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고삼호수의 새벽풍경
10월12일 일요일
날씨좋은 가을인데 이번주말에는 집안행사로
친척들의 얼굴도 보고, 모처럼 집에서 쉬었다.
마눌님 눈치만 보다가, 일요일 아침 가까운 고삼저수지 나드리를
허락받았다.
마트에서 식량(인절미 2,400원--->1,400원 DC 오후에 가면 1,000원 싸게판다)를 준비하고
핸폰 모닝콜을 05시에 맞추고
책상서랍 속에 타올에 싸서 잠을 재웠는데~
모닝콜은 어김없이 울린다.
어찌나 소리가 커던지(소리를 적게 하는 기능을모른다)
귀찮아서 세수도 하지 않고 출발했다.
집이 안성이니 승용차로 15분정도 걸린다
5시 40분쯤 고삼저수지 찜해둔 장소에 도착해서
먹이감을 구하려고 이곳저곳을 기웃기웃!
고삼지야 내 손바닥 안에 있지
물안개가 위쪽에서 하얗게 밀려 내려오고 있다.
새벽이라 그런지 손이 무척 시리다.
아직 일출시간이 1시간 기다려야 한다.
가장 중요한 식량! 허리춤에 인절미를 확인한후
자리를 잡았다,
고요, 적막, ~너무 일찍왔나
낚시꾼도 출사나온 진사들도 보이지 않는다.
물안개가 피어나는 호수와 빈배
제목이 그럴듯 하다
연식이 오래되서 그런지
감정이 메말라서 그런가
아무런 느낌도 없다!
그냥
전설의 고향에서 나오는 그런 느낌이다.
먼동이 트이기 시작한다.
희망의 유토피아를 향해 노젖는 뱃사공!
에이! 제목이 안 어울려
머리속이 텅 비어 있고
정신년령도 15세 수준이니~
국민제목밖에 생각날리 없지
새벽에 노를 젖는 기분을 아는가?
안타봐서 모른다.
당신은 혼자 뭣하러 왔어? 꼭두새벽에
인절미 먹으러 왔다. 왜?
원래 촌넘이라 물 안개나 고삼호수의 새벽풍경은
무 감각상태? ㅎㅎㅎ
노 저을때 배고플텐데 다음부터 인절미 준비하시라
시껄벅쩍 하더니
한무리의 출사족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서울에서 왔나? 멀리서 온 모양이다.
척 보면 안다!
한번 담아볼까? 사람도 풍경이니
해가 구름사이로 얼굴을 내 민다.
낚시좌대 에서 졸고 있던 청둥오리가
반쪽 눈으로 째려보고 있다.
와! 잠자는데 깨우노?
니네는 잠도 안자냐?
공일 날인디!~
상습 귀신 출몰지역!
실제 보면 귀신이 나올것 같은
그런 풍경이다.
낚시용 좌대는 모두 귀신이 사는 집!
으시시!~~
날이 밝아지자
귀신들은 모두 도망쳐 버리고~
나도 꿈에서 깨어났다.
뭐! 별것 아닌것 가지고
별 생각 다해 봤네
열심히 드리대는 젊은 진사님들!
근처에서 1박 한 모양인데
오늘은 잠설친 보람이 있겠다.
물안개가 있고, 옆에서 봐 주는 내가 있으니
날이 밝으니 어둠의 신비함이 사라질듯!
배는 3척이나 준비되었시요
어둠이 떠날준비를 하시고
잘 댕겨 오세요 내일 또 봐요
에구! 저는 식량 구하러 출발해야 되요
밤새 이상 없겠쥬?
그래야 먹고 살지요
요즘 물괴기 들도 눈치가 9단이라!~
심더러!~
취미가 아니라 물괴기 잡아 팔아서
먹고 사는 어부 입니다.
꼭두새벽에 노젖는 사람요?
낚시에 미친사람 아님니다.
그리어! 물안개니, 호수의 풍경이니 난 몰러
배고플땐 인절미가 쵝오지요
한 개 잡숴봐요?
오늘은 어디갔노?
40분을 기다려도 안보이네 그려
산 허리 흘러 끝어진 좌청룡 우백호 사이로
한사람은 외롭고
세 사람은 분위기 거시기 하고
딱허니 두 사람이 노를 저어면서
나타나라! 제발
배고파서 인절미 또 한 개가 입속으로 궁내동 톨게이트 통과
드뎌 왔다! 레이더에
일발장전~ 발사!
두사람이 다정한 모습으로
그 뒤에 해가 떠오르면 더 좋으련만
욕심부리질 말고, 담기회에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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