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상산 자락에서 낙옆을 밟다
-.일자 : 2007. 11. 11(일)
-.날씨 : 흐림, 박무
-.산행구간 : 서창-장도바위-서문-서창갈림길-향로봉-적상산(기봉)-안렴대-안국사-일주문-계곡길-
송대-치목bus종점
겨울을 재촉하는 바람이 분다.
먼 산에 상고대가 생긴걸 보니
벌써 겨울의 길목으로 들어서나 보다.
적상산 가을 숲이 흔들 거린다.
단풍은 낙엽되어 흩날리고
풍성한 잎들이 자리했든 나뭇가지 위에는
벌써 겨울 바람소리가 난다.
일상의 잡다한 상념(想念)들을
제몫을 다한 낙옆처럼 떨구어 버리고
한 줄기 바람에 맡겨본다
인생도 단풍처럼 오고 지는것이 이치 이거널
자연의 흐름에 마음을 기대어 본다.
~안성산꾼
오늘은 이조실록과 왕실의 족보를 보관했다는 적상산 사고지를 찾아 갑니다.
서창 들머리에서 적상산을 올려다 보니 좌측으로 1034M 멧부리 향적봉과
천길 낭떠러지 절벽 안렵대가 치마바위가 굵은 어께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한눈에 보아도 험준하여 사서의 城(성)으로 압권 입니다.
우 히히히~
소임을 다하고 떠나든 가을 바람이 구름을 몰고와 살짝 덮어 줍니다.
붉은 치마품에 무엇을 찾고자, 카메랴 뷰파인더에 스나이퍼 초점을 조준 했건만
안성산꾼!
△ 서창 들머리 입구에 있는 400년된 소나무 산꾼은 약 5분 동안 소낭구를 켜안았습니다
왜냐하면 氣를 받아 오래 살려구요
돌계단이 시작될 즈음 향로봉 2km라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벌써 등로 주변에는 쉬는 사람들이 늘어만 가고 거친 숨소리들이 들려오기 시작 합니다.
전해오는 이야기라지만 바위가 완전 직각으로 쪼개져 있었습니다.
여기서부터 넓고 완만한 길이 계속되면서 안부는 평탄하고 물이 있었으며 앞에는 절벽이라 천혜의 요새지로 고려 공민왕때 최영(崔瑩) 장군의 요청으로 적상산성이 축조되었고, 거란과 왜구의 침략 때는 이곳에서 항전하였다...합니다.
△ 적산산성
△ 향로봉 인감도장을 찍고
11시30분 향로봉(1,034m)에 도착 했으나, 조망는 구름과 박무로 가려져 어슴프레 무주 구천동과 발아래 지나온 좌우능선, 대진고속도로가 아스라이 보일 뿐 입니다. △ 적상산을 찾은 산객들의 점심뷔페의 모습
향로봉 정상에서는 아주 귀한 그릇 입니다.
△ 식사후 안렵대 쪽으로 떠나는 산객들
벌써 겨울나무가 되어 있었습니다.
먼저 잎세들을 바람에 실려 보내고 갈림길(향로봉 1.5km, 안국사 0.5km, 안렴대 0.5km)이 나오고 몇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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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렵대에서 향로봉을 바라보며~
여기 나무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공짜 모델 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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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렵대 낙랑장송
산꾼에게 이곳 역사 이야기를 전해 주었습니다.
드뎌 안국사에 도착했는데~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높은 절벽위 요새 속에 들어앉은 안국사는 구름위에 있고, 비행기와 새들도 절 아래로 날아 다녔습니다.~ㅎㅎㅎ
△구름낀 날씨에 박무까지~ 정말 아쉽습니다.
날씨 좋은날 이자리에서 다시 산그리메를 담아 보렵니다.
원래는 적상산 동쪽 북창리에 있었지만 적상댐 공사로 물에 잠기게 되면서
지금의 자리로 옮겨왔다 합니다.
△안국사에는 극락전,천불전,청하루 그리고 성보박물관이 있습니다.
오늘 날씨가 흐리고 박무가 시야를 가려 산 능선들은 보이지 않으나~
하늘빛 속에 연이어지는 멋진 능선들을 마음에 그리며
山寺(산사)를 벗어 남니다.
△ 안국사 앞 산성입니다.
전체 길이가 약 8KM로 적산 사고지를 지키기 위한 산성임이 실감나게 합니다.
적상산에 왔다가 그냥 지나치기쉬운 곳 입니다.
△ 산성위에 올라서니, 오른쪽에 만물상 비슷한 바위덩어리가 있습니다.
△오른쪽에도 고운 단풍과 절벽이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숨은 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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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궁!
일주문을 나서니~ 여기가 어딘고
포장도로가 이어지고 수많은 자가용과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어 ~
산자락에서 품었든 신비감이 확 달아 났습니다.
평지같은 산정상에서 호수를 만납니다.
양수 발전소에 필요한 물을 담아두기 위해 만든 댐인데 ‘적상호’라 합니다.~
여기서 산행코스를 잘못 알아 오르락 내리릭 약 1시간정도 알바를 했습니다.
여기가 역사적인 사적지인가? 아니면 행락객들이 오가는 유원지인가?
확 다른 공기를 마시니 갑자기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 합니다.
빨리 정화 시키기 위해 치목마을로 출발 했습니다.
△ 적상호수 에서 치목리로 내려 가는 입구에 오래된 듯한 부도가 있습니다.
키큰 나무와 습기로 이끼가 파랗게 덮혀 있습니다.
△ 낙옆이 수북한 산자락을 뒤로 하고 치목마을로 하산 합니다.
송대폭포에는 가을 가뭄으로 개울물이 되어 졸졸 흐르고 있었습니다.
△ 산행 날머리 치목마을로 하산중 산의 고도별로 단풍의 색갈을 담아 보았습니다.
해발 1000M이상에는 단풍은 떨어져 낙엽되어 있었고~
△ 8부 능선에는 마지막 단풍이 노란색으로 채색되어 있고
△ 5부 능선에는 붉은 단풍색갈이 아직은 자리를 지키고
△ 치목리 동네어귀 고목나무에도 잎세가 물들고 있더군요치목리 동네어귀 고목나무에도 잎새가
물들고 있더군요
△ 동네에서 좀 떨어진 곳에 감나무~
아직 나무위에 달려 있습니다.
다음 산행팀들도 볼수 있겠끔 12월에도 달려 있었으면 좋으련만~
△ 치목리 동네에 눈에 띄는 골목이 있었습니다.
어릴적 시골동네 골목길 그대로 입니다.
조그만 간이 우체통과 우체국 마크~빛 바랜 창문에 붙혀진 딱지들~
△ 저물어 가는 치목리 마을 농가의 곶감
말린지 며칠 되지 않은 지금이 가장 달콤할 때 입니다.
△ 만추의 대명사 노랑 단풍잎
△오늘 하루를 마감 하면서
~내일이면 바람에 날려 없어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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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막바지에 선
덕유산 자락 적상산을 품에 안고 왔습니다
한때의 화려함은 추억속으로 보내고
못 잊는 기억도 어차피 빛 바랠걸
정열의 붉치마를 벗어버리고
만추에 걸맞는 노랑 빛깔의 치마로 갈아입은 듯 하여
초 겨울의길목에서 마음이 따뜻해 집니다.
낙엽 밟는소리, 떨어지는 낙엽소리
산을 오르는 산객들의 거친 숨소리
가을을 마음것 흡입 해 봅니다.
낙옆이 수북한 산자락을 뒤로 하고
가을을 벗어 납니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071111 안성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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