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위대한 명상가

 

산을 오른다는 것은......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혼란스러움을 떠나

 

신이 만들어 놓은 자연스러움 속에 묻히는 것이다.

시간에의 얽매임을 벗어나 시간의 의미가 없는 자연의 영원성에 묻히는 것이다.

 

산에 오른다는 것은.......

신의 일에 동참하여 자연 속에 있는 모든 것들의 속삭임을 느끼는 것이다.

 

산골짝 물소리의 속삭임과 바람이 전해 주는 이야기들을 들어보고,

따사로운 햇살과 허공의 침묵 속에 감추어진 외침을 들어 보는 것이다.

 

하늘, 바람, , 나무들….

그들 속에 묻혀 하늘이 되고, 나무도 되고,

물이 되기도 하고, 바람이 보는 것이기도 하다.

                                                            <노인봉 중턱에서 새울음 소리~~>

 

산에 오른다는 것은.......

자연의 조화로움 속에 숨겨진 사랑을 느끼는 것이다.

 

들이 쉬고 쉬는 숨결 속에 숨겨진 삶의 진리를 알아 보는 것이기도 하다.

싱그러운 공기와 맑은 물을 바라보는 순간

 

가슴 구석 울컥 메어옴의 느낌 속에서

살며 살아가며 영원히 풀지 못하는

향수에 대한 그리움의 뿌리를 알아 보는 것이다.

 

속에 묻혀 본다는 것은........

위에서 바라다 보이는 능선의 부드러움과

멀리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의 날카로움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기에

다른 이들의 별난 성격도 조화를 위해 나름의 가치가 있음을 알고

그를 인정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앙증맞은 모습으로 움직이는 다람쥐를 보며 어린아이의 순수를 되찾아 보는 것이고,

만물상 같은 기암괴석을 보며 우리의 일생이란 것이 찰라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고,

 

남들을 사랑하며 살기만으로도 짧은 시간이 우리네 삶이기에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기로 다짐을 해보는 것이기도 하다.

 

바위 틈새에 뿌리 박고 서있는 작지만 오래 소나무를 보며,

세상 어느 누구든 존재의 가치가 있기에 모두가 소중함을 느껴 보는 것이다.

 

찌푸린 하늘에 있는 검은 구름을 바라보며

너머엔 언제든 찬란한 태양이 빛나고 있기에

우리네 또한 언제나 밝고, 맑고 아름답다는 것을 알아 가는 길이기도 하다.

 

그렇게 그렇게 산을 오르고 싶은 바람이지만,

그렇듯 까맣게 잊은 산자락을 벗어나곤 한다.

 

 

                                                      노인봉 산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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