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청량사에서 들은 워낭소리
매월 셋째 일요일은 마눌님 산악회에 무조건 참석해야 하는 날 입니다.
산악회 스펙이 산높이 1000m 이하! 산행시간 3~ 4시간 이내
산행보다는 먹는 즐거움에 비중을 두는 산악회라고 해야 할까요
마눌님은
토요일 밤부터 도시락에다가 과일이랑 과자 커피 ~~ 먹을것 엄청 준비 합니다.
이번에는 산을 올라가지 않고 쑥을 캔다고 칼까지 준비했습니다.
에구! 쑥캔다고 하니 마눌님 칭구분들이랑 띠놓코 우짜든지 산으로 냅따 도망가는 궁리를 해 봅니다.
밥은 내 배낭에 챙겨넣고, 반찬은 마눌님 보따리에 넣었으니, 탈영하면 점심은 엄따~ ㅋㅋㅋㅋ
버스속에서 슬슬 첩보와 정보를 수집해 보니 산에 올라가지 않고 쑥캐는 사람이 5명쯤 되는데
마눌님 진영에서 탈영 하더라도 점심은 챙겨 먹어야 하니
입석에서 응진전으로 올랐다가 어풍대에서 산꾼의 집으로 내려가서리
청량사 절에서 꼼지락 거리다가 쑥캐는 본대진영으로 돌아 오는 계획을 세웠지요
날씨도 꾸무리하고, 농무가 짙어 조망빨도 없고, 청량산에 6섯번째라
오늘 산행코스는 정신건강을 위한 웰빙코스로 잡았습니다.
이곳 청량사는 부처님 오신날을 위한 연등이 주루루 달린것이 전체모습이 한인물 합니다만
시절이 어수선하니 청량사도 마음이 편치 않았나 봄니다.
진귀한 보물을 만나기 위해
가파른 오름길을 택합니다.
돌담과 오얏꽃 응진전에서
수행중!
조용히 지나갑니다.
응진전의 뒷태를 훔처 봄니다.
이곳은 출입통제구역라는데 모르고 들어왔네요
아라비아인의 모습으로 인사를 하네요
응진전 옆에는 고려 공민왕의 왕비인 노국공주가 이곳에서 16나한을 모셨다는 글귀가 남아있습니다.
좀 궁금합니다. 왜 아라비아인의 모습이 응진전에 있을가? 하는
어풍대에서 보는 청량사는 청량산 암릉과 어울려 한폭의 동양화 같구요
청량사를 중심으로 빙둘러 기암봉우리들이 호위하는듯 자리잡고 모습이
풍수지리에 문외한 일지라도 금방 명당자리라는 것을 알수 있을것 같습니다.
어풍대라는 바위위에서 바라 보는 청량사가 청량산의 백미가 아니겠는가?
청량사를 댕겨 봅니다.
오랜만에 산꾼의 집에 들렀습니다.
저도 안성산꾼이니 사촌집에 찾아온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봐요! 사촌형님 안성산꾼 동상 왔시오
어여 오시게!
차한잔 마시고 ~
골동품은 여전하구먼요
에구! 형님도 많이 늙어셨네 그려!
청량산 등산로에 멋대가리없고 씰데없는 계단만 엄청나게 공사해놓코
이거슨 예산 낭비 아닌감요?
봉화군수한태 예산좀 얻어서리, 찾잔도 1회용으로 바꾸는것이 실속 있을듯 한데 말이죠
혼자 중얼거려 봐야 메아리도 없는 짖인데
나그네는 터들터들 발길을 청량사 로 옮김니다.
절집 입구에 기와로 만든 이색적인 수로 입니다.
안심당!
안으로 들러 가봅니다.
한지로 만든 북고
내부에 촛불을켜 두었어요
아담하니 분위기 좋습니다.
오우! 벽난로에서 차 한잔 하시는 모녀분
대화가 술술 풀리는 듯 합니다.
절집은 인형도 이런모습 이네요
안심당 분위기에 취해 비틀거리면서 발길을 옮겨봅니다.
안심당을 발아래 두고
연등이 있어 기와담과 오름길이 운치있어 보이네요
청량사의 북고
예전에 담았든 월출산 도갑사의 북고와 비슷하군요
빛갈고운 장독은
영화 " 워낭소리" 요즘 TV에나오는 " 동이"
역시 청량사는 느낌이 다르네요
연등과 탑 그리고 노송
유리보전을 지나 삼신당에서 바라봅니다.
실제로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 청량산 에서 한참을 기거했다고 전하는데
그의 글귀가 지금도 '유리보전' 이라는 청량사 현판으로 남아있습니다.
유리보전 안에 있는 종이로 만든 불상인 지불이 있다, 이 종이불상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지불이라 합니다.
저기 탑은 진사님들의 표적이 되기도 하구요
노송과 어우러져 한폭의 동양화 같네요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것은
자연
연등 사이로 아스라이 보이는 사리탑!
저에게 어떤 말을 건네는것 같은데
들리지 않는군요!
그냥 저 모습 그대로
갑자기 <워낭소리>가 들려 오는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