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만남.... 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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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4일
2월2일 북한산 나물길을 다녀 온 이튼 날 .....
아침에 일어 나지도 못 할 정도의 피로가 나타나고..
10시간 산을 타도 이런겨우는 없었는데...멍든 팔굽치 까진 무릅
하루를 쉬고 ....
토욜일 지리에 들어 간다.
전국을 강타한 한파....믿을수 없는 겨울날씨...
무거운 마음으로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선다..
새벽 4시 30분....진눈개비가 흩날리는 까만 하늘도
내마음 만큼이나 무겁게 가라 않고...
오늘 지리 정코스는....거림골에서 세석/ 촛대/연하/장터목/천왕봉/중산리
눈 덮힌 겨울산행 ....족히 8시간 정도의 녹녹치 않은 산길이다.
함게한 50여분의 산우님들을 거림골 입구에서 내려주고.....
탈영팀 밀본은 산행 날머리인 중산리에서..천왕봉/중봉/장터목/연하봉/샛길/중산리로 ...
오늘의 계획은..결국 ....삼천포로 ...
중산리 탐방소 앞...날씨는 맑고...
추위때문인가...드문드문 등산객이 보이는 ....다소 썰렁한 느낌
조금씩 눈발이 비치더니...법계사 입구에서
거친 찬바람과 진눈깨비가 사정없이 몰아쳐...
나도 모르게..로타리 대피소 안으로 들어가게 되고
따뜻한 난로 온기에 그만 ...바닥에 드러 누워 버렸다.
열혈 등산 매니아인 촌장님과 신사님 천왕봉님은 ....
밀본 본원의 마음을 읽어 내지 못하고
곧 바로 천왕봉으로 오르고...
갑장 길남님과 푸른파도 ...
3명이 약 2시간 정도 로타리 대피소에서 꼼지락 되다가..
갑작스레 열린 하늘...빛을 찾아드는 나방이 되어..
천왕봉으로....
탈영병도 뿔뿔이 흩어지고..
중봉이고 연하봉 샛길이고..물 건너 가버렸다.
잠시 햇빛이 드는 틈에...법계사에 들려
북쪽 하늘은 컴컴한데..남쪽하늘은 보시다 시피..훤하다
쉴.. 틈도없이 바뀌어지는 날씨...
암튼 천왕봉 입구 ...수문장에게 신고 하고 들어섰다.
보기에는 맑은 하늘이지만 ...변덕쟁이 날씨..
요리조리 피해서 조준 사격....
천왕봉에 뭔 꿀단지를 묻어 놓았는지....
불빛에 파고 드는 나방처럼..오르고 또 오르니
세월이 갈수록 ..길게 느껴지는 ..
중산리...천왕봉 등산길...
새찬 바람을 타고 구름이 몰려들어...
그림은 좋아 보이는데....
수시로 변하는 지리의 반쪽얼굴
어두운 상판대기는 처다보지 않고..
일단 밝은 얼굴만 ...
하산하는 산우님들의 이야기....
장터목에서...제석봉..천왕봉 오름길은
거의 앞을 볼수 없을 정도의 강풍에다가..
진눈깨비 까지 내리고 있다는데...
중산리 쪽 오름길에는...파란 하늘이 보이기도 하는데...
흰옷입은 구상나무가 이뻐 보이기도...
천왕봉 정상에는 ...칼바람이 불던...먹구름이 몰려 오던...
일단 경치는 무쟈게 좋다..
룰루랄라...
천왕봉 넘어에는 지옥이든....칼바람..진눈깨비가 퍼 붙던...
콧노래 부르며... 가벼운 발걸음을 옮기는 산우님들...
천왕봉 하늘...
거대한 지리 ...
하늘만 처다 봤더니..목이 아파...
잠시 아래 중산리도 바라보면서...
1년만에 만나는 노송...
오늘은 호위무사 구름과 함께..
힘 다 빠졌다..
진도가 안나가네...
마지막 계단에 올라선다
밑에도 볼거리가
현재까지
지리모드..끝드..끝
지금부터....캄훼라를
희말라야 모드로..
구름좋고..
희말라야...뭐...
우기면 희말라야지 뭘!
이것은 ..북극 흰곰 머리
대원사 방향...치밭목 산장에는 ..
빛이 드는데...
천왕봉에 해가 구름에 포위되어
꼼짝도 못하고...
불과 5분 사이에...
천왕봉을 삼켜 버리는 먹구름
숨박꼭질..
그 다음...해가 나타나고..
신출귀몰한 날씨...
명사수 따로 읍네...
움직이는 표적...따라
좌로 30...우로 20
발사...
옆구리에는 ...
이토록 찬기운이...
수시로 변하는 지리의 하늘..
명사수 따로 읍네...
움직이는 표적...따라
좌로 30...우로 20
발사
썰렁한 정상...
칼바람..진눈깨비가..
사람까지 날려버렸나?
내려 가자니..아쉽고..
버티자니..춥고..
천왕봉 정상에서 ....
반야 궁뎅이를 봐야 하는데....
천왕봉에서...햇빛나기만 기다리다가...
환갑을 넘길 것 같은 생각이 들어.. 하산하기로
중산리 방향
먼저간 ...밀본...
촌장님과 신사님은
칼바람에 무사할까? 천왕봉 정상에서...
고뇌하는 밀본 본원!
이시간에 ...
어딜 가시는지..
제석봉에서...
각개전투 좀 할것 같은 생각...
다시 ...중산리로
에구 5시가 넘어서자 날씨가 좋아지는...
천왕봉을 힐끔힐끔 처다보며...아쉬움을 토로
아까버라....오늘 탈영병들 뿔뿔리 흩어져
밀본 본영으로 무사 귀환 했는지 갔는지...
밀본 본원을 여기두고....
본원이 로타리 대피소에서 낮잠잔것 아무도 모른다..ㅋㅋㅋ
참 할말없네....그토록 웅웅되던 천왕봉이
이리 조용하다니...
10년전 쯤...
반야에..
만복대에....묻어둔 소주
환갑되는 해에...그곳에 올라
밀본들과 함께
파내어 한잔 하리다..
밀본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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