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오는 소리(화천 용화산 자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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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   제: 2010.3.6 (토)  흐림

어디로: 양통계곡-큰고개-만장봉-용화산 정상-촛대바위-득남바위-858봉-고탄령-시어령- 절터-휴양림입구

얼마나: 약 4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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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구하러 댕기다가 전화로 산행신청을 했네요.
마지막 턱걸이로 겨우 산행인원에 묻혀가게 되었습니다.

 

중앙대에서 버스를 기다릴려니,

시원찮은 저의 백두대간이 허락을 하지 않아 평택역까지 갑니다.

맨뒷자리 중앙이 저의 자리인데 누군가 자리를 잡았네요


안성에서 평택역까지 온 사실을 이야기 했더니 언능 자리를 내어 줍니다.

이젠 소문이 나서~

 맨 뒷자리 중앙은 안성산꾼이 찜해 두었으니 그리 아시기 바랍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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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산(878m)은 춘천에서 북쪽으로 28km쯤 떨어진곳인 화천군 간동면에 있습니다.

또한 파로호, 춘천호, 소양호의 중심에 있어 호수의 풍광과 함께 산행을 즐길 수 있고, 
기암과 바위가 연이어지는 바위산행으로 일품 이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이 산에서  지네와 뱀이 서로 싸우다가 이긴 쪽이 용이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용화산"이라 이름 지어졌다 합니다.

 

또한 화천에서는 용화산을“새남바위산‘이라고도 는데
바위가 높아 새가 날아오르다가 힘이 부쳐 앉아 바위가 되었다는 새남바위.
등산지도에 새남바위 또는 촛대바위로에 표시되어 있네요.

 

화천 8경에 성불사 저녘 종소리와 용화산의 안개와 구름 그리고 기괴한 돌, 부용산의 밝은 달과
죽엽산의 단풍이 함께 들어 있음은 과히 그 용화산의 풍광을 짐작케 합니다.

 

용화산 북쪽에  "성불령"이라는 고개가 있고
여기에 성불사의 종소리로 유명한 "성불사" 터가 있다 하니.

언제 한번 가보고 싶네요.


 

용화산 고스락에서 이어지는 산경에는 
배후령, 사야령, 고탄령, 큰고개, 성불령~`령의 이름도 많구요.

 

조그만 산이지만 층계바위,바둑판 바위,너럭바위,득남바위,하늘벽,촛대바위 등 바위이름도 많습니다.

주봉(主峰)은 만장봉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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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설이 덮힌 너럭바위에서 남동쪽 협곡 건너로 올려다보이는
하늘벽과 촛대봉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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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통계곡에서 큰고개로 이어지는 넉넉한 길따라 산행을 시작 합니다.
폭발물 처리장을 지나자 등산로에는 아이젠을 차야 할 정도의 춘설이 남아 있습니다.


따듯한 날씨라 여유있는 걸음걸음을 옯기다 보니어느사이에 큰고개마루에 이르고
우측의 용화산 방향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발목이 빠질정도의 눈 쌓인 등로주변에
튼튼한 동아줄을 잡아가며 오르면 바위 위에 뿌리내린

노송 한그루가 반겨주고 만장봉과 하늘벽이 모습을 드러 내지오. 

 

지난 일요일 북한산 숨은벽 하산길에서 무릅이 시컨 하드니 발걸음이 무겁 습니다.
 

<만장봉 과 촛대바위>

요즘 빨리 빨리에서 느리게 느리게로 삶의형태가 바뀐다고 하는데 
시간을 두고 천천히 주위풍광을 둘러보고 명상에도 잠겨보고
참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 봅니다.

  

 <노송과 촛대바위>

 만장봉 꼭대기는 탁트인 조망과 넓은 화강암 너럭바위가 인상적 이었습니다. 
 화강암 너럭바위는 약 100m 길이로 이어지고,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분재와 같은 노송군락들이
바위와 조화롭게 어울려 한폭의 동양화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만장봉 정상에서

 남쪽으로 바라본 경관 

 

 만장봉 정상 바위끝이 홈통같이 생겼네요
 

아주 맑은날이면

아마 이곳에서 사진을 담으면 역광이라

촛대봉과 주변조망이 잘 보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분재송과 V자형 죽은 나무사이로 보이는 조망

 

 

 

 너럭바위 중간에 매달린 소나무

 바위에 눈이 쌓여 더이상 접근해서 담지 못했습니다.

 

 

너럭바위 등로주변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들

 

 

용화산 정상 직전 공터 사거리에 도착해 보니 대전에서 온 산악회원님들이 식사를 하십니다.

 

 

정상 50m 전에 촛대봉쪽으로 빠지는 우측길이 나오는데
이곳 바위에서 촛대봉을 기고 보는 풍광만으로도 용화산 산행의 의미를 마감해도 충분 할듯 합니다.

 

눈 덮힌 등로와 바위가 위험해서 그런지 사람이 없더군요
ㅠㅠ 나홀로 조망을 즐겨 봅니다.

 

바로 이곳이 촛대봉 바위 전망대 입니다.

 

 

 

이것이 촛대봉(새남바위) 입니다.

 부용산과 오봉산 그리고 수리봉을 지나 소양강 끝자락에서 맥을 다하는

도솔지맥의 능산을 읽을수 있고 그 뒤로는 홍천 가리산이 보일듯 말듯 합니다.

 

하늘벽에서 바라본 만장봉

 

 

  겨울이 갑니다.
누룽지 한봉지와 따신 물한병으로 점심을 떼우면서
겨울나그네와 이별식을 치럿습니다.

 

 

 

 요즘 나홀로 도봉산이랑 북한산이랑 돌아 댕기다 보니 시간감각이 무디어 버렸네요

이봐요! 안성산꾼!

 

여기는 북한산이 아니래요?

(어 산신령님도 강원도 사투리 쓰시네요?)

 

서울산이야, 밤에 내려가도 되지만 여거는 강원도 첩첩산중 이라카이

언능 내려 가시라우!

 

 

이곳 촛대봉에서 약 1시간을 보낸것 같습니다.

허허! 발바른 묏님들은 거의 날머리에 도착했을것 같습니다.

 

  눈덮힌 바위에 절대 오르시면 위험 합니다.

 

계절의 변화 가는세월은 어찌할수 없나 봅니다.
암릉위에 잔설이 아래로 흘러 내리고 있습니다.

 

 858봉과 부용산 그리고 오봉산을 바라 봅니다

 

 

아직도  화학산 정상은 먹구름에 보이지 않습니다.

 

용화산 정상에 올라

멋없이 큰 정상석에서 증명사진을 찍었습니다.

  인공이 많이 가미된 것이라 별로 정이 들지는 않는군요. 

 

 

  다시 배후령방향을 향해 오던길로 10여미터 내려와서 죄측능선을 따라 방향을 잡습니다.

이쪽길이 고탄령 사여령으로 해서 배후령으로 가는 능선길이지요.

   괴상한 바위가 눈인사를 합니다.

 

 능선길을 따라가면 멀리 입석대가 보이구요.

 

 

 눈덮힌 암릉위에 올라선 입석대

ㅠㅠ ~파란 하늘이라면 금상첨화 일터인데

 

오늘 용화산 마지막 조망처를 바라 보았습니다.

 

 

 용화산은 바위로 이루어진 산이라 암벽지대가 많습니다.

 등산로 중 위험한 곳이 많더군요.

 

실제로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등산로는 겨울이라 길이 미끄러울 뿐만 아니라

 급경사의 내리막에도 밧줄이 없는 곳이 많고,

 

밧줄이 있어도 노후되어 믿을만한가 하는 의구심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또 오르막에도 발을 디디고 올라설 만한 곳이 없는 등

어려운 구간이 여러 차례 반복되어 가슴을 졸이게 합니다.

 

위험구간에 안전시설물이 좀더 설치되었으면 하는 바람 입니다.

 

 

 

 

 산에도 어느덧 봄이 찾아 오고 있었습니다.
정상에서 매섭게불던 바람도 이제는 그 힘을 잃고

골에 쌓인 눈과 얼음은 녹아내려 물소리가 크게 들리네요


등로 주변 나뭇가지에도 새 생명의 기운이 돌기 시작하구요

음지에는 아직도 잔설이 숨어 있었지만 이렇듯 계절의 시간은 봄을 부르고 있네요

하산길 계곡의 물소리가 또렸해 졌습니다.


작은 담에도 신비스러울 정도로 맑고 투명한 비취색이 나타 났습니다.

깨끗한 물을 한모금 마시니 마음마져 맑게 정화되는 느낌 입니다.
이렇듯 봄은 소리없이 우리 곁으로 다가 오고 있었습니다.

 

                                           2010년 3월 6일  용화산에서 안성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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