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도반인 것을/ 이상선

 

벽에 걸어놓은 배낭을 보면
소나무 위에 걸린 구름을 보는 것 같다.

 

배낭을 곁에 두고 살면
삶의 길이 새의 길처럼 가벼워지는 것 같다.

 

지게 지고 가는 이의 모습이
멀리 노을 진 석양 하늘 속에 무거워도

 

구름을 배경으로 서있는 , 혹은 걸어가는 저 삶이
진짜 아름다움 인 줄,
왜 이렇게 늦게 알게 되었을까!

  

알고도 애써 모르는 척 밀어냈을까?

중심 저 쪽 멀리 걷는 누구도
큰 구도 안에선 모두 나의 동행자라는 것을,


그가 또 다른 나의 도반이라는 것을
이렇게 늦게 알게 되다니!

 

배낭 질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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