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보았는가? 법주사의 외로운 그림자를
1. 일시 : 2008.03.09(일요일)
2. 여행지 : 속리산 법주사
3월 3일 월요일 오후
산악회 카페에 속리산 간다고 산행 신청을 했다.
수요일쯤 온몸이 지끈거리고~ 멀쩡하든 허리, 다리가가 저려오고
드디어 새봄맞이 통과의례 신호가 왔다.
매년 해빙기가 되면 ~ 자연을 닮아 나의 몸도 통과의례를 거친다.
가는날이 장날이라더니
목요일! 카페에다 산행취소를 할려고 컴퓨터에 앉았는데
손가락이 나의 말을 듣지 않는다.
대통령 투표 할때도 오른손 검지와 엄지 마음대로 찍어버리더니~ 요즘 세상흐름이 손가락 까지 전염되었나 보다.
일단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르자~
참아라 금요일 까지 뒤척이다가 뒤돌아 설수 없는 싯점까지 갔다.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냈다. <나의 사전에서 산행취소라는 단어는 없다.>
~ㅎㅎㅎ
속리산 산신령님이 해빙기 산불방지기간 중 에는 특별히 통과의례 무료 티켓을 주신다니
속리산 법주사에서 차라리 무자년 새 봄맞이 통과의례식을 갖자.
조선 초 세조임금이 병 치료차 이곳에 머문적이 있는 명당 중의 명당이니
확실한 역사적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A코스도 B도 아닌 나만의 스폐샬 코스로~~봄의 통과의례식을 치루자.
버스를 타고 총무님과 기사님이랑 오붓하게 셋이서 정이품 소나무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오늘 코스는 산행 날머리에서 역주행하다가 내려오기
~~중략
오늘 기억에 남는것은 A코스 보다 더 힘든 유격훈련을 했다는것이다.
법주사 입구에서3,000원 주고 표를 샀는데, 표의 정면에 보이는 그림이 유난히 눈에띄네!
법주사 전체가 한눈에 들어 오는 그림이다.
TV에서 애국가 힐때 나온 풍경이 아닌가?
천왕문 입구에서 문화재 해설하시는 분에게 물었다.
표를 보여 주면서 이런 풍경사진을 찍을려면 어디로 가면 됩니까?
오른쪽 산 능선에 보이는 바위에 가면 담을수 있단다.
그럼 어디로 가면 됩니까?
개울을 타고 올라가서 어쩌구~~ 길이 없어질수도 있단다.
시키는데로 갔다. 스님들의 요사채로 들어가는 방향인데 일반인 출입통제지역 이다.
아무도 없길레 그냥 무사통과 오른쪽 삐알을 타는데 처음에는 길이 있었다.
가다가 보니 길이 없어졌다. 산짐승 들이 댕기는 길 인가? 이만큼 올라 왔는데 되돌아 갈수 없다.
시계를 보니 뒷풀이 하산시간은 아직 널널하다.
중략~
6부 능선에서 길이 완전히 없어진다. 마구잡이로 바위도 타고, 수풀을 헤치며 길을 만들어 가야 했다.
어떻게 해서 정상까지 왔다.
호주머니속에 3000원짜리 표를 꺼내들고 눈앞에 풍경과 대조해 봤다.
포토존은 제대로 찾았는데~온 몸에 땀 범벅, 눈탱이는 밤탱이~
목적달성하고 내려오는 길을 찾아봤다. 토끼 똥만 쉬엄쉬엄 늘려 있고
이젠 한마리의 산짐승이 되어간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주위를 살펴 보니 오래된 듯한 사람 발자국이 보인다.
찾았다! 아마 고로쇠 채취꾼들이 댕기던 길인듯하다.
올라온길 하고 반대로 사람 발자국 흔적들이 있다.
온몸에 식은땀을 흘리면서 내려오다가 길을 만나고 사람들이 보였다!
배낭뒤에 거북산악회 표시띠도 보인다. 너무 반갑다, 표시띠를 왜 달고 댕기는지 이제야 알것 같다.
주차장에 내려와 회장님표 홍천 막걸리를 받아들고 몸속에서 빠져나간 육수를 채운다.
집으로 오는 차속에서 굴맞같은 단잠을 자고 나니, 속리산 산신령님에게 문자 메세지가 왔다.
오늘 새봄맞이 통과의례는 합격! ㅎㅎㅎ
속리산 댕겨와서 몸상태가 정상으로 되돌아 왔다.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되지 뭘! 고놈의 식은땀이 내몸속의 독기를 배출했나봐! 히히히
본론으로 들어가, 오늘 정이품 소나무도 만나뵙고,
가까이에서, 먼곳에서 몸으로 발로 뛰면서 땀흘려 알바를 한결과
속리산 법주사에 대해서는 박사가 된 기분이다.
몸으로 발로 담은 법주사 평풍을 펼처 보자------------>
↗속리산 정 이품 소나무
속리산 들머리에 벼슬(수령은 600년 정2품, 지금의 장관급)을 가진 우리나라 유일한 소나무,
한쪽에 지팡이를 짚은 600년 老松이 안스러운 모습으로 우리를 반긴다.
1993년 강풍으로 삿갖모양의 아름다운 모습을 잃어버렷지만 아직도 푸르름을 잃지 않고 있다.
↗ 입장시 300원짜리 표 앞면에 나오는 법주사 사진 일부
이것 때문에 생고생을 해서 찾아낸 포토존에서 ~헉! 햇빛이 역광이네 그려!
팔상전에서 천왕문 쪽으로 솟아오르고~ 지는해의 위치는 팔상전에서 금동미륵대불 방향으로 지는데
오전 8시쯤 바위위 포토존에서 사진을 담아야 잘 나올것 같다.
↗법주사의 일주문
정면의 편액<호서제일가람> 이라고 써 있고, 뒷면에는 <속리산 대 법주사>라고 써져 있다.
문화재 해설가의 말을 빌리면 호서는 충청도 지역을 가르키는 말이고, 가람이라는 말은 스님들이 모여서 수행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절입구 바위홈에서 흘러내리는 약수?
속리산에 처음 왔을 때 부터 기억에 남는 약수터인데, 최근에는 상수도물을 연결시켜
형태는 그대로이나 물은 옛날하고 다르니~ 그냥 약수라고 생각하고 한사발 마셨다.
↗법주사로 들어가는 숲길이 절 만큼이나 마음에 든다.
매표소에서 법주사 입구까지 이어진 오리숲은 숲의 길이가 '5리'에 이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숲길에는 수 십년 넘는 느티나무와 떡갈나무, 소나무 등이 어우러져 방문객을 환영하고 있다.
↗ 당간지주(幢竿支柱)
금강문을 들어서면 바로 좌측에 당간지주(幢竿支柱)가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있다.
당간지주는 당간과 지주가 합쳐진 말로 당간이란 솟대와도 같은 기능을 갖게 되어
신성 구역임을 표시 하는데 쓰이기도 한다
당간은 절의 행사나 법회 등을 알리는 안내문을 높게 세운 깃대이며
지주는 이 당간을 세울 수 있도록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버팀돌이다.
일반적으로 당간은 목재로 만들기 때문에 남겨진 예가 거의 없고
지주만 남아 흔히 당간지주라고 부른다.
법주사의 당간지주는 고려 초인 1006년(목종 7)에 조성된 것으로서,
조성 당시의 높이가 16m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 뒤 조선 후기인 1866년(고종 3) 대원군의 명령으로 국가에서 당백전(當百錢)을 주조하기 위해
사찰의 많은 금속물들이 징발 당했다.
이런 과정에서 당시 용화전의 미륵장륙상과 이 철당간이 사라졌던 것이다.
1910년 무렵 22m 높이의 철당간을 확대, 복원하였고 1972년에 보수하여 지금에 이른다.
본 내용은 당간지주 앞 표지판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천왕문 앞을 지키는 이 두그루의 나무는 사찬왕과 함게 하늘을 찌를 듯한 기개를 느끼게 한다.
나무와 천왕문은 아주 잘 어울리는 풍경이라고나 할까요
↗금강문을 통해 깨뜨릴 수 없는 불법의 세계를 지나면 천왕문을 만나게 된다.
양옆에 보면 거대한 상들이 바로 사천왕이다.
그중 가장 잘생긴 다문천왕에게 눈길을 돌렸더니 비파 소리 몇 소절을 연주 하여 주었다.
ㅎㅎㅎ 산신령님이 특별히 연락하신 모양이다.
우리나라 절집 사천왕중 법주사 사천왕 처럼 멋지고 예술적인 사천왕은 못 본 듯 하다.
↗법주사의 상징인 미륵부처님, 2002년 복원되었다하나 과거의 전통을 이어서 중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천왕문을 지나면 바로 동양 최대의 미륵불 입상인 금동미륵대불이 나타난다.
높이가 33mm이며, 최초의 불상은 신라 36대 혜공왕때 승려인 진표가 청동으로 주조한 후 1000여년간 유지되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후기에 들어 대원군이 당백전 화폐를 주조하기 위해 몰수해 갔다고며 일제 강점기인 1939년 다시 조성되다가
1964년 시멘트 미륵불상으로 완성되었으나 붕괴위험이 있어 1990년 다시 청동미륵불상으로 복원되었다고 한다.
그 후에 표면에 얼룩지는게 문제가 되서 순금 3미크론 뚜께로 황금80Kg를 들여 2002년 6월 본래의 금동미륵불상으로 복원 하였다고 금동미륵대불 앞에 상세히 적혀 있다
또한 금동미륵불상 아래엔 전시관이 있어서, 법주사에 관련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법주사 석연지
석연지는 연꽃 모양으로 조성된 연못을 돌로 형상화 했다는 뜻이라고 한다.
연못 지(池) 자를 쓰고 있는데 왜 돌덩어리 일까?
문화재 해설가도 답을 못하는 질문 거리라 집에가서 찾아봐야 겠다
보통 절집에서는 항아리에 물을 담아 연꽃을 키우는데 이곳 법주사에는
돌로 만든 연꽃항아리가 아닐까?
↗봄소식을 몰고오시는 스님들!
날씨가 풀리자, 카메라를 들고 스님들이 나타났다.
저고리 색갈로 보아 짐작컨데 스님들에게 계급이 있나보다.
짙은색 저고리가 경륜이 있는 듯 하다.
↗ 법주사 팔상전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유일한 6층 목조탑으로
층별로 밸런스가 잘 맞춰져서 균형미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법주사 팔상전 안에는 부처의 생애를 담은 8개의 팔상도가 그려져 있다는데
내부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요사채 골목길을 걷는 스님의 발걸음이 무척 경쾌하게 보인다.
하늘에는 비취빛, 땅에는 따뜻한 봄 햇살이 퍼지는 산사의 오후
어쩌면 이곳이 낙원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 다른 앵글로 팔상전을 담아 보았는데~ 혹시 부처님에게 노여움을 사지는 않을런지?
각 층별 추녀 아래 메달린 풍경을 보고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가?
↗감로수에서 목을 축이고, 다시 고개를 들었다
↗팔상전과 천왕문 그리고 쭉쭉벋은 두 그루의 나무가 비취빛 하늘과 어울려 멋진 연출을 뽐내고 있다.
참고로 팔상전은 국보이고 대웅보전은 보물이다.
국보는 사진촬영이 금지되고, 보물은 가능하다는 것인지
팔상전의 내부는 사진을 찍을수 없다.
↗ 부처님이 계시는 대웅보전으로 사찰 내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이다.
법주사 대웅보전은 보물( )이며 무량사 극락전, 화엄사 각황전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불전의 하나라고 한다.
금동미륵대불이 강하게 인상지워져 있어서 상대적으로 좀 소외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 대웅보전의 처마끝에 매달린 풍경과 단청을 줌인 해본다.
↗ 단청 색감이 너무 아름다워 다시 처다보고~
↗ 용의 머리 형상을 한 특이한 목어
범종각은 정면 3칸, 옆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범종,운판,법고,목어 등이 있다.
각각 할일이 따로 정해져 있다는데
범종은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위해
운판은 하늘을 날으는 날짐승을 위해
법고는 당위에 사는 네발달린 짐승을 위해
목어는 물속에 사는 생명들을 위해 울린다고 한다.
이런 소리를 들음으로써 영원한 해탈심을 느끼게 한다고 하니 좀더 연구해야 이해 할것 같다.
↗스님들이 공부하는곳! 일반인 출입통제 구역이다.
기와, 그리고 붉은 황토흙으로 만든 굴뚝과 지붕이 너무 아름다워 사진기를 들이 되었다.
↗ 여기도 스님들이 불경 공부를 하는 비밀스런 장소이다.
봄 햇살을 받은 돌담과 지붕의 기와 그위 비취빛 하늘이 아름답다.
↗추래암 마애 여래의상이 추래암 그늘속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의상이란 본래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을 말하지만, 여기서는 의자 대신 연화대좌 위에 앉아있다.
허리 부분을 보시면 몸매도 너무너무 멋지지요
↗조각공원 들머리 진듸광장에 서있는 소나무 가족들
소나무는 언제 보아도 정겹게, 혹 바람이 스칠때도 여느 나무와 다른 소리를 낸다.
소나무 위를 스치는 바람소리 들어 보고 느낌을 받아 보았는가?
↗ 법주사 전체가 담긴 사진
가을에 다시와서 햇빛을 등지고 한번 담아 봐야겠다.
↗바위를 타고 올라야 법주사 전경을 볼수 있는 포토존이 나온다.
증거로 사진 한장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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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산사에서 잠시 속세를 잊어버리고
이곳 분위기에 취해 보았다.
팔상전 추녀 너머로 보이는 금동미륵대불의 모습을 뒤로하고
일상으로 되돌아 가야 할 시간이다.
오늘 하루 법주사에서의 시간은 작은 계곡 물 사이의 징검다리를 건너 오리 숲길로
되돌아오면서도 오래도록 진한 여운으로 남는다.
그대는 보았는가?
산사를 지키는 금동대불의
외로운 그림자를!
그대는 들었는가?
팔상전 추녀 끝에 매달린
청아한 풍경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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