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편지>>
<2006년12월03일 일요일 맑음>
1. 산행코스
어이곡리-어이계곡-비로봉-제1연화봉-천문대관측소-깔닥고개-희방사-소백산남부관리소
2.산행시간
10:0 산행시작~~17:00 산행마무리
어이계곡을 타고 1시간쯤 오르니 눈이 엄청나다.
웨메 꿈인가 생시인가? 눈뜨고 못볼걸 봤네~
온통 세상이 눈꽃천지로 변한다.
나무이름도 길도 보이지 않을정도로, 피어난 화려한 눈꽃들
무슨말이 필요할까?
그저 와 소리만 지르며 그 황홀한 동굴을 지나 간다.
-----말로서 표현 할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
그 냥 주져 앉고 싶다.
어떤 여자산님이 멍하니 서있다, 지뢰(쥐) 밟으셨나? 혹시 폭탄(낙오) 맞으셨나?
뭐~도와 드릴것 없나요? 물었더니, 눈가에 눈물자욱~피식 웃으면서
너무 멋있어서 ~~이러고 있네요.
계속 오름질 끝에 비로소 비로봉이 눈앞인가 보다.
내려오는 산님들이~이구동성으로, 비로봉 가시면 칼맞아 죽으니
방패하고 올라 가라는 것이다.
배낭을 풀고, 마스크, 모자, 방풍의, 아이젠~완전 무장이 일사분란 하다.
모두들 눈만 빠꿈하게 내어 놓고, 완전무장 했구먼~
산꾼들이 꼽는 최악의 겨울 바람~~~ 이것이 " 소백산의 칼바람'의 정체이다.
정말이지 삶의 긴장이 필요한 사람, 생각이 꼬여 갈팡질팡 하는 사람이
이 칼바람을 조금만 맞아도 정신이 번쩍 들것이다.
대피소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발을 디디기도 어렵다.
산님들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아무 생각도 없다, 그저 내 몸하나 추스려서 내려갈 뿐이다.
보기에는 평온한~비로봉 대피소---->칼바람 대피소로 이름을 바꿔야지
비로봉에 오르자, 가장 인상적인것이 엄청난 바람이다.
얼마나 무식하게 바람이 차고, 쌘지? 몸을 가눌수가 없다.
능선의 굴곡이 아름다운 국망봉 줄기도, 장엄하기 그지없는 연황봉의 줄기도
바람에 흩날려 눈에 들어오지 못한다.
칼바람은 환희의 눈꽃터널과 오름질에 고통이 순식간 사라져 버리고
어서 빨리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정상에서 이대로 10분만 있으면 얼어 죽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으악! 생각만 해도 ~덜덜덜!!~
칼바람 대피소에서 바라본 비로봉~ 으악!
희방사에서 ~지는해를 등지고~ 풍경소리 들으면서 ~
음! 태양은 한곳에 머물지 않는법
귀가하는 버스속에서 오늘 담았던 산그림. 눈그림 필름을 확인해 보면서 뿌듯함을 느낀다.
다음 산행은 지리산에서 칼바람좀 댕겨 볼까?
그러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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