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습니다 >

 
열 아홉의 어린 나이에
장원 급제를 하여 스무 살에 경기도

파주군수가 된 맹사성은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느 날 그가 무명 선사를 찾아가 물었다.
“스님이 생각하기에 이 고을을 다스리는 사람으로서 내가 최고로
삼아야 할 좌우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오?”

 

그러자 무명 선사가 대답했다.
“그건 어렵지 않지요. 나쁜 일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많이 베푸시면 됩니다.”

“그런 건 삼척 동자도 다 아는 이치인데 먼 길을
온 내게 해 줄 말이 고작 그것뿐이오?”

 

                                                                                        <061224 팔봉산에서   ~~산꾼>

맹사성은 거만하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무명 선사가 녹차나 한 잔 하고 가라며 붙잡았다.


그는 못이기는 척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스님은 찻물이 넘치도록
그의 찻잔에 자꾸만 차를 따르는 것이 아닌가,

 

“스님,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망칩니다.”
맹사성이 소리쳤다. 하지만 스님은 태연하게 계속 찻잔이 넘치도록 차를 따르고 있었다.
그리고는 잔뜩 화가 나 있는 맹사성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다.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을 알고,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

스님의 이 한마디에 맹사성은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붉어졌고 황급히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다.

그러다가 문에 세게 부딪히고 말았다.


그러자 스님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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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스리는 법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젊은이들일수록 더 그러합니다.


그럴 때는 이렇게 해 보세요.

아주 유익한 수행입니다.

 

숨을 크게 들이쉬면서 '기분을 다스려야지. 감정을 다스려야지',
그리고 숨을 내쉬면서 '이제 가라앉았어'라고 혼자 말해 보십시오.
내면의 감정이 가라앉을 때까지 반복하는 겁니다.

 

그 감정은 절망일 수도 있고, 두려움일 수도 있고, 화일 수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격한 감정에 시달리면서도 그것을 다스리는 방법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이 수행법을 잘 따르면, 여러분은 내면에 격한 감정이 솟는 것을 느낄 때
언제나 그 감정을 다스릴 준비를 갖추게 됩니다.

 

여러분은 격한 감정에 자신을 내맡기면 곤란합니다.

 

그런 수행을 생활화하지 않는 사람은 격한 감정의 노예가 되고 희생이 됩니다.

 

폭풍우가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여러분은 집이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야 합니다.

격한 감정은 내면에서, 여러분의 의식 깊은 곳에서 생겨납니다.

 

                                                                                   < 061224   서산팔봉산에서  산꾼>

  

 매 순간 항상 깨어 있을 수 있는 힘 또한 내면에서, 여러분의 의식 깊은 곳에서 나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격한 감정이 일면 안정된 자세로 앉거나 드러누워 보세요.
그리고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모든 관심을 복부로 모아 보십시오.


왜 복부일까요?

폭풍우 속에 서있는 나무를 보면서 초점을 나무의 꼭대기에 맞추면
여러분은 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가는 나뭇가지가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나무가 폭풍에 견디기 힘들겠구나
라는 인상을 받게 되지요.

 

하지만 초점을 나무 줄기에 둔다면 판단은 달라집니다.

나무가 튼튼하게 뿌리를 박고 있기 때문에 폭풍을 거뜬히 견뎌내겠다는 느낌을 받지요.

 

여러분은 나무이고, 여러분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은 폭풍입니다.
폭풍에 대비하지 않으면 결국 날아가버리게 됩니다.

 

폭풍에 대비한다는 것은 매 순간 정성을 다하는 호흡을 시작하고,
여러분의 관심을 뇌, 즉 사고의 수준에서 복부, 즉 배꼽 바로 밑의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것을 뜻합니다. 그 부분은 나무로 치면 바로
줄기입니다. 뇌는 폭풍의 눈인 셈이지요.

 

이 수행은 간단하지만 매우 효과적입니다. 나무 줄기에 피난처를 얻는 셈이니까요.

그렇게 피난처에 몸을 숨기면서 곰곰 따져보면 감정은 그저 감정일 뿐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여러분이라는 존재의 극히 작은 부분이지요.

여러분은 감정 그 이상의 존재입니다.

 

감정이란 한 순간 여러분에게 다가와서 잠시 머물다가 폭풍처럼 지나갈 것입니다.

그런 사실을 알고 있다면 여러분은 감정을 절대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많은 젊은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줄 몰라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들은 고통을 끝내는 유일한 길이 자신을 죽이는 방법밖에 없다고
서둘러 판단해 버립니다.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몰라 자살을 택하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감정은 그저 감정일 뿐이야, 감정은 잠시 찾아와서 머물다가 곧 사라지는 거야
라는 생각만으로도 여러분은 쉽게 감정을 풀 수 있습니다.

 

 

그렇게 격한 감정을 흘려보내고 나면 여러분은 매우 행복해질 것입니다.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깨달은데 따르는 행복이지요.


또 다시 격렬한 감정이 내면에서 일어나면 똑같이 해보세요.

그리고 사랑이란 어떤 것인지 다시 배워보세요.

 

사랑에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꼭 있어야 합니다.

 배려하는 마음 없이 어떻게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배려한다는 것은 여러분의 관심을 어떤 대상으로 집중한다는 말입니다.

 

여러분이 아이나 부인을 위해 시간을 내지 않으면서 자식 사랑,
아내 사랑 운운할 수 있습니까.

사랑은 어디까지나 마주보는 것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열한살 소년을 알고 지냅니다.

그 아이의 아버지가 어느날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팀, 내일이 네 생일인데 갖고 싶은 게 뭐니?
아빠가 사 줄게"라고 말입니다.

 

이 말에 팀은 크게 실망했답니다.

팀은 아무 것도 원하지 않았습니다. 팀은 아빠가 큰 부자여서 무엇이든
다 사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에겐 단 한 가지를
빼고는 필요한 게 없었습니다.

 

그 한 가지는 얻기가 참으로 힘든 것이었습니다.

바로 아빠의 얼굴을 보는 일이었습니다.

그 아이의 아빠는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드문 데다

                                                                                < 061224   서산팔봉산에서  산꾼>


집에서 지낼 때마저도 마음을 다른 것에 빼앗기고 있었습니다.
몸만 집에 있었던 것이죠.

 

그러니 팀에게는 아빠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팀은 아빠에게 "저에겐 아빠가 필요해요. 다른 것은 필요없어요.
아빠가 필요하단 말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제 아빠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아빠는 자기 아들에게
아빠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정성을 다하여 호흡하고 차를 마시는 수행에 들어갔습니다.
그 자신의 본성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귀여운 아들의 눈을 들여다보고, 아들의 손을
꼭 잡아주면서 맘속으로 "아들아, 이제 진정으로 너를 가까이하마"
라고 다짐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수행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당신이 사랑하는 대상에
진정으로 가까이 다가가는 것입니다.
그것은 곧 불교의 선(禪)수행이기도 합니다.

 

출처 : 틱낫한,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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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60517  황매산에서     산꾼>


[流石思]

 

우리는 항상 다양성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상호간에 커뮤니케이션 오류도 발생하고
오해도 일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다양하다는 다양성을 인정해야 합니다.
다양성을 인정하게 되면

사람의 마음은 넓어지고 여유를 갖게 될 것이입니다.


항상 나의 기준에서 상대를 바라보기 때문에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나와 똑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
창의적인 사고의 출발도 될 것입니다.

 

[오늘의 경구]
진보는 매번 이렇게 이루어진다.

처음에 사람들은 당신을 무시하고 당신이 미쳤고 위험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잠시 뒤에는 모든 사람들이 당신의 의견에 동의한다.

                                              - 토니 벤

 

* 작성자 : 강수진, * 출처 : 유석의 행복샘

하늘과 구름과
그사이를 헤집고 나오는 햇살
나뭇잎 사이를 지나는 바람의 소리까지


가슴 가득 담을 줄 아는
고독한 자의 절대 행복이다

 

                                                                                       060507  청량산 에서 바라본 길..꾼
느리게 산다는 것
어찌 보면 숨이 멎는 일이기도 하겠지만
모든 것을 소박하게 즐길 수 있는


내 안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생기生氣 , 또 하나의 여유인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으로 가만히 머무는 일
느리게 산다는 것은


내 사랑보다 한 걸음 더 늦추어
그의 그림자를 밟으며 걸어가는 일이다


- 유인숙의 <느리게 산다는 것에 대하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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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산'을 넘는 방법

 

 ▲ 안나푸르나봉

일상이 고달플 때는 어려운 도전 끝에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가 ‘약’이 된다.
그런 책을 읽다 보면 ‘내가 왜 이 정도 가지고 엄살 떨었나’ 싶어서 골치 아픈 일들도
 훌훌 털어낼 수 있다.

 

 지난 주말에 찾아 읽은 책이 미국의 유명한 여성 산악인 알렌느 블럼의 ‘안나푸르나’였다.
몇년 전 미국 연수 때 지도교수가 ‘리더십의 기술’이라는 강의에서 난데없이
 “여러분, 1978년에 미국 여성들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었는지 압니까?”라고 물었다.
 올라가? 도대체 어디를? 어리둥절해하는 학생들에게 교수는 ‘해발 8000m’라고 말했다.


안나푸르나를 정복한 미국의 여성 산악인들 이야기였다.

1978년에 블럼은 여성 대원 13명으로 구성된 원정대를 이끌고 세계에서 10번째로 높은 산인

안나푸르나 정상에 올랐다.


남녀 통틀어 미국인으로서는 최초였다.

등반 중 대원 두 명이 사망했다.

 

그런데 블럼 원정대가 제일 먼저 맞닥뜨린 도전은 산이 아니었다.
눈보라도, 눈사태도 아니었다. 편견이었다.

 


13명의 대원들이 안나푸르나 등정에 나서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이 필요했다.

그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는 먼저 ‘저들이 해낼 것이다’라는 확신을 다른 사람에게
심어줄 수 있어야 했다.

 

그래야만 후원자를 구할 수 있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전 세계에서 13개팀이 안나푸르나에 도전해 4팀만이 정상에 서는 데
성공했을 뿐이었다.

 

가까스로 후원금을 모아 블럼 원정대는 마침내 안나푸르나를 정복했다.
그들은 ‘여성들에게는 위험한 등정을 하는 데 필요한 힘과 기술과 용기가 부족하다’고 봤던
 그 시대의 ‘편견’도 동시에 정복했다.

 

 블럼은 그의 책에서 ‘안나푸르나에 오르고 말겠다’는 열망이 고난의 행군을 가능케 하고
 대원들 간의 갈등을 잠재우고 개개인의 마음 속에 깃든 회의를 일소시켜 주었다고 했다.

블럼은 서문에 이렇게 썼다.


‘안나푸르나에는 모진 비바람이 불고 눈사태가 일어나고 가파른 비탈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천천히, 그리고 인내심을 가지고 이 장애물을 견뎌냈고 정상에 올랐다.

 

 당신들도 당신 인생의 안나푸르나를 찾아 오르고 올라서 꼭 정상에 서는 데 성공하시길….’

많은 사람들이 블럼의 체험을 통해 용기를 얻었다.
어느 대학의 조정팀은 배에 ‘안나푸르나’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 여성 우주비행사는 어린 시절 블럼에게서
 “어려운 목표를 세워 추구하라는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나도 블럼의 평범한 결론에 감동하여 ‘낙관적인 세계관(?)’을 회복하고 운동을 하러 갔다.
도대체 뭐가 좋을까 고민하다가 처음 시도해본 것이 섭씨 40도의 후텁지근한 실내에서
하는 새로운 요가다.

 

30분쯤 지나니 덥고 힘들어서 도저히 못할 것 같다.
‘쓰러지기 전에 얼른 도망가자’는 생각만 든다.
슬슬 눈치를 보고 있는데 강사가 이렇게 말했다.

 

                                                                          <061223 화왕산 입구에서     안성산꾼>

 

“여러분들, 힘들지요? 나는 이런 운동을 할 만큼 체력이 강하지도, 정신력이 강인하지도
않은 사람이라는 핑계를 대고 싶지요?
그런데 사실은 여러분들이 강하지 않아서 힘든 게 아니랍니다.


더 유연하지 못하고 더 긴장을 풀지 못해서 더 힘든 거예요.”
마치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그 웃음에 긴장이 풀어져 나머지 한 시간을 즐겁게 운동할 수 있었다.


 아, 그러고 보니 블럼이 한 이야기도 그것이었다.

 

‘마음의 산’이 ‘실제의 산’보다 더 넘기 힘들다는 것!
때로는 유연함이 강인함보다 더 강하다는 것!


출처-조선일보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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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세월속에!..........
 
    천년의 세월을 살 것 처럼
    앞만 보고 살아왔는데

 

    중년의 세월속에서 기껏해야
    백년을 살지 못하는 삶임을 알았습니다.

 

    그렇게 멀리만 보이던 중년이였는데
    세월은 나를 중년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부질없는 탐욕으로 살아온 세월이 가슴은 텅비우게 했고
    머리속만 어지럽게 살아온 시간들이였습니다.

 

    이제 남은 세월은 머리를 비우고 가슴을 채워가는 세월이기를 
    간절한 소망을 가져봅니다.       

                                                      


                                                                  <고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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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가 되는법

 

부자 아빠가 되는 법은 한가지 밖에 없다.....

 

부자 할아버지 밑에 태어 나야 한다....


아니다 한가지 방법이 또있다!!!

 

부자 엄마랑 결혼한다
정말로 부자 아빠 되는법

 

아들이름을 부자라고 지어라


당신도 이제부터 부자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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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앞에서

 

우리는 다시금 삶의 긍정을 실하게 챙겨 들고
가는 해와 오는 해의 교차로에 서 보기로 하자.

 

숙연히 고개 숙여지고 가슴속엔 참숯 숯불화로,
불씨 가득 붐비고들 있다.

 

그의 탓이라 그의 탓이라고만 말고
나의 탓이너니 나의 탓이어니 뉘우침 삭이면서
용서와 안아 들임을 넉넉히 마련하기로 하자.

 

찰랑이는 옥빛 물을 머리 위에 이고 가는
옛날 연인들, 우리도 그와 같이 한다면
삶의 목마름을 그 물로 해갈하게 되리라.

 

하지만 이쯤에서 나는 당신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세상살이 그렇게 톱니바퀴 맞물리듯 만만하게
보았더냐고 반문하는 그 음성을.

 

사실로 말하건데 우리의 현실은 소리를 지를 만큼
슬프고 원통할 때가 허다하다.

일년 내내 시린 손이요. 빈손이었다고
말할 사람도 많으리라.

 

더하여 왜들 싸움질만 하느냐고 들끓는
요소가 원망스러웠고, 도처에 단절의 철망들이
쳐져서 자칫 넘어지는 사람, 그 위에 넘어지는
사람들. 사람의 부끄러움이여.

 

그렇다고 이대로 침몰할 것인가.
유실과 절망뿐이라고 손을 털고 삶을 둘러
세울 것인가.

 

어림없는 소리, 결단코 안 될 일이다.
우리는 여럿이고 이 개명한 중지의 시대에
궁리를 합하고 대열을 정비한다면,


상쾌한 하늘 폭포로 목욕하고 은혜로 세례식을
거친다면, 다시 한번 새 삶의 印(인)을 받는다면
막힘이 어디 있고 좌절이 웬말이리.

 

분발핮.
정말로 슬프고 분하거든, 한번 더 설계하고
초석의 단계부터 벽돌을 쌓아 올리자.

잃어버린 기쁨들을 찾아내자.


燈皮(등피)를 닦고 깨끗한 새 기름을 채운 램프엔
살아 펄럭이는 진홍의 불송이를 담아 두자.

화해, 협동, 재창조 등 우리가 수없이
그 어휘를 주무르던  부러운 말들과,


그 충실한 내용들로 세상을 가득
채워 버리자.

삶의 가장 좋은 긍정들을 이에 대령하자.

 

출처 : 김남조 《끝나는 고통 끝없는 사랑》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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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내 나이를 사랑한다 ....

 

내 나이를 사랑한다...

지금 어렵다고 해서
오늘 알지 못한다고 해서
주눅들 필요는 없다는 것

 

그리고
기다림 뒤에 알게 되는 일상의 풍요가
진정한 기쁨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다른 사람의 속도에 신경쓰지 말자
중요한 건


내가 지금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내가 가진 능력을 잘 나누어서


알맞은 속도로 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아직도 여자이고
아직도 아름다울 수 있고


아직도 내일에 대해 탐구해야만 하는
나이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나는
아직도 모든 것에 초보자다


그래서 나는 모든 일을 익히고
사랑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현재의
내 나이를 사랑한다
인생의 어둠과 빛이 녹아들어


내 나이의 빛깔로 떠오르는
내 나이를 사랑한다.

 

- 신달자의 에세이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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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 / 박노해


올곱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바른 길 보다는
산따라 물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면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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