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나라 화천 병풍산을 찾아서

 

추석연휴동안 풀린나사도 조여주고
집에서 종일 뒹글 거리면서 리모콘 돌리는것 보다는
산에 가서 하루 때우는것이 나을것 같아 안성 한솔산악회를 따라 나섰 습니다.

오늘은 화천 파로호 주변에 있는 병풍산에서 하루를 보냅니다. 

 

  

룰루 랄라!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걸어가는길!

눈 동자가 사방팔방 마구마구 돌아 댕깁니다.
 

산행 들머리인 에너미 고개에서 산길을 잘못 들어선것 같습니다.
에너미 고개 정상에서 오음리 쪽으로 30m쯤 내려와서 치고 올라서야 하는데
정상 바로 옆 임도(차단기 설치)를 따라 들어 섰습니다.

잡목 사이로 간간히 보이는 파로호를 따라

약 50분동안 임도를 걸어왔는데~ 뭐가 좀 껄적지건 합니다.

 

처음으로 바다같은 파로호가 나타났습니다.

아직까지는 궁금하고, 신비하고 ~~ 계속 임도를 걸어 갑니다.

 

 

약 1시간 20분쯤 임도를 걷다가~ 

뭔가 병풍산 등로가 아닌것 같은 느낌 입니다.


선두가 산삐알을 거슬러 올라 갑니다.
 

우이쒸! 이런줄 알았으면 무거븐 사진통 안들고 오는건데
형님들이 때릴까바 아무소리 안하고 올라갑니다.

 

 

 나물길도 아니고 ~~심마니들이 아무데나 가는 그런길을 삐알을 타고 오르니 재미도 있습니다.
거의 1시간 30분 정도 된삐알을 오르자 군시설물(벙커)들이 나타났습니다.

 

거의 동물적인 감각으로 하늘만 바라보며 가다보니 헬기장이 나타나고
파로호의 멋진조망이 한눈에 들어 왔습니다.

 

 

우리가 헤멘 길이 진짜 병풍산 등산코스로 정식 등록을 추진해야 합니다.
온갖 잡목으로 우거진 파로호
 귀구멍까지 볼수 있었으니 ~~
자! 한번 보세요 

 

형님!

머리를 더 숙여야 파로호가 보인 당게요! 

 

 

병풍산 정상에서 동쪽으로 30m에 헬기장에서 파로호 조망이 가장 좋다는 바로 그 장소입니다.

죽엽산에서 정상적인 등로를 타고 병풍산으로 올라 섰다면 그냥 지나쳐야 하는 곳입니다.

 

 

북쪽으로 파로호의 시원한 조망

남동쪽으로 죽엽산이 보이구요

배경이 배경이니 만큼 사진찍는 철부덩 하는 소리가 마구마구 들려 옵니다.

솔직히 인터넷을 찾아보니 병풍산을 등산하면서 우리처럼 파로호를 담은 사진들이 거의 읍네요

뭐!  공포된 등산로를 타면 파로호 콧잔등이나 살짝 보일까 말까?

 

에구! 죽엽산을 처다보니 오늘 A코스 타시는 분들 고생께나 하겠네요


 

 

여기가 병풍산 정상 입니다
정상석은 없고 정상 표시만 있습니다.
가린시야를 확보하고자 약간의 수풀을 누군가 수고하신 흔적이 있네요

미워도 다시한번!

 

 

벙커에서 바라본 파로호

 

 

 

 사진 담느라 맨 꼬랑지에서 여유 부리다가 다른 나물길로 들어서 또 30분 알바를 했습니다.

 

벙커주변에 서성거리다 보니 파로호가 자주 눈에 들어 왔습니다.

 

하산길은 거의 내리막길이 이어짐니다.

산길을 안내하는 표지판 하나도 없구요, 빛 바랜 산악회 꼬리표 딱 3개 보았습니다.

거의 나물길이 여기저기 뚫려있어 길을 잘못 들어 섰다가는 무상 알바를 해야 할거입니다.
물의 나라 파로호를 감싼 병풍산이라는데
잡목때문에 파로호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전망 좋은곳에서 잡목을 제거 해주고
데크를 만들고, 산행 안내 길 표지만 세워 두면 정말 아름다운 산행길 같은데~

 

그러면 오지라는 느낌은 사라질지 모르지만 최소한 산길을 잃어 헤메는 일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너무 비탈이라 스틱을 사용해서 내려 갑니다.

 

 군데군데 가을빛이 스며들었네요

 

 

 아래쪽에 파로호의 일부가 눈에 들어 오고 낚시용 좌대가 몇 개 떠 있군요

 

  파로호 건너편 산세가 아름답게 보이네요

 

 

 

 마을 어귀에 큰 밤나무가 있었는데
일단 눈도장만 찍고 지나치는척 하다가

다시 살살 올라와서
밤 몇송이 따서 담았는데~
개한테 물려 죽을뻔 했습니다.


 군인 뒤통수에 대포를 드리된 소감~
짜릿 합니다요
혹시 진짜 대포를 가지고 우리한테 드리되면 어쩌나?


도송리 동네 어귀에서 병풍산을 자꾸 뒤돌아 봅니다.
파란하늘에 멀리져 가는 병풍산이 아름답기도 하고

애물단지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길! 배후령에서

오음리 분지를 바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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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병풍산!
나물캐는 심마니들이나 동네사람들이 자주 오르내리고
등산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듯한 오지중의 오지 산인것 같습니다.

 

 산행길 안내 표시하나 없고 산짐승이나 나물캐는 심마니들이 댕기는 샛길이 여러 개가 있어
홀로산행하기는 어려운 산일것 같습니다.
 
산 능선 전부가 잡목으로 가려 파로호의 얼굴은 거의 볼 수가 없었습니다.
저의 사진에 파로호가 자주 보이는 것은 등로를 이탈하여 알바해 가면서 담은 사진들이라
조망이 좋은 듯 보이나 정상적인 등로에서는 오로지 앞만 보고 걸어가야 합는 그런 분위기 입니다.

안타 깝습니다.

 

말 그대로 병풍처럼 아름다운 산이 되도록 관할 당국에서 신경좀 쓰야 할것 같습니다.

아니면 오늘 우리가 걸었든 알바길을 정식 등산로로 등록시켜야

파로호가 제대로 보일 듯 합니다. ~~ㅋㅋ

 

알바하길 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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