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매봉산 자락에서, 한해를 보내며~
◎ 일자:2008년 12월 27일(일요일)
◎ 장소:강원 원주시신림면
◎ 코스:.창골마을- 밤나무골- 876봉- 990봉- 정상-저당골- 옹기매기골-매봉산장-만남의 광장
◎ 날씨: 맑음
◎ 소요시간:3시간30분
▲신림면 창촌동 마을 풍경
2008년도 연말!
크리스마스 캐롤송의 상큼함도, 북적되어야 하는 망년회는 차가운 겨울바람속에 묻혀 버렸다.
마음이 즐겁지 않다. 매스컴은 거의 어렵다는 이야기로 가득차고
흡사 10년전 IMF 당시와 같은 분위기 이다.
겨울산 바람을 심호흡하면 맑아질까?
베낭메고 집을 나선다.
겨울산행 설국을 꿈꾸며!
< 매봉산 소개>
매봉산은 치악산국립공원 동남쪽 끝머리인 성남리 동쪽 선바위봉(1,001m)에서
감악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의 최고봉이다.
감악산(945m)을 마주보고 있는 이 산은 예로부터 산삼이 발견되고 있는 산으로 유명하고
옛날 정상에서 매를 풀어 토끼와 꿩사냥을 하였다하여 매봉산이라 불리었다 한다.
치악산 국립공원 구역에서 살짝 비껴 앉은 이 산은 주변산에 비해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으며
겨울철에는 적설량이 많아 겨울산행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느낀점>
● 매봉산 정상 조망은 좋으나 주변에 잡목이 우거져 있어 시야를 가린다.
주변 잡목을 제거하면
● 저당골 옹기매기골 하산길 등산로 곳곳에 죽은 나무들이 넘어져 있고 돌무덤 너덜지대가 자연 그대로여서
눈이 덮힐 경우 발목부상 등 위험 요소가 많다는 느낌이 들었다.
황둔리 창촌동 만남의 광장에서 산행은 시작된다.
맞은편은 매봉오르는길 반대편은 감악산 오르는 길이다.
창촌동 마을을 지나 콘크리트길을 따라 약 1km정도 올라간다.
875봉 오름길에서 바라본 감악산이 역광을 받아 아스라이 보이고
꿈속에서 그리워 했든 심설산행!
괜시리 아이젠에다 스패치, ~~배낭만 무거울 따름이다
등로 주변에 가끔 보이는 잔설에 마음을 달래본다.
아쉽다.
정상 바로 앞 헬기장에서 바라본 새털구름
오름길의 876봉, 990봉 조망은 잡목때문에 시야를 가려 거의 보이지 않는다.
구봉대산의 아홉개 봉우리를 가꾸어 놓은것, 순창 강천산의 가꾸어 놓은 아름다움에 비교하면
거의 내버려둔(방치상태) 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땅을 보고 걷자니 너무 지겨워서 하늘을 처다본다.
아마 이런 하늘조차 없었다면 메고간 카메라가 얼마나 무거울꼬
매봉산 정상! 리털털보님의 모습
몇년전만 해도 그냥 자연석에 매직으로 <매봉>이라 적어 두었는데
정상석이 제법 산뜻하게 만들어 놓았다.
당연히 보여야 할 치악능선 백덕/사자 산군, 영월 방향 산군들이
울창한 잡목으로 가리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카메라를 높이 들고 담아도 본다.
관할관청이 매봉산 정상석으로 보면 원주시청이 틀림없다.
주변 잡목을 제거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을까?
매봉산 정상을 넘어서면 또 헬기장이 나온다.
여기서 점심을 해결한다.
여전히 주변 시야는 잡목에 가리어 볼수가 없다.
저당골 하산길에서 갈대를 담아 본다.
지난 여름 풍미했던 억새가 아니었던가?
그 푸르름에 톱날같이 곧은 잎새는 어딜 가고
이 겨울 마지막 씨앗을 내 보내고 있다.
음!
흡사 머리카락이 다 빠져버린 늙은 부모님 처럼
나에겐 영혼만 존재 할뿐
모든 것을 내년 봄 다시 태어날
새싹들에게 바친다
옹기매기골 등산로 주변 폐가
나도 모르게 발길이 그곳으로 가 본다,
큰방 과 부엌 그리고 ~돌아서는 나의 마음에
씁쓸한 느낌이 든다.
사람!
너무나 귀중한 존재가 아닌가?
감악산 정상이 보인다.
아마도 산행 날머리가 가가워 졌나 보다.
왜!
떨어지지 않았는가?
추한 모습일까?
아름다운 모습일까?
쓸쓸한 모습일까?
보는 사람의 마음에 맡겨 본다.
아마! 세월이란 단어속에 답이 있는듯~
낙엽송과 파란하늘
지금이 진정 겨울이란 말인가?
몇년만에 처음 만났다.
내 어릴적 부터 동네 어귀에서 자주 만났던 꽃이다.
들국화!
겨울이 와도 가장 늦게까지 남아있는 꽃이 아니였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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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 후에 /들국화
긴 하루 지나고 언덕 저 편에 빨간 석양이 물들어 가면
놀던 아이들은 아무 걱정 없이 집으로 하나둘씩 돌아가는데
나는 왜 여기 서 있나 저 석양은 나를 깨우고
밤이 내 앞에 다시 다가오는데
이젠 잊어야만 하는 내 아픈 기억이 별이 되어 반짝이며 나를 흔드네
저기 철길 위를 달리는 기차의 커다란 울음으로도 달랠 수 없어
나는 왜 여기 서 있나 오늘 밤엔 수많은 별이
기억들이 내 앞에 다시 춤을 추는데
어디서 왔는지 내 머리 위로 작은 새 한 마리 날아가네
어느새 밝아 온 새벽 하늘이 다른 하루를 재촉하는데
종소리는 맑게 퍼지고 저 불빛은 누굴 위한 걸까
새벽이 내 앞에 다시 설레이는데
눈에 띄네요
산속의 찜질방
고개들어 하늘을 보니
감악산이 오라고 손짖을 하네요
하산길은 늘 여유롭다.
감악산 자락아래 창촌마을
갓 피어 오르는 연기는 살아있는 마을 모습 보이구요
하늘에는 실구름 두둥실
감악산 산그리메가 역광에 비쳐
고향마을이 생각나게 하네요
밤나무 바로 아래 있다하여 밤티채!
산속너와집 뒤뜰에는 아름드리 밤나무 고목이 병풍처럼 둘러 있다.
눈에 띄어 한컷 해 본다.
<산행 날머리 만남의 광장에서 겨울 장작불에 손을 녹이며~>
++2008년 한해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 서서....
해도 어느덧 뉘엇뉘엇 서산으로 기울고
참 세월 빠르게 지나 가네요.
달력의 숫자가 유난히 크게 보이는 이 즈음
혹여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빚을 남긴게 없는지.
금전적인 빚이건 마음에 상처를 준 일이건~
고마웠던 일은 마음 깊이 새기고 껄끄러웠던 감정은 흐르는 강물에 실려 보내요
현재 처한 경제상황 탓인지
의기소침해 하구, 잔뜩 움츠리고 있는것 같아서 기분이 씁쓸하네요
춥고 시린 겨울 추위가 지나가면
따뜻한 봄이 찾아 오는것 처럼
지금 현재가 어렵고 힘들더라도 항상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살아가요
마무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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