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친구 아들 결혼식이 있어
부산에 댕겨왔다.

연락이 되는 애들은 삼삼오오 모였다.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다.

어떤애들은 서로가 누구인줄 몰라서 한참동안 생각도 해보고 물어도 보고 해서 겨우 얼굴모습을 알아낸다.
서울친구들은 자주 보니까 익숙한데~졸업후 46년만에 만난친구들은 정말 많이 변해있다.


하늘나라로 간 친구도 몇 명 있었고~~
오늘따라 인생무상~ 뭐 이런것이 자꾸만 엄습해 온다.


나는 그동안 나이를 잊고 살았는데
복잡하게 살고 싶지도 않아 정신년령 15세 수준으로 고정시키려 노력했었고
또 직장에서 젊은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니 생각조차도 그 나이에 머물렀다.
주말이면 늘 산야에 돌아댕기면서 자연과 함께 숨쉬면서 일상의 스트래스를 잊어버리고 살아왔는데

아!
오늘 초등학교 친구들 만나 보니, 다시금 세월을 느끼게 했다.
이런 모습들이 우리의 참모습이야!
넌 착각속에 살아온거야!~

이땅의 50대는 이래저래 자신감을 잃어만 간다.


나의 본래의 모습을 조금씩 찾아가야 한다.
그리고
받아들여야 한다.
 

 

 평택역에서
천안아산가는 전철을 받아타고

천안아산에서 부산가는 KTX에 몸을 맡긴다.

약 2시간 10분걸려 부산역에 도착한다. 

 

 초등학교 동기끼리만 사진을 담았다.
물론 나의 얼굴은 없다.


찌그러진 얼굴들을 발라야 하는데
똑따기로 담은거라 별 도리가 없다.
(카메라가 무거워 새로 똑따기 하나 장만 했다, 뭐 더운여름날 가벼운 똑따기로 담아볼려구요,)
 

 

 

오랜만에 모였으니 이동하여  광안리 해수용장 근처 횟집에서 회포를 풀었다.

 

 

주름살 쪼그랑 볼려니 눈이 피곤해서

장미한송이 올려본다

 

 

 시골 초등학교라 친구들 집 숟가락 숫자까지도 알 정도이니
세상에서 마음이 제일 편한 애들이다.

뭐 그럭저럭 애들교육 끝내고 다들 그렇게 저렇게 사는 모양이다.

 


광안대교의 모습이다.

 

 

친구들이 부산에서 놀다가 내일 올라가라는데~
예매한 기차표는 상관없는데
마눌님 생일이 내일인지라,

츠암 마음이 심숭생숭 하네그려

  

 

혼자있을 마눌님 생각에

 발길이 부산역으로~

 

 

부산역에서 머눌님 생일 꽃배달 시켜 놓고
KTX 오후 18시차에 몸을 맡겼다.

 

 

기차속에서 마눌님 좋아하는 경주 황남빵 사들고
집에 도착해 보니 마눌님이 눈이 빠지라 기다리고 있드라요

 

TV옆에 방금배달된 장미 다발을 물에 꼿아놓고

돈들여 이걸 뭐하러 샀느냐?


차라리 참외나 두어봉지 사오지 그랬냐고?
또 잔소리가 시작 된다.

 

그래도 입가엔 웃음이 감도는걸 보니 기분은 좋은 게비여

 

오늘도 어김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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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친구 얼굴 주름살들  생각해봐야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것 같다.

마음도 울적하고~

 


다시 정신년령 15세로 마춰놓고


히히히
천추태후나 보고 자야겠다.

 

 

20090613 안성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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