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바다 위를 걷다(진해 웅산 시루봉)

낮은 산이 그리워지는 계절 봄 입니다.


바다와 꽃과 함께하는 봄의 능선 진해 웅산 능선길을 댕겨왔습니다.

 

산행지도 이맘때면 남녘의 야트막한 산자락을 잡고, 아주 잠깐, 세상에 얼굴을 드러내는
이 시한부 봄꽃의 축제에 발품팔아 땀흘리는 산꾼들에게만 허락된 봄의 축복이 아닐수 없네요.

 

진해 군항제가 막시작하는  4월 첫주 토요일, 벚꽃 개화시기가 늦어진다는 소식에 

진달래꽃이라도 있을까하여 길을 떠났습니다.


고속도로 주변에는 간혹 오얏곷과 개나리가 보이지만
멀리 보이는 높은 산에는 아직도 희끗한 겨울의 그림자가 남아 있네요.

 
이번에 찾은 창원과 진해시의 경계를 이룬 웅산(熊山·703m) 능선
코스는 이 산 서쪽의 안민고개에서 시작해 정상에 오른 뒤 남쪽의 천자봉(天子峰·503m)을 거쳐

 대발령으로 이어져 바다로 떨어지는
순한 능선길 입니다.
 
웅산은 능선길 어디서나 진해 앞바다의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이구요.
게다가 봄이면 산길 주변에 도열하듯 늘어선 진달래꽃을 마음껏 볼 수도 있는데


아직 벚꽃은 몽우리상태로 피지 않았고,  완만하고 편안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에는
바위 언덕과 진달래 군락이 곳곳에 있어 봄의 정취를 물씬 느낄수 있었습니다.

 

 

안민고개에서 바라본 시루봉과 천자봉 능선 

 

상춘객을 기다리는 빈의자는

뜨거운 봄볕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네요
 

편백에 둘러쌓인 진해시 

약간의 연무로 도수높은 안경을 걸친 느낌 입니다

 

 바위와 산마루님들!

그들의 점심식탁 입니다.

 

 

  시루봉의 모습이 아낙네의 젖무덤 같다 합니다.

부끄러워 부끄러워 바위들이 막아서지만

틈새로 보이는 젖무덤이 신비하기만 하네요

 

큰나무들이 없고 산행길을 심심치 않게 해주는 바위가 군데군데 있을 뿐!

아주 완만한 능선길 입니다. 

 

 

 시루봉가는 아름다운 능선길 사이로

 좌측은 진해 우측은 창원 입니다.

 

 

웅산을 바라보는 산님들!

큰 바위가 이정표 역할을 합니다. 

 

 

길게 이어지던 단조로운 능선은

가파른 목제계단을 밟고 올라서자 삼거리 갈림길이 나오지요.

 

한마리 새가되어 멀리 장복산 덕주봉 방향향으로  날아 가 봅니다.

 사방  툭 트인 조망을  즐길 수 있는

비교적 평탄한 길


 

능선을 걷는 내내 오늘 걷는 방향과 진해만 해안선 방향이 같기에

시종일관 진해 시가지와 진해만의 바다를 발아래 두고 걷습니다.

 

 

 북쪽 장복산에서 출발한 능선은

반시계 방향으로 방향을 틀면서 안민고개~웅산~시루봉~천자봉~대발령으로 이어 집니다.

 

 

사방  툭 트인 조망을  즐길 수 있는

특급 전망대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산우님들! 

 

 

 

하늘을 가릴 나무하나 없는 능선엔 가끔씩  암릉이

종종 앞을 막아 지루함을 덜어주고 능선길 옆으로 수줍게 꽃을 피어올린

진달래의 색감이 종종 산객의 발길을 잡 고 늘어집니다. 

 

  

높은곳! 사람이 올라설수 있는곳은 모두 눈도장을 찍고

점심시간인데도 배고픈줄 모릅니다. 

 

 


능선을 걷는 내내

오늘 걷는 방향과 진해만 해안선 방향이 같기에

시종일관 진해 시가지와 진해만의 바다를 발아래 두고 걷습니다. 

 

 웅산에서 바라본 706봉과 시루봉 그뒤의 천자봉 까지 가야할길이 까마득히 보이네요.

 

불모산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한 능선길은

구름다리 웅산가교를 건너 두개의 봉오리를 넘자

능선상 우뚝 솟아 웅장함을 드러낸 시루봉이 눈에 들어 옵니다. 

 

 

 뒤돌아 보면 이런 풍경이

불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햇빛이 순광이라 하늘색감이 좋습니다.

 

능선은 민둥산 벌거숭 입니다만

 사방팔방 막힘없는 조망권이 확보는 됐지만

약간의 농무로 시야를 가리네요

 

봄철 이정도의 조망은 감지덕지 해야지요

 

진해의 시수인 편백나무와 웅산의 모습이 털갈이 하는 곰들의 어께같은 느낌이 드네요 
모두들 곰을 보지 못했다지만 저의 눈에는 보입니다.

 

 

북쪽 장복산에서 출발한 능선은 반시계 방향으로 방향을 틀면서

 안민고개~웅산~시루봉~천자봉~대발령으로 이어 집니다.

 

 

 

 시루봉에서 불모산 방향 조망


 영락없는 여자의 젖가슴을 닮은 시루봉


 

 

 웅산  곰실바위 곰바위 시루바위라고도 불리는 시루봉은 조선조까지 산신제가 올려진 곳이고

명성황후가 세자의 무병장수를 비는 백일제를 여기까지 와서 올렸다고 전해 집니다.  

 

  

 점점 바다가 가까이 보입니다.

이제 천자봉을 향하여 발품을 팔아야 합니다..

 

 부산방향 조망

옛날 왜적들이 처들어 올때 이곳바위에서

우리 수군들이 화살을 날렸을것 같은  천연요새 입니다.

저도 카메라로 슈팅 해 봅니다.

 

천자봉이 대발령을 통과하며 그 끝자락이 바다로 떨어지는 풍광 입니다.


 

 뒤모습만 보아도

그들의 마음을 읽을수 있습니다.

 

부산방향 

중앙 저멀리에는 다대포쪽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천자봉 정상석

 

 

날머리에서 막걸리잔을 기울리니

새삼스레 따뜻한 동료애가 느껴지고

 

땀흘리고 먹는 산마루표 떡국맛

잊을수가 없습니다.

 

서쪽의 안민고개에서 시작해 정상에 오른 뒤 남쪽의 천자봉(天子峰·503m)을 거쳐

 대발령으로 이어져 바다로 떨어지는 바다위 구름길을 약 5시간 걸었습니다.

 

천안함 침몰과 그속에 갖혀있는 해군장병을 애도 하는듯 숨을 죽인 진달레와 벚꽃  

진해만의  모습이 숙연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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