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흘산은 못가고, 세재 신작로 주점에서 놀다 왔습니다

2010년 3월14일(일)

 

 새조차 힘들게 넘나들 정도로 높고 험하다는 문경세재 조령[鳥嶺]

조선시대에 한양과 동래를 잇는 영남대로에서 가장 높고 험한 고개였다 합니다.
지금의 경부 고속도로 역할을 했다고 해야할까?

 

 암튼 새재는 구한말 이전 500년 동안이나 한강과 낙동강 유역을 잇는 소통의 주축이었다 하네요.

 또한 문경세재는 청운의 꿈을 안고 과거 길에 오른 선비와 임지 행차 길에 나선 목민관에게
또 다른 세상을 만나기 위해 넘어야 할 새로운 고개였던 셈이이지요.


 
시대를 잘 골라 태어났다면 아주 걸출한 목민관이 되어 새재 한 굽이에서 시 한 수를 남겼을 것이라는 실없는 상상도 해 보지요

1960년대 신작로 같은 흙길이 주흘관--조곡관---조령관까지 약 6.5㎞나 이어지구요


 길섶에는 시대를 풍미했던 묵객들의 시가 목석에 새겨져 있었지요.
서거정·김종직·김시습·이언적----------
그야말로 새재 고갯길과 계곡은 시가 흐르는 옛길 이었건만


시심이 떠오르지 않으니 안성산꾼은 선비나 목민관이 아닌것은 틀림 없습니다.
아마도 선비들의 개나리봇짐을 지고 가는 노비일것 같기도 합니다만~

시방부터 몇백년전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 볼까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힌 문경새재 고갯길은 제1관문인 주흘관에서 시작 됩니다. 

 

저기 보이는 것이 제1관문인 주흘관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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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촬영장은 한국방송공사가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사극 대하드라마를 촬영하기 위하여 2000년 2월 23일 문경새재 제1관문
뒤 용사골에 건립하였던 곳이라 합니다.

당시 공사비는 32억원을 투입하여 65,755㎡의 부지에 왕궁2동, 기와집42동, 초가40동, 기타 13동으로 건립한 국내 최대 규모의
사극 촬영장이었다 하네요
 
촬영장을 문경새재에 설치하게 된 동기는 무엇보다도 조령산과 주흘산의 산세가 고려의 수도 개성의 송악산과 흡사할
뿐만 아니라 옛길이 잘 보존되어 있어 사극 촬영장으로 매우 적합하기 때문이었다 합니다.

동안 KBS 대하드라마 태조왕건, 제국의 아침, 무인시대, 대조영의 촬영 주무대가 되었고 영화는 스캔들,
낭만자객 등을 촬영하기도 하였다 합니다.

현재의 KBS 대왕세종 촬영장은 문경시의 제작지원으로 과거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한 세트장을 허물고
새로운 조선시대 모습으로 2008년 4월 16일 준공한 것이라 합니다.

 

공사비는 75억원을 투입하였으며 규모는 70,000㎡ 부지에 광화문, 경복궁, 동궁, 서운관, 궐내각사, 양반집
 등 103동을 건립 하였으며 기존 초가집 22동과 기와집 5동을 합하여 130동의 세트 건물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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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맞는 곳이 드라마' 태조  왕건' 촬영장입니다.
국내 최초의 고려촌이라 하여 고려시대로 돌아가 봅니다. 

 

고려촌으로 들어가는 출입성문 입니다.
하늘에 구름이 분위기를 배가시켜 줍니다.

 

 

고관대작들이 사는곳보다
사람사는 냄세가 나는 서민촌이 좋습니다.
오늘은 제가 노비신분이니 그럴까요?


 

돌담과 초가집!
저도 어릴적에 할아버지 옆에서 새끼꼬고, 초가지붕 용마루 만드는것 구경했는데
그립네요! 그시절 그 추억이
허연 굽벵이가 기어나오는것

 

  

양반촌으로 넘어가는 도랑 입니다.
 

 왜 이렇게 돌담이 높아보일까요

 

 

촬영장 전체를 담아야 하는데
매표소 직원에게  포토존을 물어 보니, 대형크레인 위에서 담아야 한다네요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가 대형크레인보다 더 높은 산봉우리에 올라갑니다.


등산로는 커녕 나물길이나 토끼가 댕기는 길도 없는 수풀을 헤치고 올라보니 나무가 가려 헛수고 입니다.

그냥 내려가자니 올라온것이 아깝고,  그래도 가장 잘보이는곳에서 주위나무가지를 구부려 시계를 확보 했네요


대한민국 최초! ㅋㅋㅋㅋ
아마 저 같은 또라이?가 우리나라에 또 있을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왕궁근처의 풍경 입니다.

 

고려시대 압구정동 거리

 

 여기는 고관대작들이 약주 한사발에 풍월을 읊고 가무를 즐기던 곳인것 같습니다.
잠시 눈길을 주어 봅니다.

 

사극 촬영장을 빠져나와 옛날 선비님들이
달빛과 별빛을 등불삼아 오르던 고갯길을 접어 들었습니다.


 

 조선시대 관원들의 숙식 장소라는  조령원터가 나오구요.
 

안성산꾼이 몇 백 년 전에 태어났더라면 과거길에 오르는 선비의 개나리 봇짐을 나르는 노비나
임지행차길에 나서는 목민관의 호위병 이었을 거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조령원터 건너편에는 고개를 넘던 장사치와 선비들이 국밥 한 그릇에 시장기와 여독을 풀던
주막이 복원돼 반갑게 길손을 맞습니다. 


 

 

 

그냥 마음으로 탁배기 한사발 걸치고, 잠시 쉬었다가 떠납니다.

 

 주막 인근의 교귀정은 신·구 경상감사가 업무를 인수·인계하던 정자로

 길섶에 뿌리를 내린 노송 한 그루가 운치를 더합니다.


  

 팔왕폭포로 이름난 용추는 예부터 선비들이 즐겨 찾던 경승지로
퇴계 이황을 비롯해 수많은 선비의 발을 붙들었다 합니다.

 

여기 큰 바위는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궁예가 왕건과 측근 은부의 칼을 받았던 곳이기도 하지요.
 궁예는 이 너럭바위에 무릎을 꿇은 채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었어.
 인생이 찰나와 같은 줄 알면서도 왜 그리 욕심을 부렸을꼬? 허허허.
이렇게 덧없이 가는 것을…”이라며 의미심장한 독백을 남겼지요.


갑자기 굵은 빗방울이 떨어져 바위속에 몸을 숨겼습니다.
에구! 팔자가 요기 까지만 가라는 것이가봐요


 

 

 하늘을 처다보니 곧 비가 떨어질것 같아
당초 부봉6봉을 올라 좌우 조령을 굽어보려던 계획이 물거품이되어 양반동네 도랑으로 흘러 갑니다.

여기서 점심도 떼우고 세월을 기다려 보기도 하고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진주알처럼 영롱한 조곡폭포랑
 제2관문인 조곡관이 주흘산 자락에 안겨 아늑한 풍경!

 

 

초곡천 징검다리를 건너면 화강암에 새겨진 김만중·정약용·이언적 등의
시가 나그네를 맞는데  오늘은 못보고 돌아서애 하네요

 

그져 마음속으로만 상상하며 하산을 해야 겠네요
우의도 챙기지 않아 걱정인데, 하늘님이 살짝만 실례를 하신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죠

 

 

 빗물 떨어져 남한강·낙동강 되는 이곳
허허허! 물소리가 우렁찬걸 보니
봄이오는 소리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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