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설악을 가슴에 품다(상봉/신선봉) 

 

 요며칠 태풍 곤파스가 전국을 강타해서 내심 기상처 특보에 눈과 귀를 곤두세우며  
북설악 신선봉 산행길은 물건너 갔구나  하면서 마음을 조리곤 했었는데 
 
설악산 산신령 비서실에서 연락이 왔네요 
태풍 곤파스가 설악하늘을 시원하게 청소해서 울산암 송곳이빨 까지 잘 보이니 
융단폭격 하면 전리품이 상당 할거 라네요. ㅋㅋㅋㅋ 

 

 

우리나라 山중의 美人인 설악산은  
보통 내설악, 외설악, 남설악으로 나누어 보는데 
정상인 대청봉을 기준으로 볼 때

 
 산꾼들의 발이 자주 들락날락 하는곳이 
 신흥사, 오색, 한계령, 백담사 쪽이지요 .

 

북설악 신선봉은
산행의 첫 시발점이라고 해야 할까요? 
 
같은 설악에 속하면서도 북쪽에 위치해서 그런지 그리 자주 가지 않은  일명 북설악 코스인 
상봉 화암재 신선봉을 댕겨 왔습니다

 

 

산행일시: 2010년 9월 4일(토) 
 
*코스: 화암사->수암->신선암->대간길 샘터->상봉(1242m)->화암재->신선봉(1204m)->화암재->계곡->화암사 

(7시간)

 

 

 수암에서 내려다 본 화암사 

 

 

 조금 시원한듯 싶었는데 30분 정도 오르니 
땀이 소낙비 내리듯이 한꺼번에 쏟아져 
연신 수건으로 훔치기 바빴습니다. 

 

 

 수암에서  약 30분 정도 오름질하니 평평하고 넓다란 신선암이 반기네요,  

 

 

 상봉을 바라 보면서

가야할 산걸음을  판단해 보고

 

 

송곳 이빨을 들어낸 울산바위 
신선암에서 건너다 본 울산바위(화채봉과 대청, 중청이 보이고 왼쪽 아래 뾰족한 곳은 달마봉)  
 
 
시원하게 펼처진 망망대해  
산상의 파노라마가 최상 입니다요. 
 

 

  해발 0미터에서 거의 서어비스 높이가 없다시피 한  화암사에서 시산하여   
해발 1239미터의 무명봉에 오르면서  

  

 

한국인의 정서에 가장 먼저 와 닿는  
노송과 바위 그리고 구름 
 
조선의 명화가 정선이 이곳에 있었다면 
멋들어진 산수화 한폭을 남겼으리라.  

  

 

신선이 사는 곳은 언제나 석문을 통과해야

 

 

석문 바위사이

앵글에 잡힌 소나무

 

역시나 바람에 휘어진 모습이

썩어도 준치 

 

 

울산바위와 속초 동해안 을 휘둘러 보는데 이만한 조망처가 있을까요? 
신선암 부터  샘터까지는 미시령길을 끼고, 황철봉과 그 너머 설악산군을 건너다 보며 오름질 합니다. 
 

 

늘 그자리에서

북설악의 아름다움을 지키는

죽어서도 아름다운 노송

 

 

이곳 대간 주능선길에서의 그 장쾌하고 광활한 풍광에다 융단폭격! 

 

 

 태풍이 그려준 산그림

이 보다 더 아름다울 수 는 없다!

 

사위가 확 트여 외 설악의 비경이  
숨 막히게하고 펼처지고  

 


 

잠시 멍하는 산아래 펼처지는 그림을 보고

 

 

   샘터에 도착하여  

 시원한 막걸리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산 속에서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시원한 물을 가슴 깊이 채우고 
 출발 합니다.

 

 

 산 초입에서 화려해진 들꽃들도 
차츰 능선을 따라 올라 가며 

 

꽃잎은 보이지 않고, 햇살에 단단해진 몸둥아리만 흔들어 되니 
이제는  떠날채비를 하는 듯 합니다. 
   

 

상봉에서 지나온  뒤돌아 본 설악 

 

 

 정겹게 돌탑을 쌓아 놓은 상봉에 도착합니다. 

  

 

자꾸만 뒤돌아 보고

머리와 발이 따로 노느듯

 

이쯤되면 막 가자는 얘기

 

 

 상봉에서 내려다 본 너덜기슭과 깊은 계곡

상봉에서 신선봉 너머의 금강산 방향을 향해(금강산 마루금은 잘 안보임) 
  

 

신선이된 산우님들!

발걸음이 멈취진 상황

 

 

 개척해야 할 북녘땅 산그리메

 

 

이젠 내려 가야 합니다

잠시 멍 때리고 있는 ~~

 

 

여름이  

떠난자리! 그냥 둘리 있나요? 
단풍은 그와는 반대로  


위에서부터 물들기 시작하여 
아래로 물들면서 내려 오면서 
아름다운 빈자리! 채워주곤 하지요  

 

 

 상봉에서 화암재로 가는길은 너들바위길로 좀 험난한 등로를 지나야 합니다. 
가끔 매달린 로프도 있구요 
 
눈덮힌 겨울에는 좀 위험코스일것 같습니다. 

 

 

화암재 삼거리를 지나 신선봉정상(1240M)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이 신선봉 정상 입니다.

 

 기기 묘묘한 바위들과 
이국적인 모습의 풍경 그리고 파란 하늘아래 


멀리 동해와 신평벌이 환상적으로 
펼쳐져 무아지경에 빠졌습니다.  
 

 

 

신선봉 서쪽 건너 매봉과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신선봉에서 설악 전체 조망 

 

 대청봉을 출발한 주 동맥이  
공룡능선, 마등령, 황철봉을 일군 여세로  
 
 미시령을 뛰어너머 설악 끝 자락에 
한번 더 들어올린 신선봉 

 

 

헬기장 아래 바위군으로

바라본 상봉과 설악

 

 

바위 사이로 

매봉과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역시나 신선봉 정상에서 조망은

웅장하고 거대하다고나 할까요

 

상봉에서와서 사뭇 다른 느낌 입니다.

 


신선봉!  
이름값 충분히 하고 남음이 있습니다. 

사진을 찍으며 바위, 구름, 바람, 노송, 설악이 하나가 되니  
한마디로 희열 그 자체이지요.  
 

 

 산을 건성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산은 그져 산일 뿐이다. 
 
그러나 마음을 활짝열고 
산을 진정으로 바라보면 
 
우리자신도 문득 산이 된다 
내가 정신없이 분주하게 살 때에는 
 
저 만치서 산이 나를 보고 있지만 
내 마음이 그윽하고 한가 할 때는 
내가 산을 본다 
 
                      법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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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암재에서 가파른 계곡길을 내려서면  편안하고 아름다운 숲길이 길게 이어지고,  
계곡수도 깨끗하여  
손씻기 조차도 미안할 정도 였습니다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 울산암을 뒤돌아 보며

오늘 산행에 마침표를 찍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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