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들으며……

 

하늘이 울고 있네.

번쩍이며 소리치며 울고 있네.

 

어디엔가로 ……

어디론가로

가야 할 곳이 있을 것도 같은데

지나간 발자국만 되 밟곤 하네.

 

허전함인가…….

그리움인가…….

애틋한 마음 보내 줄 곳 있을 것도 같은데

가슴 속 맴돌며 외로움 짙게만 하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의 몸동작이

아름다운 춤 사위로 느껴지지 않음은…….

 

솔잎 끝에 매달려 있는 물방울의 그 맑음이

빛나는 보석처럼 여겨지지 않음은…….

아직은 외로움이나 그리움의 그 끝에 서지 못함인가.

 

삶이란 것이 기쁨과 사랑뿐이라 여겨지는

우리의 영원한 그 고향은 어디메 쯤인가….

 

빗방울 하나에도…..

그저 스쳐가는 비바람 소리에도……

 

그리움만 키워 가고,

맑은 차 한잔 같은 고요한 선율에

마음 서러워만 가네.

 

하지만,

깊은 그리움 그 밑바닥에

잔잔히 흐르는 물결 하나……….

 

이 또한 존재하기에 느껴지는

한줄기 벅찬 기쁨인 것을…….

그리움이나 서러움은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인 것을……

 

               빗소리 들으며……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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