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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량도 지리망산에서 다도해를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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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날 : 2007년 11월 17~18일 무박
장 소 : 경상남도 통영시 사량면
이정표 : 돈지항~지리산~촛대봉~달바위~가마봉~옥녀봉~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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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7일 토요일밤 왜이리도 바쁜지?
침목모임에 언능 얼굴반쪽 내밀고, 몸살감기 기운이 돌아 집앞 약국에서
약을 지었다.
오늘은 어디로 떠나세요?
약사는 몸살이고 뭐고 신경도 안쓰고 ~ 약 하루분 지어주고 잘 댕겨 오란다.
미운 약사!
몸 걱정좀 해주면 �나나? 약사에게 위로좀 받고 싶은데~
23시 30분 아파트문을 벗어나니 찬기운이 돈다.
건물사이로 초승달만 휘영청 ~~경비실 쪽문사이로 다스한 불빛이 새어 나온다.
00시30분 출발, 04시30분 삼천포 여객 터미널에 도착했다.
간단한 라면이라도 끊일려고, 버너에 불을 댕기니, 바람이 불어 점화 불가능~
산꾼들이 늘상 하는 짖거리~
화장실에서 라면을 끊여 즐거운 새벽식사를 해 치운다.
왜 하필이면 화장실이냐구요
바람막아 주겠다.. 물있겠다, 새벽에 화장실에 사람도 없겠다…
꿀맛 입니다요~
△ 삼천포대교의 졸린모습
06시30분 예약된 배를 타고 사량도로 향한다.
오른편으로 띄어난 야경을 자랑하는 사천시의 명물인 삼천포대교가 새벽의 어스프레한
여명속에서도 추워서 오돌오돌 떨고 있다.
△유람선에서 일출을 보려다 ~해는 끝내 나타나지 않고 ~~붉은 여명만
선장님!
오늘 일출좀 볼수 있을까요?
돈지항 가까이 가면 볼수 있을래나? 말 끝이 흐려진다.
너무 추운 날씨 탓일까?
모두 선실내에 웅크리고 꼼짝도 안한다.
혼자 일신호 갑판에 올라 다도해의 새벽 찬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기다린다~~~
끝내 둥근해는 나타나지 않았다…..
음~ 무겁고 침울한 무채색의 지루한 시간이다
산행후 다시 돌아올 기약이 있기에~~
희망을 걸어 본다.
오늘오후 나갈때 보자~~
이 바다를 모두 껴앉고 가리라~
△바다건너 수우도, 중간에 고래바위
50분의 운항후 돈지항에 도착했다.
아직 컴컴한 상태라, 곧장 산을 오른다.
헉헉되는 나의 숨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조각계단 같은 암릉을 오름질 하면
저어기 바다 위에 수우도가 얌전히 떠있고, 바로 앞에는 큰 고래 한마리가
헤엄처 다닌는 듯한 고래섬이 보인다.
자! 지금부터 본격적인 먹이 사냥이 시작 되었다.
서쪽으로는 농개도가 쪽빛바다위에 위치하고
남쪽으로는 돈지항의 모습이 평화로워 보인다.
그 너머에는 내지항이 쪼그리고 앉아있다.
아침빛을 받아, 반짝반짝 신비로운 바다 한복판의 섬,
좌우로 펼쳐진 시원한 바다의 모습에 감기몸살은 싹 달아나 버리고
~~신선이 된 기분이다.
이곳 저곳에서 산객들이 몰려 오기 시작한다.
△이리봐도~저리봐도 너무 무쨍이
△바람에 날려가지 마시고~
길이길이 버티시길~
△사방팔방 ~다도해가 산꾼앞에 엎드려 조아립니다
△ 맑은 날엔 지리산이 보여 지리망산이라 불리기도 한다는 지리산으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칼날같은 산이다.
△좌우로 펼쳐진 시원한 바다의 모습~
십년묵은 체증이 싹 내려갑니다요
△ 불모봉에서 가야할 옥녀봉 쪽 시원한 바다~
옥녀야 산꾼이 간다~~
△ 사지사철 그자리에서 내지항을 지키는 소나무
근데 솔잎색깔이 좀 거시기 하다~
△향봉에서 본 가마봉
△옥녀봉을 오르는 산님의 모습이 개미가 고목나무를 오르는 듯하다.
가까이 다가간 옥녀봉은 생각보다 크기가 크다.
△ 손발이 근질근질 했던 암릉
△내리막을 내려 고개마루에 도착하니 천막을 치고 막걸리를 파는 장사도 있다.
여기서 막거리 한 잔이 마시고 기력을 보충해야 옥녀봉을 무사통과 한다나?
우짜든지 여기서 막걸리 한사발 안 묵으면~옥녀를 만날수 없는기라~
△ 처절한 오름질
바람이 심하여~ 모자는 입에 물고
뒤 따르는 산객의 입은 놀란듯 벌어져 있으니~
으악! 둑인다아~
△ 거의 수직 철계단을 내려와 한참 위를 처다 봤다.
어느산객이 내려올 자신이 없어 망서리는 모습~
△그래도 손끝에 전신의 힘을 모아 바위를 붙잡고 놓지 않는 사람들!
로프 타는데서~
사다리에서
철계단에서
△ 바위가 섬 특유의 지질운동에 의해 퇴적층이 쌓여 세로로 날카롭게 날을 세우고 있어서
다가가기 겁이 날정도이다.
▽ 단디단디 가이소~~잘 안전하게 가세요라는 경상도 사투리
우하하~~~
노가다 구간을 지나자
사량도는 산꾼에게 멋진그림한폭을 안겨 주었다
고름! 역쉬 사량도는 무쨍이~
△ 하산길에서 만난 좋은 그림~쪽빛 바다, 부드러운 붉은 집, 좌천룡/우백호
△하산길에서 본 붉은 집을가까이 보면서(대항포구)
고거이 신기해서리 더 가까이 가보니~요렇게 생겼네
△ 망망대해로 이어지는 부표
△ 대항포구의 아름다운 모습
산위에서는 으악! 소리가 아직도 들리는데~
여기는 너무너무 아름다워
△ 사량도와의 이별
그저 말없이 먼 산만 처다보고~~사실은 추워서 오돌오돌 떨고 있는 모습
△ 길어지는배의 흔적~을 뒤로하고
새벽에 왔던 뱃길을 다시 찾아 왔다
바다는 약속을 지켜 주었다~
△ 삼천포 화력발전소와 유조선
사량도에서 나올때 꼭 거치는 곳~ 보는것은 공짜
△ 삼천포 대교는 연지찍고, 분 바르고 기다리고 있었다.
새벽에는 생얼 이었는데~~
△ 바다라면 등대가 약방의 감초지~
마침 배도 한척 지나가니 고마버유
△ 항구에는 우백호 하얀등대~ 좌천룡에 빨간 등대~
△요즘 갈메기들은 성질이 더러워서리
산꾼한테 덤벼들어요~
△ 삼천포 항에서 마음을 열고~ 사량도에서 특수훈련 받고
배 탑승시간이 정해져 마음이 닫혀 있었다
△ 자연과 동화되는 쓰레기
쓰레기가 된 부표에는 푸른 미역이 자라고
그 위에 한가로이 쉬고있는 갈메기~제발 목좀 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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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즐거워 죽겠다는데
몸은 좀 피곤하다 합니다.
바닷길이라 파도처럼 떠밀려 들어갔다가
썰물되어 삼천포로 돌아왔습니다.
회 한사발 차려놓고
소주 한잔~두잔~~~~~
오늘 피로를 품니다.
에궁! 피곤하다
zzz~~~~코자자
참!
담주에는 어딜 가지?
덕유산 자락에 아무도 모르는 산에
그긴 왜 가는거여
그냥 우리나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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