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나라/물의 나라....... 방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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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어리 산악회)
방태산!....
이름만으로도 신비롭고..가슴 설레는
방태산의 골과 줄기에는 ‘3둔 4가리로 불리는 은둔의 유토피아!
달둔, 살둔, 월둔의 3둔
적가리, 연가리, 명지가리, 아침가리의 4가리가
바로 이곳 방태의 너른 품 입니다.
여기서 둔(屯)은 평평한 산 기슭..
가리는 사람이 살 만한 계곡을 일컫지요
아침가리란 말처럼......
아침이면 밭을 다 갈고 오후에는 나물과 약초를 뜯어
생계를 꾸려 나가야 했기에....
방태는....
남한 최고의 원시림과 깊은 골짜기로
남한 땅 마지막으로 남은 원시림지대로 불리운 답니다.
너른 방태산의 마루금들....
깃대봉, 배달은석, 주억봉
한번쯤은 이어주고 싶었던 그길…..
◎ 일 시 : 2011년 6월 5일(일요일)
◎ 산 행 지 : 강원홍천,인제 깃대봉(1,435m)-주억봉(방태산정상 1,444m)
◎ 산행코스: 미산리 한니동계곡 - 용늪골 - 깃대봉 - 배달은산 - 개인약수갈림길
- 주억봉(방태산) - 매봉갈림길 - 지당골 - 매봉령갈림길 - 적가리골
- 이폭포,저폭포 - 마당바위 - 자연휴양림 주차장
(16.9Km - 산행시간 약 7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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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젊은 날들은….
그저 빠르게 산을 넘고 몇 개의 봉우리를 넘었다는 희열과 호기심으로…
그때는 산이 나에게 주는 의미도 모른채
십수년이 훌적 넘었지오…..
그저 그 산자락이 궁금해 가을 단풍철 이면 이곳 방태산으로
산악회에 묻혀오곤 했었고...
남설악 안산가는 곳에서 바라본 주걱봉을
한동안 방태산 주억봉인 줄 만 알았던……..
버스속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44번 국도에서 시선이 멈춘 철정…..
군생활 할때 휴가차 들락 날락 했던 철정 검문소…….
비오는 날 완전군장에 행군하던 그 길….
철정에서 우회전하여 상남으로 들어서고
내린천을 거슬러 미산리 한니동 계곡에 들어섰습니다..
미산리 승두촌에 내려
그림처럼 지어진 팬션 앞을 지나...
남한 땅 최고의 원시림 방태산 대문 빗장을 열어 제치고....
방태산!
그 너른 품속으로....
계곡을 가득 메운 하얀 포말과 물소리 하나 만으로도...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에 평온이 찾아 드는..
아! 진한 녹음의 냄세
그냥 계곡을 내려가는 .....
물소리에만 귀를 맡기고 있어도...
푸른 녹음과 물소리....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지는
나무도 바위도 두꺼운 초록 이끼옷을 입고
바위와 돌틈을 헤집고 ....
이마에 땀이 흘러내릴 즈음....
방태의 하늘은 조금식 열리더니.....
구름 좋은 하늘 아래로 지나온 한니동 계곡의
풍경이 그림처럼 나타났다
잠시 고개를 돌리니 널고 깊은 푸른초원이 보인다…
방태평전이라 이름 지어주고 싶은....
빰에 부디치는 ……..유월의 바람
묘한 기분이 드는 그 유혹에...
깃대봉 정상에서
유월의 바람을 ...
깃대봉에서 바라본 방태능선의 하늘엔…..
구름아! 구름아!
배달은석 사이로 삼각형 모양의 주억봉이 보이고...
구름은 흘러가고
참! 자유롭다는 생각..
손에 잡힐 듯 다가선
설악의 장쾌한 서북능선..
정말 잠시만이라도
순간일 지라도
늘 그리운 이곳에서
자유를 누릴수 있었으면…….
깃대봉 아래 너른 조망터에서…
동서남북 펼처진 조망에 눈호강 하고....
천상의 화원에서 밥상을 차려놓고...
저 하늘처럼…….
구름처럼…
바람처럼….
살고싶은....
배달은석 오름길에서...
나에게 오이한개를 건네 주신 산우님...
배달은석 오름길에서...
지나온 풀섶사이로 지나온 길이 아련하기도...
가끔 만나는 고사목에
이곳이 지리산인가 하는 착각을 해 보기도...
배달은석 능선길에서..
골바람 쎈 이곳을 지나며..
유월의 바람!
방태는 참 신기하기도....
고개를 들어..
…보이는 것은 산과 산 ~
산의나라..
산의 제국?
사람이 그리운 산길에서...
노란 등어리 표시깃이 얼마나 반가운지...
저먼곳……
검은 능선의 끝점
주억봉~~
방태산의 상봉인 주억봉에...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주곤 하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막막하다
오!
이곳이 바로 유토피아!
언젠가 이런곳에서 느림 삶을 꿈꾸던 터...
대골과 적가리골을 나눠버린….
꼬끼리 등짝 처럼 흘러내린 능선…..
그속에 너른품...
지독한 몸살로
반쪽이 되어버린...
5년전 남덕유산에서
당했던 괴로움이 생각 나기도
구룡덕봉과 하늘 ….
하늘금 부드러운 능선
덩치 큰 방태산의 끝은 어디인가?
저 너머 산자락엔, 개인산과 숫돌봉이 마주 햇지만 …
그저 눈으로만 바라 볼 뿐..
적가리골 하산길...
다시 물소리가...
차라리 산을 타지 않고
여기 바위에 누워...
물소리나 들었으면~
산의나라
물의나라
방태!
이폭포 중 상단
저폭포 중 하단
이폭포 저폭포...
상단과 하단 모두
가을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방태를 벗어 남니다.
원주 휴게소에서..
해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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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나라
물의 나라
방태!
늘 그리운 이런 곳에서
자유를 누릴수 있었으면…….
20110605 안성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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