 

아니, 청량산뿐 아닌 어떤 산이든 자연스러움 그 자체이기에

그저 그 자연과 같이 맑고 평온한 마음으로 살아 갈 수만 있다면………

 

자연 속에 숨겨진 향기가

자연을 사랑하는 우리 모두의 가슴에서

지혜로움으로 곱게 피어 나시기를………..

 

           청량산의 향기           0604()  吉 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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