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보이는 덕유산 자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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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날씨를 가늠해 봐도 ...
멋진 상고대는 기대 할수 없겠지만
문득...덕유가 그리워 졌다.


무게가 넉넉하게 느껴지는
배낭을 메고...

 

아직은 어스럼한 새벽 길을 나선다.
시리디 시린..새벽달빛 만 휑할 뿐


덕유로 가는 새벽 길...
여느 산 보다는 다른 느낌으로..

 

오늘은 가벼이 올라...
중봉 하늘과 바람..덕유평전을 가득 담아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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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송계사~횡경재~중봉~향적봉~설천봉~곤돌라~무주리조트

2. 평택 뫼산악회(2012년 1월 7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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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 나들목을 빠져나와 남덕유가는 길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던 버스는

백두대간  신풍령을 넘어...잠시 차멀미를 할 정도로 꼬불랑 길을 달리더니


거창군 북상면 송계계곡에 도착한다.
새벽에 강추위가 올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와는 달리...
이곳은 아주 포근한 날씨...

 

 

덕유능선에는 눈이 얼마나 있을까?
도로에는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 송계 들머리


거의 1시간 30분 정도 오름길...
조망이 터지기 시작한다....

이미...상고대는 볼수 없는 날씨
등로에 눈만 발에 차일 정도

 

 

 

 

저 먼곳....가야산과 오도산 부근에서
삼겹살 굽는 냄세가 나기 시작...

 

 

 

 

햇살이 퍼지기 전에 언능 주워 담아야 하는데...

 

 

 

 

잠시 후..상황 끝...
더이상 삼겹살은 모두 팔려 나간 상태

 

 

 

 

 

이젠...
근육질의 삿갓봉 산주름이 눈앞에

 


그 넘어..남덕유산..

서봉의 상투끝이 보이기 시작하고


거친 숨을 토해내는...오름길...오른쪽 방향에는
거대한 백암봉과 중봉...아직은 인내의 시간을 가져야 할 듯

 


걸어온 능선을 바라보면...
넉넉한 산의 모습에 마음이 풍요로워 진다.


기백 금원을 지나...황석산 마루금은..
너른 지리의 상봉의 너른 품자락으로 스며들고...

 

 

미인의 멋진 S라인 몸매에...

 다시 눈을 돌리는..

 


애써 겨울산을 보고 싶어..눈의 모습을 담아 보려는
못내 눈꽃이 아쉬웠다

 

 

고2 시절...

처음 올랐던 덕유를 상상하며...

 


좀더...눈앞에 다가서는 중봉

 


쭈삣한 덕유의 등뼈..
한 순간도 눈을 떼어 놓을수 없는 마루금

 


어느듯 몸은....
백암봉 정상에 와 있었다.

 

 

가파르게 올라 왔던,,,,길
깊게 내려앉은...골  그 너머로 금원과 기백산이 아른 그린다.

 

 

그리운 삼겹살...

 

 


남덕유, 서봉 오른쪽 ...
늘 발길을 잡는 산 너울

 

 


 

 


동업령으로 내림 길..
산꾼들의 힘든 모습에서...
덕유는 그리 녹녹치 않다는..

 

 

드디어... 덕유평전에 입성
바람 한점 없는 날씨


수 많은 산님들이 오고가는...
덕유평전

 

 

덩치 큰 덕유평전 ...저 너머로
백암봉..무룡산...삿갓봉...남덕유..서봉을 지나

남쪽 할미봉으로 내려서는 덕유능선 길

 

 

너무 아름다워...한걸음 한걸음이 아까운 길..
바위틈에 숨어,,,바라보기도...

 

 

저 먼곳...금원 기백산 너울을 바라보며
중봉에서...커피한잔

 

세상 부러울것 없는 ....순간 들

 

 


죽어서도 천년...
언제나 그 자리에서 꿋꿋하게..

 

 


눈꽃..상고대가 없어 못내 아쉬운..
그러나 ...
친구 고사목이 있어 외롭지 않은 겨울

 

 

 

고사목 머리에 흰 모자를 씌우고...
붉은 일몰사진을 담았으면...

 


생각을 넓혀 보자..
오늘 눈꽃이 아쉬웠던...

덕유가 ...이런 모습이라는

 


바위 벼랑끝...산님과
외롭지 않은 고사목을 남겨 두고..

 

 

 


사람의 마루금으로 그어진
겨울 향적봉

 

 


귀여운 향적봉 대피소를 뒤로 하며
조만간...새벽 일출을 보러 찾아 올 것을 약속 한다.

 


My-way ..작지만 ....
갑자기 소백의 마이웨이가 생각 나는..

 

 

망중한 이란?

이런 모습.....?

 

 


향적봉 정상
설악산 대청봉 다음의 고봉 이지만..

이젠 그 의미조차 퇴색되어 가는 듯..


많은 사람들의 놀이터로...

제발 가져온 쓰레기는 한점도 버리지 말았으면..

 

 

 

 

 

유럽 ....
어느 고성 같은 설천봉의 모습

 

이거...중봉에서 향적봉 까지 많은 시간을 보내 덕분에
삼공리 하산길을 포기하고... 곤도라를 타기로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랴...
남들 처럼... 흉내 한번

 

 

겨울산... 덕유에 서면..
순백으로 덮힌 넉넉한 산 너울

 

남덕유..서봉 너머..둥실 떠 있는
지리의 실루엣..


그래서

마음을 비운 하루..

 

 

 

                                                                   덕유평전에서  20120107

                                                                                                안성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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