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117 우면산 자락에서 --안성산꾼>
낙옆끼리 모여산다 - 조병화
낙옆에 누워산다.
낙옆끼리 모여산다.
지나간 날을 생각지 않기로 한다.
낙옆이 지는 하늘가
가는 목소리 들리는곳으로 나의 귀는 기웃거리고
얇은 피부는 햇볕이 쏟아지는 곳에 초조하다.
항시 보이지 않는곳이있기에 나는 살고 싶다.
살아서 가까이 가는곳에 낙옆이 진다.
아, 나의 육체는 낙옆속에 이미 버려지고
육체 가까이 또 하나 나는 슬픔을 마시고 산다.
비 내리는 밤이면 낙옆을 밝고간다.
비 내리는 밤이면 슬픔을 디디고 돌아온다.
밤은 나의 소리에 차고
나는 나의 소리를 비비고 날을 샌다.
낙옆에 누워산다.
낙옆끼리 모여산다.
보이지 않는곳이 있기에 슬픔을 마시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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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117 우면산 자락에서 -안성산꾼>
산에 가거든/ 신길우
산에 가거든
나무가 되게.
자리를 찾지 말고
위치를 묻지말고
높은하늘 우러르며
큰나무 부러워 말게.
태어난곳 지키며
싹트고 열매맺는 행복
말없이 쓰러져
다시 거름이 된다.
산에 가면 너무가 되게
한 세상 한평생
한 곳에만 살다가는 나무가 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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