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 복강경 수술수기
◎수술일자 : 2007년 12월28일
사람은 잔병이나 큰병이나~ 병원에 간다는것 자체가 귀찮거나 좀 두려운것이 인지상정 입니다.
간단한 건강검진도 피를 뽑거나, 위내시경 검사 등 ~육체적인 고통보다는 사전에 정신적인 고통이
우리들에게 더 큰 스트레스를 주는것 같습니다.
하물며 수술날짜를 받아놓은 환자라면 정신적인 고통은 이루 말할수 없을 것 입니다.
담석수술 일정을 받아놓고 웹사이트에서 여기저기를 검색하여 지식을 얻었고
먼저 경험한 분들의 수술수기를 읽어, 마음에 안정을 취하고 덤덤하게 수술에 임할수 있었고
회복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약 10년전부터 초음파검사 할 때마다 담낭에 모래알 같은 담석이 있었지요.
달리는 운동을 할때 가끔 위경련이 일어나 배를 움켜잡고(심한 통증은 아님) 약 1시간쯤 지나면
통증이 없어져 그럭저럭 생활을 해왔습니다.
의사선생님도 아직은 수술단계는 아니고~ 평생을 담석을 가진상태로 약간의 통증만으로 지내는 사람도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인구의 10% 정도는 담석이 있다고 함)
지금까지 그럭저럭 버터왔는데 2007년도 봄에 중국음식을 먹다가 갑자기 큰 통증이 왔습니다,
숨을 못쉴정도로, 식은땀이 나고, 구토와 열이 나더니 약 2시간 정도가 지나니 괜찮아 졌습니다.
두달전에 밤 10시쯤 우유를 한잔 마셨는데 갑자기 고통이 찾아와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이제 수술을 해야할 때가 왔나보다.
마침 회사에서 정기 건강검진 영동 세브란스 병원에서 했습니다..
담석사진에서 담즙이 담낭속에서 빠져나가지 못해 고여있는 상태로 ,언제든지 고통이 오면
병원 응급실로 가야한다고 했지요.
건강검진결과가 나온후 외과에서 수술날짜를 받았습니다.
<2007년 12월 27일 입원 28일 수술>
수술전 약간의 기한을 두고, 폐기능, 심장, 피검사, 소변검사, X-ray 등
몇 가지 검사를 받아야 하나, 회사에서 정기검진(47만원 범위)때 모두 한것으로 대신 했습니다.
수술 날짜가 다가오니 참 어떨떨 하더군요. 수술하는것은 TV 병원24시에 나오 잖아요~
어떻든 몸에 칼을 대야 할판이고 ~ 정신적인고통도 장난이 아님니다,
여기저기 수술수기도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마음을 졸이며 지내다가 마침내 입원날자가 왔습니다.
2007년 12월 27일에 입원했습니다.
처음에는 2인1실로 배정을 받았는데, 서민같이 보였든지 6인실로 옮겨주더군요?
저 같은 경우에는 6인실이 훨 좋았습니다.
먼저 수술받은 사람들의 경험담도 듣고, 같은 시간데 수술 동기들도 있고
암튼 사람냄세가 나는 그런 분위기가 좋았답니다.
입원 첫날은 수술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일단 관장을 시켜 몸속에 배설물을 전부 빼내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저녁 7시와 9시 두번 관장약을 마시는데 구역질이 엄청 나더군요
중간에 물을 3컵정도 마셔야 되고 ~자정이후에는 금식입니다.
밤새 화장실 문지방이 달토록 왔다갔다~하여튼 몸속의 배설물을 모두 빼내야 합니다.
37XX호, 제가 입원한 방이였습니다.
제 앞 창문쪽에는 4년째 의식불명상태로 힘겹게 투병하시는 환자, 고옆에는 간 수술하신 할아버지~
마취가 계속 필요한 환자의 신음소리 ~ 으악, 입원첫날부터
앞뒤 좌우 모두 중환자 분이시니 이몸은 완전 날라리 환자 취급이었습니다.
웃을일이 있어도 웃지못할 분위기 입니다.
수술전 병원에서 몇 가지 통과의례가 있습니다.
수술 중 생길 수 있는 사고,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합병증과 등 기타 환자와 보호자가 동의를 해야 합니다.
이런것들은 어느병원에서나 한다는데 담낭제거 수술은 크게 문제되는것은 확율상으로 거의없다고 하더군요.
내일은 고통속에 헤메이고 있을 생각을 하면서, 복도를 왔다갔다, 창문밖에 보이는 야경이 아직은 멋져 보입니다.
이윽고 왼손에 포도당 주사기를 달고나니 더욱 의기소침해져 다른환자들과 동질감을 느끼면서
그렇게 12월 27일 밤을 적응하면서 보냈습니다.
12월 28일 수술환자가 밀렸는지 오후 3시쯤 수술예정이라나?
왜 이리 기다리는 시간 긴지? 잠을 자려고 해도 잠도 오질 않습니다.
긴장감 속에서 고개는 수시로 벽시계쪽을 보고 있습니다.
이윽고 가슴과 중앙의 국보 제1호 주변 잔듸깍기를 해치웠습니다.
~~이게뭐야~ 아무것도 없잖아~
오후 3시20분 수술복으로 갈아 입고 보다 큰 수술대 이동 침대에 실려 수술실로 이동 합니다.
민간이 통제 금지! 수술실 건물인것 같습니다.
가슴까지 하얀 천으로 덮고, 천정에는 TV 에서 보았든 병원24시 여러가지 전등 불빛들! 그런곳에 제가 들어갔습니다.
여기 하얀천을 머리까지 올리면 죽음 입니다. 헉!
지금은 살았으니 가슴까지만 올렸네요~
수술실을 볼수 없도록 실려오기전에 마취를 시켜야지~ 순간순간 정신적인 긴장감은 말할수 없을 정도 입니다.
간호원들이 몇가지 확인을 합니다.
몸에 가지 쇠붙이, 액서서리, 틀니, 잇빨 흔들리는것 등~
머리에 미용실에서 쓰는것 같은 비닐모자를 씌우고~그 이후에는 모릅니다.
전신마취해서 ~
추워서 덜덜 떨고 있는것 같은 느낌~이미 수술은 끝나고 회복실인것 같습니다.
3시20분에 수술실에 들어가 수술준비 ,마취 빼고 실제 수술시간은 약 40분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5시 30분쯤 입원실로 돌아왔으니까요?
수술후 통증은 그렇게 심한것은 아니구요, 참을만 했습니다.
복강경 수술이라 그런지~ 잘 모르겠으나~
일단 수술후에는 마취로 폐기능이 약화되었기에 심호흡을 해줘야 한답니다.
되도록이면 누워있지 말고 앉아서 심호흡을 하면서 마취에서 벗어나야 회복이 빠르다고 합니다.
정신이 들고나니. 간호원이 소변을 빨리 봐야되고, 방귀도 나오는것을 확인해야 한담니다.
소변이 안나오면 저의 거시기에 강제로 소변이 나오도록 소변관을 꼿아야 하는데
아파서 반죽음이라는데~ 저는 이런것 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소변을 봤습니다.
감솨르~ 나의 거시기여?
화장실 거울에서 저의 가슴을 봤습니다.
배꼽주변에 적은 구멍4개 가운데 큰구멍 한개와 명치부문 및 우측복부에 큰 구멍자국이 있었습니다.
구멍자국 주변에는 물기나 기타 세균감염예방을 위해 뭔가 번적번쩍한것을 붙혀 놓았습니다.
입원실에 돌아와 확인해 보니, 저의 쓸개를 통째로 떼어냈다고 합니다.
<그럼 쓸개빠진 인간이 되었단 말인가?>
사람에게는 쓸개가 없어도 간이 적응을 시켜 준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뭔가 허전 합니다. .
우리말에 쓸개빠진 인간이라는~ 것이 뭔말인가?
답답 합니다.
여차저차 그렇게 수술날의 저녁은 깊어갔습니다.
12월29일(토) 새벽 잠도 오질않아 복도를 이리저리 돌아 댕겼습니다.
운동하는 환자들이 많드군요, 간호원들이 몰려있는곳, 탕비실에도 가보고~
죽도 잘먹고, 회복이 빠른것 같습니다.
아침 10시쯤 저의 똥꼬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방귀소리~ 저 같은 날라리 환자가 방귀소리에 놀랄일도 아닌데~ 간호원에게 보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담당의사선생님이 오시더니 오늘 퇴원하래요
아무리 날라리 환자라(암환자에 비교)도 수술후 이튼날 퇴원이라니~ 말도 안돼?
저는 하루쯤 더 있겠다고 하자~ 의사선생님이 曰 여기는 병균이 엄청 많은곳이므로 빨리 집에 가는것이 조타고요
오전 10시쯤 보따리를 싸고~ 오후 3시에 퇴원수속을 마쳤어요
담석으로 고생 하시고 수술하실분들 걱정 하지 마세요.
걱정의 대부분은 안해도 되는 것이라고 하잖아요
그동안 골치 썩였든 담석도 깨끗이 없애고 ,
새해에는 더욱 활기차고 즐겁게 살겠습니다.
이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여러분들 모두 사랑합니다.
---이젠 쓸개빠진 인간이 되어버린 안성산꾼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