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리에서 올라가본 대둔산

 

◎산행일시=  2008년 6월8일(일요일)

◎산 행 지=  소재지 : 충청남도  논산군. 벌곡면 수락리

◎산행코스=  수락리 주차장▶군지옥골▶개척탑▶마천대▶ 구름다리 ▶ 동심바위 ▶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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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8일 기상청에서 전국적으로 큰비가 온다고하여
등산가는 사람들은 한주일 내내 기가 푹 죽었다.

 

그런데 "비 오는 날 대둔산에 가라"는 말이 있다.
운무와 향연을 잔뜩기대하고 출발했다.

 

근데 아침부터 심한 운무와 안개로 앞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
안개와 운무가 시야를 가리면 비가 오질 않는다.


어릴적 부터 시골출신인 내가 겪어온 날씨에보이다.

출발하는 버스속에서는 룰루랄라, 날씨 겁나게 좋다는 등
분위기가 고조되고 기분 만땅이다.

 

오늘은 수락리 주차장에서 시작해서 마천대를 넘어 구름다리와 동심바위
 주차장으로 하산할까 한다.

그럼 출발해 볼까요?
 

 

 오늘의 후미분대와 회장님!
등산화 끈 메고 화장실좀 댕겨 왔더니
다 올라 가고 남은것은 우리뿐!

 

간만에 마눌대왕님도 함께 산행하여 잔소리좀 듣게 생겼네요


 

 경찰전승탑 앞 여기서 계단을 따라 100m 올라가면 이곳 전투에서 목숨을 잃은 경찰들의 위령탑이 있다.

 

 흐르는 물
흐르는 세월
흘러가는 인생

 
어디에서 흘러들었는지
어데로 흘러갈지 모른체
정해논 길 없이 흘러갑니다

 

 발길 끊긴 계곡은 요란한 적막에 휩싸이고
옥류속 따신햇빛에 올챙이들이 한가롭게 노닐고 있다.


조용히 지나가야 한다.
놀래지 않게~~

 

 들리는건 쉴새없이 흐르는 청류 소리뿐..
너무 조용하여 새소리를 내어본다.


등산객도 거의 없는 군지골 계곡,
삐욱~삐욱삐욱~♪

덕유산 자락에서 배운 새소리라 전상도(경상도+전라도) 사투리이다.
금방 대답이 온다. 충청도 사투리고 ~삐욱삐욱삐욱~♪

 

 계곡을 벗어나 된삐알 오름질이 계속된다.
무식하게 땀만 흘리면서 오름질 하다보니

개척탑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리고, 나를 알아보는 산우님들이 손을 흔들어 보인다.

 

 불꽃처럼 피어오른 바위봉이 그려낸 산수화의 극치
금강산을 빼닮았다는 대둔산~

 

  저 아름다운 광경!
검푸른 6월의 산하

ㅎㅎㅎ 행복은 말하지 않아도 철철넘처 흘러

 

흔들거리는 금강구름다리를 건너 깍아지른듯한 삼선계단 다리를 처다본다.
깎아지른 두 암봉을 50도의 경사로 연결해 놓은 삼선계단다리~
"오금이 저린다." 실제로 올라가 본 사람만이 저린오금의 의미를 알수있을것 같다.

 

 

 셔터 하나하나에 담기는 모습들!
순간을 놓칠새라 ~오늘의 현장은 추억이 되고

추억의 보따리를 차곡차곡 채워 훗날 백발이 되어 앨범속에 젊은날 탱탱한 모습을
펼처보면 얼마나 감회가 새롭 겠는가?

 

유월 초 짙어진 숲속을 걷노라니 어느새
하늘과 맞닿아 있는 곳이라는 마천대에 도착했다.

 

 눈앞에 펼쳐지는 대둔산 풍광!
마천대 정상은 산자락을 거느리고 우리를 처다본다.
신이 빚은 기암괴봉! 바라보는 눈길에 이슬이 맺힐것만 같다.

 

눈길은 이미 얼어 붙었다.

그 앞(동쪽)으로 대둔산 최고의 비경들이 펼쳐진다.

 

 오싹한 즐거움이 있는 동쪽사면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잇는 높이 80m 길이 50m 폭 1m의 금강구름다리를 지나보면 실감할 수 있다

 

옛날 금강줄다리는 흔들 거련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후미그룹 마눌대왕님 일행은 이핑개~저핑개로 케이블카로 하산해서리
늦게 온다고 전화질만 해대니~

에구! 진사노릇 접어야 하나?

곰국 안먹을려면 그냥 아무소리 말고 지내야제~ㅎㅎ흑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따 내려오는길에 금강구름 다리좀 붙들려고 했는데

나무들이 가려~ 뒤로 나자빠 질뻔 했다.

다리가 수평인데 ~이상하게 찍현네

 

 산자락은 연무로 잘보이지 않으나
시력이 좋지 않은 내눈에는
모두가 아름답게 보이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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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시절 등산이라고 처음 올라간 산이 대둔산 이다.
마천대에서 내려오다가 다리가 떨려
뒤로걸음해서 내려온 기억이 난다.

 

오늘따라 뒤로 걸음하여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다.
그때는 삼선절벽계단 올라갈때, 오금이 저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출렁거리던 금강다리에서 장난치던 그 시절
30년 전의 추억이다.
혼자 빙그레 입가에 미소를 지우면서
꿈 많았던 젊은시절을 되돌아 본다.

 

오늘 대둔산 막걸리 맛이 너무 좋았다.
집으로 오는길에 엄청난 폭우를 만났지만
평택에서 따뜻한 칼국수에 작은 행복을 느끼면서
오늘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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