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 이어 계속

 

소나무도 그 모양이 참으로 다양합니다.

적송처럼 쭉쭉 뻗어 양반집의 대들보로 쓰기에 알맞은 것이 있는 반면,

옆으로 드러눕거나 꼬부라져  예술 작품처럼 보이는 노송도 있습니다.

 

     소낭구는 아무에게나 누드를 보여 주지 않습니다.

 

    돈 많은 부자라도

    권력있는 고관대작이라도

 

    가진게 없는 가난뱅이 라도

    소낭구 누드는 댓가없이 볼수 없습니다.

 

    발품팔아

    땀 흘려

 

    산에 오른자에게만

    누드를 보여 줍니다. 

 

 

 

▶ 한폭의 산수화 같은 풍경........소나무, 바위, 잔설

 


▶첩첩한 산 그리메~

                    여름이건 가을이건 또 다시 오라 손짖 하는데~~누구랑 오지? 그냥 오고시퍼 하는

                    산님들이랑 오지 뭐!

 
▶암릉릿찌 구간을 통과 하는 산객들~


 
고사목 뒤로 보이는 도락산

 

 

 

 
   ▶소백산 능선을 바라보며 한숨돌림~

 

▶일명  누드 소낭구~~ 땀흘려 발품팔았더니 누드 소낭구와 뽀뽀도 하고~ 안아 보라고 하더이다.
 

 
▶소낭구는 아무에게나 누드를 보여 주지 않습니다.

    돈 많은 부자라도

    권력있는 고관대작이라도

 

    가진게 없는 가난뱅이 라도

    발품팔아 땀 흘려

 

    산에 오른자에게만

   누드를 보여 줍니다. 

 


 

▶태풍에 부러진 적송을 바라보며 이리저리 절벽을 피하며 이어지는 암릉이 게속 이어지고

   잡아도 그만 그냥 내려서도 그만인 밧줄 지대도 지나고~~

 

 
▶날씨는 좋지 않지만, 조망은 도락산이 바로 옆으로 바라보이고 시원하게

  터진 풍광은 가슴마저 확 열리게 합니다.

 

 마음속 깊이 막혀 있던 말못할 응어리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느낌입니다.

 마음은 벌써 날짐승이 되어~ 두 팔을 활짝 편 채 황정산 상공을 높이 올라가

단숨에 백두대간 능선을 훨훨 나라 다닙니다. 


바로 이런 곳에서 하산로에 위치한 원통암을 개창하고 머물렀다는 나옹선사

(1262-1342)가 지은 선시(禪詩)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풍광입니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세월은 나를 보고 덧없다 하지 않고
      우주는 나를 보고 곳없다 하지 않네
      번뇌도 벗어 놓고 욕심도 벗어 놓고
          강같이 구름 같이 말없이 가라 하네. 』

                                     3편으로 계속 됨니다.-------------------->

=====>3편 (종결편)

 

오늘은 섣달 그믐날!
황정산-수리봉 산행을 마치면서~~

 

기암절벽과 분재같은 소나무의 자태가 발걸음을 자꾸 잡아 두긴 했지만
겨울 암벽산행이라 곳곳이 빙판이고 로프가 많이있는 절벽이 가슴을

졸이게 했지요.

 

미끄러운 절벽을 아슬 아슬하게 오르내리느라 식은땀이 나고~ 때로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지나온 등로에 산행 하시다가 먼저 하늘나라에 가신분들의 비목과 표시돌

이 2기가 있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어쩌면 이곳은 위험한 등로이니 조심하라는

표지판 같은 느낌도 들었구요..
 
다행히 아무런 사고없이 무사히 산행을 마쳤지만 아무래도 황정산이

겨울산행을 하기에는 위험한곳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즐거운산행~행복한산행~신나는산행~

더불어 모두가 안전한 산행을~ 하고 올 수 있음을 감사하며 오늘을

마감 하렵니다...


 

 

 
 
 
 
 
 
 
 
 
 
 
▶아름답게 펼쳐진 소백산 능선~~저 멀리서 또 오라  손짖하네~


▶위와같은 암릉에 로프~가 ~~다른 산과 비교해 굉장히 많습니다.
▶가끔 만나는 희귀한 소나무는 ~~산행의 운치를 더해주고....
 
▶맨 처음에 이 길을 답사하여 후손들에게 등산로를 개척한 선조들의 노력에

 감사 올림니다.

 ▶기이한 형상 ~이것저것 바위이름을 확인하며~


소백산을 바라보며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을 천국의 계단과 초여름에 보았던 들꽃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영인봉으로 가는 길 역시 침니와 바위가 이어지고 ~~~북쪽 사면이라 응달이어서 ~`올 겨울산행중 처음으로  미그러져 사고 날뻔~

▶영인봉을 향해 달려가 좌측 전망대 쪽으로 하산하니 수리봉~신선봉~남봉~황정산 4개봉을 거뜬하게

  해치운 산꾼! 내일이 구정이라~진짜 올해 마무리 산행 입니다.

 
 

▶황정산~수리봉아 잘있거라! 바이바이~ 푸른 여름날이나~ 단풍든 가을에 온다는 약속을 남긴채~

 

 

 

 

 

 

 

 

 

 

 

 

 

 

 

 

 

내일은 정월

초하루~설날 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남군자산-선유동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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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7일(토) 설 하루 전날 황정산-수리봉에 이어~ 정월 초 이튼날 또 산에 갑니다.

그렇다고 산 중독자는 아니구요~~

 

칭구들이 산에 가자고 전화가 왔네여~

날씨도 무쟈게 좋겠당!

 

출발 ~~남군자산!

하산길에 선유동 계곡!!!

제사 잘 지내고~ 처갓집~누나네~형님집에 다 들렀겠다!

 

집에서 리모콘으로 테레비 돌리는것 보다

배낭메고 ~떠나는거이 ~~룰루 랄라~~칭구들 고바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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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맑기로 소문난 화양동과 선유동을 품고 있는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는 이름난 산이 많습니다.

괴산군에서 정한 35명산 중 청화산, 조항산, 대야산, 백악산, 남군자산, 금단산, 조봉산, 낙영

산, 갈모봉, 아가봉, 중대봉, 가령산, 도명산이 청천면에 있을 만큼 산세가 이뿌고 아름답습니다.

정월 초이틀  해발 872m의 남군자산을 찾았읍죠.

지리산이 머리속에 지워지지 않아 ~또 갈려구 했는데~

 

남군자산과 겨울에 비라본 선유동 계곡!~~때문에 잠시 어무이 지리산을 잊어 버리게 하네요.

 

아! 정말 멋진 곳이죠.

▶요게가 오데고~~날씨하나 겁나게 존네요
▶남군자산에서~ 첫 인사 한 바우!!
▶별다른 소개 생략 합니다.~다 알고 계시는 거라..


▶바위가 등로에~~좀 비켜주면 안되겠니?


▶자주 등장하는 그림 입니다...직접 대해보니 정말 멋지더군요


▶고사목과 조망~~


▶손가락 바위, 또는 손등바위라고드 하는데~~~ 안중근 의사 손! 어때요 이름..
▶하산길에 선유동계곡(괴산)에 들렀습니다. 겨울에는 사람이 없어?( 에궁 정월 초이튼날 당연하지)

   정말 낭만이 ~~


▶유리알 같은 물~~지리산 조개골 물이 생각 남니다.

 


▶첩첩 ~ 이어진 산그리메~~

      남동쪽으로는 대야산, 그 너머로 속리산의 문장대로 이어지는 능선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삼형제 바위 꼭대기에서~뭔가 돌출된거이 뭐꼬

▶가슴이 시릴만큼 푸르디 푸른 하늘아래 봄 기운이 완연한 겨울산.
  너무 푸르러 순간순간 다가오는 절대고독과 
  겨울과 봄의 교차속에 선 여유로움.


   바위앞에서 넛을 잃고~ 그래도 눈과 마음이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남군자산 정상에서 ~ 북동쪽으로 보배산. 칠보산.악휘봉으로 연결되는  백두대간 이 닥아온다

 

 

 

 

 

 

 

 

 

 

 

 

 

 

 

 

 

 

 

 

 

 

 

▶바위 정상에서 본  삼형제 바위
 ▶자연분재..............생명의 끈질김


▶하늘과 바위와 고사목


▶선유동계곡 입구 통과문


 

삼형제 바위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연출 합니다.
바위 주변에는 앉아서 쉴 곳이 많아, 이곳에서 아래 세상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신선이 따로 없습니다.


삼형제 바위 주변에는 산부인과 바위라고 하는 바위가 두 군데나 있죠.

바위와 바위의 틈이 좁아 옆으로 ~~큰 배낭을 메고는 통과 할수 없을 정도~
몸을 움츠리고서야 간신히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강한 생명력을 자랑하며  바위 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한그루가 운치를 더하고
짧은 거리지만 밧줄을 타고 암벽을 등반하는 세미클라이밍 코스도 있지요.


▲ 억! 정말 크다.  남군자산에 있는 코끼리 바위


▶삼형제 바위 사이로 본 조망


▶남군자산의 남쪽 아래로 펼쳐져 있는 선유계곡은 조선시대 유명한 학자 퇴계 이황 선생이 7송정

(현송면리 송정부락)에 있는 함평 이씨댁을 찾아 왔다가 산과 물이 절묘하고 경치가 좋아 아홉달을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선유동이라 이름하였다 하는 곳이라더군요.

▶흐르는 물소리에 겨울은 가고 봄이 오는듯~ 선유동 계곡


▶선유동계곡의 맑은물~~호젖한 늦은 겨울 어느날 ~~바람소리, 물소리, 바위만 남았더라 


집채만한 바위가 나오고 또 넓은 암반 위로 계류가 흐르기도 한다. 이렇듯 계곡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계곡 길을 따라 오르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신선이 노닐던 선유동계곡
선유동계곡(仙遊洞溪谷)은 아기자기한 계곡 입니다.

이 선유동계곡에서 멀지 않은 문경에 또 다른 선유동계곡이 있어, 이곳과 구분하기 위해 보통 괴산

선유동계곡이라 부르기도 하죠.


이 선유동계곡은 약 2km 남짓한 길이의 그리 길지 않은 계곡인데, 바위의 형태가 아주 다양하면서도

아기자기해 신선이 놀았다는 뜻의 선유동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계곡 입니다.

<아! 어무이품 지리산>

 

 일 자 : 2007년 2월 3일~4일(무박)
 코 스 : 백무동 - 하동바위 - 소지봉 - 장터목 - 천왕봉 - 중봉 - 치밭목산장
          - 무제치기 폭포 -유평리 - 대원사 - 주차장
 
1. 프롤로그

산꾼들을 겨울 산행을 즐긴다고 하더군요.
저 역시도 겨울 산행의 맛을 조금씩 느끼는것 같은데
산에 오르기가 두렵습니다.

 

산위에 올라가 칼바람을 맞으며 내 속의 모든 것을
토해내고 싶기도 하건만
무릎은 날 더 낮추라고 합니다.

 

새벽길을 떠나는 이苦行(고행)은 행복한 고행임을 다 알기에 그 누가 시킨것도
아니건만 우린 즐거움에 움직이고 있습니다.

 

올 겨울! 소백산 칼 바람을 시작으로, 지리산 폭설~가리왕산 레쎌산행, 계방산~선자령~
고루포기등 혹독한 추위와 칼바람에 떨었으면서도~
일상으로 돌아오면~또 그리워 지고, 기다려지는 겨울산  입니다.


산에 올랐을 때~ 어머니 같은 넉넉한 가슴으로 우리가 버린 무수한 욕심들을 거두고
일상으로 되돌아 올 때면, 산은 우리네 가슴에 그리움을 가득채워 보냅니다.

 

어느날 우리가 텅빈 가슴을 느꼇을때
그리움을 찾아서 山을 또 찾습니다.

山은 언제나 그자리에서 그리움에 메마른 우리를 기다리니 까요.

 

2. 출발 분위기

2007년 02월 03일 23시
언제나 그랫듯이 겨울 지리산 출발은 산행장비와 마음의 준비가 필요 합니다.
출발하기 전에 뭔가 그리움과 설레임이 찾아옴니다.

 

함께 산행가는 고향 후배에게 ~전화질을 합니다.
~겨울산행 준비에 대해~ 너! 헤드라이트 약 빵빵하냐?, 추운데 옷을 따시게 입고 가니? 아이젠, 스패치 등등,

내가 밥 싸갈테니~ 넌 버너하고, 라면 끼리고~ 야! 졸병때는 다 그렇게 하는거여!
알았제~지리산이 동네 뒷산인줄 아니? 정신 바짝차려 돼!


쓸데없는 잔소리임을 알면서도 후배의 목소리를 확인 하는것은 지리산에 대한 그리움과
설레임 때문 이리라. 


 

 

 

 

 

 

 

 

 

 

 

 

 

 

 

 

 

 

 

 

 

 

 

별로 필요하지 않을 성 싶은 물건들을 모두 빼어놨는데도 배낭의 무게가 만만 찮습니다.
모두가 잠을 청하는 늦은밤~출발하는 산꾼의 뒷모습이 보일까봐, 발자국소리로 잠을 깰가봐
고양이 걸음으로 아파트 현관문을 나섬니다.

 

어! 들켰다!~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가 쪽문을 열고~심상 찮은 눈빛으로 처다 봅니다.
야밤에 또 어딜 가는거여~이 추운날!!
예! 산에 가요..밝은날 가지, 그래 어두운데 ~쯔즛..


아파트 사이로 보이는 네모하늘에 별들이 성기게 보입니다.
찬기운이 옴몸을 감싸더니, 이내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출발하는 시동이 아직 걸리지 않은 모양 입니다.


바람이 차다. 빨리 버스에 올라 따스함을 느끼고 싶다~혼자 중얼중얼

저멀리 어둠속에서 시커먼 그림자들이 움크리고, 옆에 벗어 놓은 통통하게 살찐 배낭들이
보이기 시작 합니다.

 

가까이 갈수록 낮 익은 모습들!
서로들 눈 인사를 나누고,~오늘의 날씨와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증을 물으면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함께 출발하는 산울림산악회 회원님들의 얼굴들에는 행복한 모습과 또, 다시 느끼게 되는
동질감, 친화감 같은 것들을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으로 확인 합니다.
~하여튼 기분이 좋습니다.
 
관광버스는 어김없이 제 시간에 도착 하고, 버스속에서의 낮익은 얼굴들과 인사와 악수~
약간의 통과의례를 치룬후 드디어 차는 어둠속으로 질주 합니다 .

 

3.통행세 없는 백무동 관리소

2007년 03시30분 버스는 백무동 주차장에 도착 했습니다.
한달전에 이곳으로 하산했던 주차장...날씨는 그때보다 훨신 포근 합니다.

 

오늘은 하동바위로 올라, 천왕봉에 도장 찍고, 중봉을 거처~치밭목 산장에서 숨좀
고르다가 무재치기 폭포에서 바위에 숨은 물소리를 듣고.....대원사로 무박코스로는
 딱이네여..

 

처음부터 스패츠와 아이젠, 머플러, 모자, 장갑등 완전무장으로 바람한 점 들어올수
없도록해서 산꾼의 어무이山 지리山에 입산 신고를 합니다.

 

백무동 관리소..오늘은 통행세가 없나 봅니다.
매스컴에서 들었던 국립공원 입장료 무료! 실감나는 순간 입니다.

여기저기 눈이 많이 보입니다.
상큼한 공기 폐속에 깊숙히 들여 마시면서호젓한 산길을 들어 섬니다.



어둠에 묻힌 백무동! 물소리를 왼쪽에 끼고 후레쉬 밝음에 의지하여 길을 찾아 나아 갑니다.

아무 생각 없습니다.

 

어둠속에 보이는 하동바위, 비바람, 눈보라 속에서도 언제나 그자리, 변함없는  자연을 배우며

기나긴 헤드랜턴 행렬을 따라...오늘도 부지런히 걸어주는 이 튼튼한 두발의 고마움을 느끼면서

앞 사람의 발꿈치를 지표 삼아 한걸음 한걸음 오름질 합니다.

 

빠드득~빠드득! 눈덮인 등로와 아이젠이 궁합이 맞지 않은지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처음부터 경사가 심한 너들지대...오늘 산행거리가 만만치 않은데, 체력안배를 잘 해야 할텐데..

 

가끔~고개를 돌릴때면 어둠속에서~ 겨울나무들이 예쁜 이름표를 보이며 한번 보아 달라고

마른손으로 악수를 청 합니다.

 

음지에는 커다란 물줄기가 그대로 얼어붙어, 익어가는 겨울을 한것 뽐내고, 계곡의 얼음 아래로는

벌써 봄을 염원하는~물소리가 가늘게 들림니다.


모진 겨울을 인내하는나무에서~ 봄에 싹튀울 어린 생명들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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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출은 어디에서 볼수 있을까요?
등뒤에 계속 따라오는 달님에게 물어 봅니다.

 

휘영청 밝은 달님은 노송의 어께너머에서 살포시 웃음 지면서 아무 말이 없습니다.
아마 "아직 보이지도 않은 태양보다~당신 뒤를 따르는 달을 더 사랑하라는 뜻"
이겠지요.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뒤쪽에서 가끔 LPG 가스도 나옵니다...크아 소리없는 흔적..
사각!사각!~등로에는 눈이 짙어지고, 눈길을 밟는 발자국소리가 연 해졌습니다.

4. 참샘에서 따봉과의 이별

 

한참 오름질 하다보니 참샘에 도착 했나 봅니다.
갑자기 따봉이가 생각 납니다

고개를 돌려, 헤드랜턴으로 수질검사 표지판을 비춥니다.


없어졌다! 따봉이가~날 기다리다가 지쳐, 멋진남 산꾼을 따라갔나 봅니다.

수질검사 결과 : 따봉~~~그녀의 이름은 이젠 영원히 볼수 없습니다.

참샘을 지나자 깔딱고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점점 씩은땀이 나더니 체력이 떨어짐을 느낌니다.


산행은 다리 힘으로 빨리 걸을 수 있다고 산행을 잘하는 것만은 아니라 생각 합니다.

즐기는 산행이 아니라 선두 경쟁, 체력 경쟁을 목적에 둔다면 무리가 있기 마련 일것입니다.


산을 오르고 내리는 것은 체력도 키우고 자연과 더불어 마음의 품성을
너그럽게 기르는 것이 하나의 목적이라고~~

 

바람소리와 바위와 나무와 물소리와 대화를 나누며
마음을 산에 의지하고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때
산행의 의미가 배가 될것 입니다.

 

맑은 공기 속에서 자연을 벗 삼아 조급하지 않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하는 등산은
자연을 배우고 넉넉한 마음을 지니게 되지 않을까?



5. 망바위에서 달님과의 속삭임

얼마를 올라왔을까.
계곡물 소리가 바위 밑으로 숨었습니다.
참샘에서 떠 온 샘물로 목을 축이며 망바위 까지 바짝 따라온 달님과 속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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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 : 안성산꾼? 요즘 좀 빌빌한것 같네~
안성산꾼: 힘들다 힘들어..요즘 계속되는 지방출장에 야근까지~

 

달님 : 집에서 좀 쉬지 뭐하러 왔어?
안성산꾼 : 글쎄! 내가 이 곳에 왜 왔을까..대답은 간단하지.

 

달님 : 뭔데~
안성산꾼 : 산울림 카폐에 들어가 보니가? 지리산 무박 간다 하길레
           요놈의 손가락이 산행신청을 해 놓고 가는날짜 왔으니. 묻혀서 온거지 뭐?
        
달님 : 그냥 아무 생각없이 왔니?
안성산꾼 : 그려..난 원래 생각이 없는 넘이여!~ 남들이 정신년령 15세니,
               <말아톤>이니 <기봉이>니 영화 봤으면 알거 아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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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에서 삐딱하게 누워 리모콘 돌리며 텔레비젼이나 볼껄...
내가 왜 이곳에 와서 이 고생일까..라는 생각!

 

요즘 들어 체력이 딸리는것 같습니다.
마음은 청춘인데~ 너무 무리하는것이 아닌가?

점점 산비탈과 경사진 길목들이 나오면서 식음땀도 나고
혼자 즐기는 풍류도 지칠무렵 이런 질문을 나 자신에게 하게 되지요.


제법 쌓인 눈이 보입니다.

표면은 얼어서 딱딱했지만  발에 밟히는 느낌이 좋아 아끼며 걷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가끔씩 뒤돌아 보며 발치아래 멀리 길게뻗은 계곡을 봅니다..

마지막 나무계단을 올라서니 오른쪽으로 장터목 대피소가 보입니다.


 

6.장터목에서..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하니, 제석봉이 손에 잡힐뜻 우리를 맞이하고
어둠속에서 천왕봉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 오는것 같습니다..

 

오늘은 너무 조용 합니다.
장터목 풍향계는 백무동에서 올라오는 바람손님을 기다리며 늦잠을 자고 있습니다.

갑자기 힘이 솟아나고 가슴이 뻥 뚫 립니다.


이땅 가장 높은 곳에서~ 밤새도록 추운곳을 홀로 지키고 있는
장터목 우체통을 보덤으며.. 천왕봉은 향하며 출발 합니다.


----계  속 ----> 

---계  속 --

 

7. 제석봉의 고사목

 

장터목에서 천왕봉까지는 평탄한 능선 입니다.
제석봉 너른벌판을 지나는데 오늘은 너무 조용 합니다.

 

귀가 멍멍할 정도로 차고 쎈 바람도..

고사목에 괴롭힘을 주던 망나니 칼바람도...
오늘은 보이질 않습니다.

아마도 천왕폐하(일출)의 행차가 있나 봅니다.


 ---일  출---

저토록 붉은색 이였던가!

붉디붉은 햇덩이가 떠오른다..

어떤 말로도 그 아름다움을 표현할 길이 없다.


얼얼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아! 아! 하며 앓는 소리를 냈을 뿐...

카메라를 들고 전망 좋은 제석봉에 올라 떠오르는 태양을...
능선을 바라볼 때면 가슴은 뿌듯함으로 채워 짐니다 .

 

배고픔 보다, 사진고픔이 더 힘들어, 아침먹을 생각도 없이 카메라에 담습니다.

오늘이 이 세상의 마지막 날 인냥..


작은 봉우리에 오를 때마다 능선의 파노라마와 확 터인 조망들!
우리는 그 선경에 취해 힘든줄도 모르고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예술작품은 아닐테지만 ......
2007년 눈구덩이 산행의 추억을 가슴에 남기는 심정으로..

 

띄엄띄엄 서 있는 고사목
나무는 죽어서 까지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듯...

 

은은하게 다가오는 어무이 같은 지리산!


며칠전 라듸오에서 들었다! 결혼할 여자의 조건 이래나?

하루를 살것 같으면 얼굴이쁜 여자와....
한달을 살것이면 몸매 멋진 여자와..

1년을 살것이면 성격 좋은 여자와..
평생을 살것이면 영혼을 같이 할수 있는 여자와..결혼 하란다
.

 

미인미남은 우리를 배반하여 버릴수 있지만
사랑이 깊은 연인 그리고 우리내의 어무이는 우리를 버리지 않습니다.

그런 산이 지리산이며 이러기에 많은 사람이 지리산을 사랑하는 모양 입니다
 
8. 천왕봉

 

통천문(通天門)을 지나 하늘로 올라서니 망망대해가 보입니다.
바람이 없으니, 바다에는 파도가 없습니다.

저멀리 보이는 작은 산맥들이 마치 돛단배 처럼 보입니다.

 

동쪽으로 중봉, 남쪽방향으로 법계사 중산리계곡 북쪽방향으로 뱀사골로 진입되는
여러계곡과 산봉능선들 서쪽으로는 지나온 제석봉과 능선들 모두 그림처럼 펼쳐져
보이고~ 글로 표현할 단어가 없습니다.


맑은날씨에 연출됐던 한점 티끌도 없이 붉고 아름다웠던 일출과 확 트인 조망~~
오늘의 감동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한동안은 이보다 더 멋진 지리산 일출과 조망을 볼수 있을까?


오늘 가슴에 품었던 소원을 풀었습니다.
순간순간을 고이 간직하고자... 카메라에 담습니다.
 

화창한 날씨의 산은 그 산대로.
비오는 날의 산은 그 산대로...
운무가 덮여 있는 산은 또 그 산대로....
색깔과 느낌이 달라 산의 다양한 모습을 그대로...

 

지리산 신령님! 소원을 풀었으니~지금부터는 지리산에 비가 오든, 구름이 끼든,
그 모습 그대로도 좋습니다.

 

이번 산행으로 정신적인 성숙함을 더느끼면서~
이젠 관대함과 여유가 생기는 나이이기에...

 

9.천왕봉----->치밭목 산장

 

대원사까지 11.7 Km ~ 사진찍고, 낭만을 즐기면서~어슬렁 어슬렁 내려가면
5시간~6시간을 잡고 천왕봉을 떠나 중봉을 향함니다.


중봉을 향하는 내리막길에서는 가끔 등산객을 만남니다.
어디로 가세요?

모두가 배낭이 크고, 얼굴 모습으로 보아~~
어제밤 치밭목에서 보내고 천왕봉을 향해 올라오고 ~~
아마 세석이나 기타 종주산행을 하는것 같습니다.

 

중봉 등로는 지금까지의 주능선과는 달리 사람들의 통행이 많지 않아
눈길을 헤쳐가기가 쉽지가 않고 또한 눈의 깊이가 무릅까지 찰만큼 많은
눈이 쌓여 있었습니다.

 

러쎌이 완전하지 않아 ~힘든 산행길 입니다.
여기에서도 사진기가 배고파~계속 산그림을 담습니다.

 

스텔스 회장님이 느림보 우리가 걱정되나 봅니다.

무전기로 계속 교신 중임니다.

 

오늘은 정말 닉에 맞게 든든한 스텔스기로 보임니다.

우리뒤에 몇분 내려옴니까? 회장님!

대원사 코스로는 5~6명 되구요~ 8명 정도는 중산리로 탈출 했습니다.

 

여하튼 우리뒤에 5명이나 있다니~천천히 볼것 다보고~가자구요.


중봉에서도 전망이 좋아 발앞에 써리봉과 좌측으로는 하봉, 건너편에는 웅석봉 능선이
눈앞에 보입니다.

중봉에서도~ 써리봉에서도 어무이 천왕봉은 길떠나는 아들(조은하늘님과 안성산꾼)
이 눈길에 미끄러질까봐 ~모습이 보이지 않을때 까지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어무이를 계속 처다보면서 내림질 합니다.

 

하산길 옆의 나무, 바위, 산죽나무들이 자주 본듯한 친근감이 생김니다.
거의 다 내려온듯한 착각속에서 ....

 

와우! 저멀리 치밭목대피소가 보입니다.
이젠 지리산이 아니라 지루산이 시작되는군요.

주위에 멋진 풍광도 사라지고, 골짜기는 얼마나 긴지~가도가도 끝이 없습니다.

 

체력소진이 다되어 가는데~치밭목에서 초크릿과 과일로 충전시킴니다.
레스카님이 터덜터들 내려 옴니다.

익숙한 행동으로 대피소 지킴이님을 찾더니 커피를 사줬습니다.
원두커피를 직접 내렸다나요~커피잔 하나 엄청 크더군요~

 

이젠 힘이 생김니다.
약간의 행동식과 따뜻한 커피보다도 레스카님을 만났다는 것으로~ 힘이 솟습니다.

 

근데~갑작스레~산악대장님~ 치밭목산장님(조권식)의 목소리가 들림니다.

쪼께마 가머!~쪼께마 가머~다 왔심더~힘내이소~~

그니는 끝내 보이지 않았습니다.

치밭목 산장에서도~~~~



<시린 가슴 있다면 치밭목엘 가자....>


팔월, 뜨거운 날에도
시린 가슴 있다면 치밭목엘 가자
잎샘 꽃샘 일던 언덕 소중히 묻어 둔 그리움의 씨앗들
신밭골 능금알 반짝이듯 여물었을 거다

 

어쩌다 잃어버린 것들은
과수원 탱자 울가 아무렇게나 구를 몇 알의 낙과(落果)로 줍고
대(竹) 평상 머리 뻑뻑한 농주 두어 사발
써레봉 위 긴 여름 해, 한 뼘이나 더 남았을 낮술에 취하면
애타게 누군가가 보고 싶어지리라


그럴 땐 종일을 울고도 모자라는
새재마루 조릿대를 따라 실컷 울어 보자

제 쫓던 반달곰에 채여 골골대던 밀렵꾼 이 아무개
지난 겨울 못 넘겼다는 소문 풍편(風便)에 돌아
올가미 벼락틀 사라진 쑥밭재 길


식구 늘인 멧돼지 설여문 도토리 먹이러 돌아온다
우리의 깃발인 신갈 숲 흔들며
고된 다리품 뜨거운 땀방울로 푸르름 꿈꾸던 곳


낡고 초라한 산장 애잔스러이
뜬소문 하나 없이 돌아오지 않는 산친구 기다리누나

해거름, 진한 커피 한 잔과 산중정담(山中情談)
아련한 이의 체향(體香)이듯 여울지면
시린 가슴 온몸으로 적시어라


머리 웅석봉 노을, 잊혀져 가는 산노래 되어
세평 뜨락 고목 등걸 탁자를 맴돌 때

              -  권경업 -   


 
내림질은 계속되고~저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집과 도로~유평리
에궁! 언제 저기까지 가야 하나?

 

이봐요! 좋은 하늘님 천천히 가자구요.
우리 뒤에 4명이나~있다는데~

후미 4명의 의미는 무엇인가?
나에겐 저축한 비상금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요~

 

오늘 정말 멋진 산행 파터너를 만났습니다.

조은하늘님!

 

그니와의 대화는
바람소리와 바위와 나무와 물소리와 대화를 나누듯 ~

 

어쩜 어릴적부터 함께자란 소꼽친구처럼..
조은하늘님! 함께하여 즐거웠고~~

사랑 합니다.

 

10. 에필로그

 

산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더 군요.
산에서는 부자이든, 가나하던, 지위가 높던 낮던
똑 같은 댓가의 땀을 흘려야 산을 만날수 있다는것!

 

오늘 나 자신이 땀흘려 여기까지 왔기에 ~~어무이산 지리를 만나
아낌없는 사랑과 나눔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약 11시간 산행을 했습니다.
어둠따라, 헤드라이트 불빛 따라, 해따라 걸었습니다.

달 따라, 바람따라, 구름따라, 물따라 걸었습니다.


걸어가면서 무엇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며 걸었는가?

이 산길처럼 우리 인생도 하염없이 걷고 걸어가야 하지 않는가?


삶이 끝나는 그날까지.....
우리네 인생길을~~

                                 조개골 맑은물을 그리며......<안성산꾼>
 
 

------계  속---


백두대간 종주, 히말라야 정복, 암벽과 빙벽등 전문산악을 하는 사람만이 진정한 산악인은

아니라고 봅니다.

진정한 산악인은 산을 사랑하고 자연을 존중하며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산에 대한 열정이

있으면 산악인이 아닐까요?

그러므로, 우리는 산악인입니다.


비록 취미생활 이지만 산을 좋아하고 함께 하는 분들과 이해하며 배려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기에 분명 우리는 산악인 입니다.

 

오늘의 새로움이 내일엔 옛것이 되어 버리는~~하루하루 새로운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비록 힘들고 지쳐도~~ 열정을 지니고 山 정상을 오르는것처럼~~

우리는 삶에 대한 열정과 타인에 대한 배려로~인생길을 걸어 봅시다.  

        <배너미재에서~~형제봉으로 가는길에   하얀소복을 입은 노송 무리>

 

배너미재에서 형재봉으로 가는길~ 설화 천국에 온듯.,...

나무들에 조각전시회라도 하나요~ 다들 아름답게 꾸미고 있네요.

 

산객의 발걸음을 붙잡아 연신 카메라만 눌러대며 뒤처저 걸으니 ~~

벌써 함께한 산님들은 어디론지 멀리가버리고

소나무 눈꽃터널을 헤메고 있네요.

 

이러다가 혼자서 ~~길 잘못들어 내려가지도 못하는것 아닌가? 

 

                                                <길상암자터 흔적을 증명해 보이려는 듯~~물은 아직도 흐르고...>

 

부채바위 능선에서 미끄러지 듯 내려오니~

산죽군락 사이로 길상암터가 보입니다.

 

묵은터가 나오고~깨진 기와 조각과 절구통 비슷한 바위들이 나타 남니다.

길상 암자터 옆에 산님들의 목을 축일수 있도록 암반사이로 파이프를 타고 돌 물통에 물이 넘쳐 흐르고

있습니다.

 

표주박으로 마시는 물맛이 시원하고 정말 맛이 있습니다.

 

                          <하산길에서~~바위가 좀 멋있죠~이름이 없으니~갈메기 바위라 이름 지어야지..>

 

남들을 사랑하며 살기 만으로도 짧은 시간이 우리네 삶이기에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기로 다짐을 해보는 것 이기도 합니다. 

 

바위 틈새에 뿌리 박고 서있는 작지만 오래 된 이끼를 보며, 
이 세상 어느 누구든 존재의 가치가 있기에 모두가 소중함을 느껴 봅니다.

 

                                             <청류동 계곡~~>

누가 뿌려 놓았을까.   
저 순백의 아름다움을...   

하얀요정이 내려 앉은 청류동 계곡은  한 폭의 동양화 입니다.   


흐르는 물소리에 놀란 얼음은 잠시 자리를 비웠는지 ~

유리알 같은 물위에 산그늘이 비칩니다. 

어쩜 저리도 예쁘게 흐르는지.   

 

                                            <도림사 표시 정문.......>

오늘 눈구덩이 산행을 마감 합니다.

이젠  아이젠을 벗고 다음 코스로 가야지요?

어느 코스?? 

 

하하하~~ 그야 이슬이와 홍합 궁물이져~~

이슬이 한잔과 홍합궁물 한사발로 피곤한 몸을 추스리고~~

 

갑자기 사람들이 많이 모여드는 느낌 입니다.

다 합처서 50명 인데도.... 표정들을 보니 전부 행복한 표정입니다.

 

산행을 마친, 함께 땀 흘리고~즐기는 대상이 한가지인 눈 덮인 겨울 동악산을 만끽했던

전국산악회 회원님들!

 

그 속에 나도 있었습니다~~~

<지는 해를 처다보는~ 설산의 얼굴화장~~ 되돌아 오는 버스속에서~~기사님이 장위산이라고 하든가?>

 
신이 주신 하루라는 선물   
이렇게 산山속에 있었고 눈雪 속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잠시나마 난 산山 이 되었고,   
하얀 눈雪이 되었고,   
바람風이 되기도 했습니다. 
 
 
청류동 계곡 암반위에 새겨놓은 선현들의문구를 읽노라면   
풍류를 즐기는 선비가 되기도 했죠
.
  
오늘 당신의 품 안에서   
눈 과 바람, 그리고 옛 선비들의 풍류를 만났고  
당신을 사랑하는 밝은 얼굴들을 만났습니다.  

산!  
늘… 언제나…  
품 안에 머물고 싶은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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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눈내린 겨울산을 그리워하지 않을 정도로 멋진 산행 이었습니다
계곡이 그리운 여름날에
동악산 청류동 계곡에 다시  와보고싶다 .
 
누구하고?   사랑하는 전국님들 이랑
뭐하로?   그냥 ..우리나라 니까 ..
 
 

  ---- 계  속 ----


 레인보우 회장님의 간단한 인사 멘트와 산악대장인 델타님의 오늘 가야할 산행에
대한 주의사항 겸 당부의 말씀에 이어, 약간의 세금을 걷고~~빨모님이 서먹한 분위기를 바꿀려고

잼난 멘트를 날리면서 오늘 차속에서 행사를 마감 합니다.

 


 

                                                           <신의 그림~~~바위 상고대~동악산 정상 암릉에서>

동악산 정상~

단체사진 찍고 개인사진도 찍고 ~그러나 산행완료 시간이 17시~눈덮인 산행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게다가 사진좀 찍을려다 보니~함께 오름질 하던 산님들은 벌써 보이지도 않게 가버리고~

 

나만의 고행이 시작되나 봅니다.

평택에서 출발시간이 7시 40분 ~동악산 산행시점 시간이 11시 20분이니~~마음은 급하고

게다가 산꾼들의 러시아워 행렬까지 늘어져 있으니~~정말 죽일 맛입니다.

                                                          <동악산 정상이라 ~~표시하는 돌탑>

 

산에 오른다는 것은.......     


신의 일에 동참하여 자연 속에 있는 모든 것들의 속삭임을 느끼는 것으로    

산골짝 물소리의 속삭임과 바람이 전해 주는 이야기들을 들어보고,    
따사로운 햇살과 허공의 침묵 속에 감추어진 외침을 들어 보는 것입니다.   

 

하늘, 산, 눈, 바람, 물, 나무들….    
그들 속에 묻혀 하늘이 되고, 나무도 되고,    
물이 되기도 하고, 바람이 되 보는 것이기도 합니다..
 

                                                     <동악산 정상 암릉지대에 활짝핀 눈꽃...>

 

하얗게 눈덮인 산에서     
겨울꽃이 핀 나무사이를  무작정 걷고 싶었지요    

오늘에야~심설의 배너미재를 넘어 봅니다. 

 

                                           <이봐요! 델타님! 따신 라면 궁물 좀 마시고 가요....>
 
배너미재에서 형제봉으로 출발 5분전....
A 조 종주팀인 델타님외 4분은 먼저 출발하시고....
 
라면 끼린~ 궁물 맛본사람 4명은 ~약 20분 쯤 뒤에 출발 했습니다.

                                    <동악산에서 가장 멋진곳~~부채바위 암릉>
 
눈길을 걷는 이苦行(고행)은 행복한 고행임을 다 알기에 그 누가
시킨것도 아니건만 우린 즐거움에 움직이고 있습니다.   

<길상암자 터 앞에선 ~~거목의 자태>

 

 하얀눈위에 우리 발자국- 동악산 심설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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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지 : 동악산(전남 곡성)

 산행일 : 2007년 1월28일

 누구랑 : 전국님들 이랑

 코    스 : 동악산 종주(5시간)


올 겨울! 소백산 칼 바람을 시작으로, 지리산 폭설~가리왕산 레쎌산행, 계방산~선자령~고루포기등
혹독한 추위와 칼바람에 떨었으면서도~
일상으로 돌아오면~ 또 그리워 지고, 기다려지는 것이 겨울 산 입니다.

                                                                    <동악산 정상~눈 덮인~암릉지대~>

 

산에 올랐을 때~ 어머니 같은 넉넉한 가슴으로 우리가 버린 무수한 욕심들을 거두고
일상으로 되돌아 올 때면, 산은 우리네 가슴에 그리움을 가득채워 보냅니다.

 

어느날 우리가 텅빈 가슴을 느꼇을때
그리움을 찾아서 山을 또 찾습니다.

 

山은 언제나 그자리에서 그리움에 메마른 우리를 기다리니 까요.

 

<동악산 정상 눈덮인 암릉지대를 통과하는 어느 산님..>
 
일기예보는 전국적으로 큰 눈이 온다는 소식도 있지만, 요즘 일기예보는 오보 투성이라
그저 무덤덤 합니다.

눈이 오던, 바람이 불던,.....자연이 가자는데로,  움직이면 되지~~괜한 걱정은 접어둔지 오래 전 입니다.
공설 운동장에서 배낭을 맨 산님들이 하나 둘씩 모여 들기 시작 합니다.

서로들 눈 인사를 나누고,~오늘의 날씨/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증을 물으면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눈꽃터널 입구~~>
 
함께 출발하는 전국산악회 회원님들의 얼굴들에는 행복한 모습과 또, 다시 느끼게 되는 동질감, 친화감
같은 것들을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으로 확인 합니다.
~하여튼 기분이 좋습니다.
 
관광버스는 어김없이 제 시간에 도착 하고, 버스속에서의 낮익은 얼굴들과 인사와 악수~
약간의 통과의례를 치룬후 드디어 차는 동악산을 향해 질주 합니다 .

                                           <청류동 계곡 바닥~바위에 새겨진 선현들의 글씨....>
 
전국 산악회 카폐에 산행참가를 신청하고, 꼬리 내리고, 그 꼬리를 잡고 해서 함께 하게 된
50명의 회원은  많은 회원 중에서도 또 한 번의 인연을 맺게 된 소중한 분들 입니다. 
       
이렇게 산과 사람의 인연은 이어지는 것인가 봅니다.

<동악산 정상쯤~~소나무에 매달린 설화>
 
---계  속 --

능경봉(陵京峰 1123m) - 고루포기산(1238m)              
 
언제 : '07년 1월21일 (일요일)
누구와 : 평택 산울림 산악회 산님들캉

산행코스 : 옛대관령 - 능경봉 - 행운의돌탑 - 대관령전망대 - 고루포기산 - 오목골 - 횡계리 (약5시간)

 

                                                                      <몸은 능경봉, 눈은 선자령~~~~>

바람의 대명사 대관령!
오늘은 어울리지 않는 모습 입니다.

 

소문 자자한 대관령 바람에 밀릴까바
칼바람에 날라 갈까봐
배낭에 돌멩이를 넣고 선자령을 올랐다는
산꾼들의 이야기가 오늘은 ~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래도, "고루포기산" 이름하나는 잼나고 멋짐니다.
자고로, 오르다가 힘들면 포기하라?
능경봉 오름질중에 어느산님에게 들은 얘기죠..

 

편안한 능선길에서
길게 늘어선 행렬들은 오히려 침묵 속에서 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칼바람이 숨었다가 ~갑자기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일까?
몸은 능경봉 오름길에 있는데 눈길은 저멀리 선자령에 가 있습니다.

 

수 많은 선배산객들이 걸었을 그길을!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걸었을까?

무엇을 버리고, 어떤것을 얻었을까?
山은 넉넉한 가슴으로 우리가 버린 무수한 욕심들을 거두고
그리움과 가득채워 보냅니다.

 

어느날 우리가 텅빈 가슴을 느꼇을때
나는 그리움을 찾아서 山을 오름니다.

 

혹독한 추위와 칼바람에 떨면서도
그리워 하고, 설레게 하는것이 겨울 눈 산행 이지요

山은 언제나 그자리에서 그리움에 메마른 우리를 기다립니다.

 

                                        <안성에서 7시 30분에 출발하여~ 첫 휴게소에서 sun 뜨는것 보고 ..>


07년 1월 21일 일요일 07시 30분, 안성 한경대 앞에 배낭을 맨 산님들이 하나 둘씩 모여 들기 시작 한다.

서로들 눈 인사를 나누고, 새로 장만한 등산장비가 뭔가?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증을 물으면서
버스를 기다린다.
 
관광버스는 어김없이 제 시간에 도착 하고, 버스속에서의 낮익은 얼굴들과 인사와 악수~
약간의 통과~의례를 치룬후 드디어 차는 어둠속으로 질주 합니다 .
 
오늘은 날씨가 겨울 답지 않게 포근하여, 버스창문에는 안개비슷한 성에가 끼었으나 손으로 문질면
바깥 풍경이 잘 보입니다.
 
스텔스 회장님의 간단한 인사 멘트와 산악대장인 치마폭 산장님의 오늘 가야할 산행에 대한 주의사항 겸
당부의 말씀에 이어, 약간의 세금을 걷고, 산행 참석자에 대한 출석부를 돌림니다.
이것으로 버스내에서 행사는 대충 끝난것 갔습니다.
 
조금 졸았나 했는데~가장 가가운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아직 바깥은 어둠에 묻혀 있습니다.
저멀리 해가 붉게 떠올라 카메라에 살짝 담습니다.

                                                          <바람도 없는날~~바람개비 쉬는날..>

 

날씨도 포근하고~ 눈산행에 대한 기대감은 조금씩 조금씩 버려야 하는데~
강원도에 들어서니 벌판은 잔설이 여기저기 남아 있습니다.

 

그봐! 준치는 썩어도 준치여~ 양지쪽에는 몰라도 음지쪽에는 아직 눈이 엄청 많을거여~

더뎌~ 옛 대관령 하행선 휴게소에 도착하니 거대한 풍력발전기 바람개비가 홀로 세월을 기다리며 서 있고
그아래 하얀 설원을 이룬 풍경 때문에 벌써 이국적인 기분에 빠져 듭니다.

 

스패치, 아이젱 등 눈길을 걸을 준비를 간단히 마치고 10시 40분 산으로 발걸음을 옮김니다.
포근한 날씨 때문인지, 등산복 겉옷은 모두 벗어 버리고 ~~오름질 준비 끝~

                               <자연과 어울릴려고 발부등 치길레 불쌍해서...>

 

겨울철엔 유난히 눈이 많이 쌓이는 대관령! 양쪽에 뻗어내린 선자령과 능경봉, 고루포기산은
대관령 줄기의 다른 산에 비해 산행거리가 비교적 짧고 대관령 주변 의 아름다운 풍경을 수시로 볼 수 있어
겨울 산행지로서 대표적인 산이라 할수 있져~

 

 포근한 날씨에도 불구 하고 등산로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다.  그러나 러셀이 아주 잘 되어 있어
걷기에는 오히려 맨땅 걷는 것보다도 편하다.
약 7~8분 진행하면 임도가 나타나고, 초소 앞에는 커다란 능경봉 안내판도 하나 설치되어 있다.

                                                  <출발하는 산객들의 뒷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능경봉까지는 계속 오름길 이다..

하얀 눈길에 줄을 서서 꼬리를 잇는 산객들, 등산로는 러셀이 잘 되어 걷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지만 햇볕이

들지 않은 음지에는 많은 눈들이 쌓여 있어, 등산로를 이탈하면 무릎까지 쌓이는 눈이다.

 

산그림 좀 담아 가야 되는데~ 나무가지들이 시야를 가리고, 날씨조차 구름이 짙어 오늘은 별로
건질것이 없나 보다.

건너편 선자령의 멋진 풍경을 담아야 하는데……..

 

                                                      -----계  속---->

 


 

-----앞에서 이어 계속--->

 

계속 오름질 끝에 제왕산과 강릉쪽이 보이는 공터에 올랐으나, 구름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다.
능경봉 정상에서 펼처질 선자령과 동해의 풍경을 생각하며~해발 1123m의 능경봉 정상에 올랐다.


정상푯말에는 "대관령 1.8km, 닭목이"라고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산객들이 많아서 정상표말은 사진으로 담을 기다림의 여유도 없다.
그냥 눈으로 만 담을 수밖에….

 

날씨 때문에 오늘 조망은 좋지 않다. 저 멀리 보이는 선자령 풍력 발전기 바람개비가 반짝 거린다.

 

                                     <고압 송전탑위에 올라가서 ~~~눌른것 임다....>
 
능경봉을 뒤로 하면서 우측으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햇볕드는 양지에는 낙옆들이 알몸을 드러내고, 음지에는 많은 눈들로 추위를 달래고 있다.
 
전형적인 백두대간길 특유의 오름길과 내림길이 반복되더니 횡계현에 도달하게 된다.
횡계현 좌측 바로 밑에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의 소음이 조금은 산의 분위기를 깨고 있다.
 
이곳에는 산짐승의 보금자리도, 겨울산행의 낭만도 뻥 뚤린 고속도로와 함께 사라졌을 것이다.
마지막 안부가 되는 곳에서 점심먹을 포인터로 정하고 , 배낭을 풀어 헤쳐, 준비한 도시락을
맛나게 먹는다.
약 6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아 배가 무척 고팠다, 눈 앞에는 ~~오직 밥생각 뿐!!!!
 
마침~레스카님이 라면을 끊일 준비를 한다.  얻어 먹어야지~~
오늘은 노숙자 신세~~
배가 고프니 예의고 뭐고 없다.
야생에서~특히 겨울산에서 ~~ㅎㅎㅎ
 
요기를 끝내니 눈 앞 뭔가 어른 거리기 시작한다.
<능경봉 3.7km, 고루포기산 1.4km라는 이정표>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없는 이발길~~>

 

그 안부를 뒤로 하면서 고루포기산의 본격적인 오름길인 깔딱고개가 시작된다.

그렇게 20분 남짓 오르니 대관령 전망대-"능경봉 4.1km, 고루포기산 1.0km"라는 이정표가 눈 앞에 나타난다.

정말 대관령 여기서는 시야를 가리는 나무도 없고, 저멀리 동해바다와 선자령이 한눈에 들어 온다.

 

조망은 그리 좋지는 않으나, 현재 여건속에서 가장 좋은 포인터를 찾고자 이러저리 둘러보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나와 함께 걷던 산님들은 어디론지 사라져 버리고~~지금 부터 외로운 산행이 시작 되려나~

고루포기 정상에서 내려오는 산객들이 올라가지 말라고 한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발 디딜 틈도 없데나?

 

<고압 송전탑에 올라가서 눌른것 2...>

고놈의 조망좀 볼려면 정상에 올라야 한다. 
더뎌~ 고루포기산 정상이다.

산객 말 그대로 인산인해 이다.
겨우 자리를 틀고 동서남북을  바라본다. 사방으로 시야는 터였지만 여전히 불만 스럽다.

 

게다가 무식한 송전탑이 정상 바로 직전과 직후에 세워져 있어, 정말 안타 깝다.

여기 까지 왔다가 송전탑 타령만 하다니?
나도 모르게 송전탑에 올랐다.

 

지나가는 산객들이 걱정을 한다. 혹시 고압전류라도 흐르면 어쩔려구?

송전탑 밑에서 나를 처다보는 산님들이 꽉찮다, 때론 사진 찍는 산님도 있다.

한국전력에 신고 할려고 하나?


사진 찍지 말라고 하니~ 어떤 산님은 기념으로 찍는데나?
이미 약 20m 는 송전탑위에 올라 탄것 같다. 어릴적에 감나무 타던 실력이 아직도 남아 있는 듯 하다.

 

송전탑에 매달려 동서남북을 보니, 안 보이는게 없는듯 하다.
동서남북 산그림을 모두 담았다.

아마 송전탑에 올라서서 찍은 선자령 시진은 드물지 않을까?

                                        <고루포기에서 오목골로 내려오는 급비탈~~>
 
하산은 10분 거리의 오목골 삼거리까지 되돌아와 오목골로 하산한다.
작년 1월에도 이 길을 걸었는데~
왼쪽 능선으로 내려갈까 했는데~ 산악회 후미와도 너무 떨어져 계곡길로 내려 간다.

급경사의 내리막길, 역시 눈이 많이 쌓여 있어 산객들이 넘어지고, 비루포대 눈설매 타고
~눈속에 딩굴다 보니 어느새 오목골에 내려섰다.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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