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날(2월 28일)

북한산의 인수봉, 숨은벽 해골바위가 얼굴한번 보자고 하네요
산신령님 뵌지도 오래되어 인사차 북한산 댕겨 왔습니다.

 

일단  인수봉에 눈도장이나 찍고 보자구요  

 

인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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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식량구하러 댕기다 보니 산에갈 시간이 없네요

불방 마실도 가야 되는데, 새끼줄 끊어지지나 않았나?


이번주는 좀 시간을 내서 새끼줄에 물좀 추가야 겠어요

일기예보는 날이 좋다고 하더니만, 막상 북한산 도선사에 도착해 보니 하늘이 캄캄하네요

 

하루재를 오르면서 산행 포기하고 경복궁이나 구경 할까? 중얼거리다 보니
발길음이 어느새 위문까지 왔네요

 

원효봉으로 내려 갈까? 아님 비봉쪽으로 빠질까?


 

 

정월 대보름이라 도선사에 불자님들이 많습니다.
우이동 종점에서 인당 1,500원주고 네사람이 택시타고
도선사까지 갔지요

 

 

무슨소원을 비는지?

조금전 함께 택시타고 온 할머님 또 만났습니다.  

 

 

 

 위문에서는 앞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백운데 초입에서 갑자기 탄성소리가 남니다.

 뭐가 보인다!

 

 

보이는거이  이것인가?

시커먼거

 

백운대 산신령님이 나타나셨나 봐요

 하늘은 컴컴하고 앞이 전혀 보이지 않으니


 

 

멋지네요

 백운대에서 인수봉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세월아 네월아! 거의 1시간 30분쯤 지났나?
앞에선 진사님도 오늘은 인수봉 못 볼것 이라며 포기하고 내려 가네요.

 

안성촌넘이 새벽 첫차로 서울 올라 왔는데
산신령님도 무심하시지?

이럴때는 궁뎅이 무거운넘에게

바턴이 넘어 오지요

 

 그러면 그렇치

갑자기 운해가 휘몰아 치더니 인수봉이 나타났습니다.

 

안성 촌넘이 새벽 4시에 일어나서리

직행버스, 전철, 시내버스, 택시타고 왔는데

본전을 찾아야쥬

 

 잠시 보이다가 사라지는

인수봉 

 

 

 짧은시간 긴 여운

 

 이거슨 도찰
암튼 복많이 받으셔요

 

 

 인수봉 옆 골에도 오랜만에 만나뵈오니 감개가 무량 합니다.

 

 

 

원효봉과 염초봉이 어슴푸레 보임니다.

 

 배운대 앞마당에 사람들이 북적대네요

 

 

설악산 비슷합니다 

 

 

 염초봉과 인수봉 사이 골 풍경을 다시 보고


 

 멀리 원효봉 산성담벼락이 줄지어 손짖 합니다

 

 

만경대가 슬슬 보이기 시작합니다.
만경대에서 봐야 백운대랑 인수봉이 앵글에 모두 잡히는데
스르륵하자니 지키고 있네요
 

 

 

백운대에서 방을 빼 드려야 합니다. 

 

 

다시 위문으로 내려 갑니다.

 

  

만경대는 아직도 오락가락 합니다.

 

 

백운대를 뒤로하고 위문에서 숨은벽으로 갑니다.

호랑이굴로 내려오는 길이 있다는데
시간도 널널하고 해서 기본코스를 탑니다.

 

 

푸른하늘은 없어도
숨은벽은 멋지네요 

 

 

 

 사기막골 조망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수천년 동안 알몸으로 누워 계시는 해골님이랑  놀다 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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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바위 : 야! 안성산꾼, 나를 이대로 내버려 둘거여 

관은 언제쯤 만들거여?
추워 죽것네

 

안성산군 : 해골님, 조금만 참으십시요
제가 사진을 잘 담아드려 세상에 알려야
관 만들 돈좀 모을것 아님니까?

저도 식량구하러 댕기는 머슴 이라 젼이 읍네요

 

해골바위 : 그래? 한번 잘 담아봐! 
     이렇게 자세를 취하면 되냐?

 

안성산꾼 : 예
 제가 눈속으로 들어가도 되죠
 해골바위 :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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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바위 오른쪽 눈으로

 돛단배를 타고 들어 갑니다.

경치가 멋지군요

 

조기 물속에 인수봉도 있구요.
 신선이 따로 읍네유!

 

 

 

왼눈에 티가 들어가 좀 빼 주었네요

해골바위님이 시원하다 하시네요


 

 

 

아! 숨은벽 위에
하늘이 파란날

 

다시한번 더 오겠다면서

 작별인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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