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따라, 산따라 영월 계족산 스케치

 

1. 일   시 : 2008년 5월 25일

2. 산행지 : 영월 계족산

3. 산행코스 : 정양리마을 - 새재 - 칼바위능선 - 정상 - 왕검성지 - 정조대왕태실비 - 정양리주차장

 

계절의 여왕 5월이 저물어 간다.
산기슭에는 벌써 거미줄이 축축 늘어져 있고
땀방울로 덮힌 목과 볼에는 벌레들이 모여 들고
등로주위 풀섶들과 나무들도
발걸음을 잡고 이야기좀 하고 싶단다.

 

션한 5월에서 떠끈떠끈한 6월로!
물병은 점점 늘어만 가고
산꾼의 등짝이 젖어드는 시기

 

자연은 어김없이 언제나 그자리에서
스스로를 정화하기 위해서, 탄생과 버림을 반복해 간다.


요즘 경제가 어려워 월급쟁이나 개인사업자나, 
식량 구하기  너무 힘들다.

 

오늘  다시 올라 가버린 정신년령을
15세로 원위치 시켜야 한다.


전국의 명산! 가는곳 눈에 보이는 곳이 내 땅이요
나의 정원인데~

마음이 누구보다 부유한
그 옛날! 그대로의 자유인으로 되돌리고 싶다.

 

 계족산 [鷄足山]
높이는 890m이며, 산의 모양이 닭의 발처럼 생겼다고 해서 계족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영월읍의 동쪽에 위치하며 영월정양산성과 정조대왕태실비 등이 있다.
왕검성으로 내려오는 길에서는 남한강 상류가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인다.

 

 계족산 싱그러운 품에 안기는 산우님들!
 들머리에서 닭의 발톱을 잘못 찾아 약간의 알바를 했다.

 아마 보통 닭발이 아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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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바 하면서 들꽃 한컷!
이름은 모르나 옛날부터 조상들이 옷감에 노랑물감을
들이는데 사용했다.

 

 저기가 닭발 산정인가?
산행 들머리부터 계속 삐알이 진행되고
헉헉되는 산우님들의 숨소리가 커져만 간다.

 

9부 능선쯤 부터 시야가 터이기 시작한다.
심한 박무로 먼곳은 뿌였게 보이나 가까운 산들은 초록물결로 가득하다.


아마 내려가야 할 봉우리들의 모습
닭발 치고는 이쁜 닭발이다


 

 계족산 정상에서 만난 산우님들!
여기가 정상인가, 너무 좁고, 아담하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능선에서 바라본 산,

 태화산 인가?

 

박무가 끼어 어슴프레 보이는 동강과 고씨동굴!


 

 산마루에 웬 기차?
 탄광에서 광석을 실어 나르던 운반차
당대에는 우리경제발전에 한몫했단다.

 

정양산성(왕검성)의 고색창연한 모습!
 삼국시대 산성으로 오랜 세월 풍파에 부대끼며 무너져내려 앉고 있었다.

 산성을 열심히 담고 있는 마루금 진사님!~

 

하산길 정양산성 주변에서 바라본 계족산 마루금과 지난온 능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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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을 내려 올수록 또렷해 지는 남한강 줄기

 

 할미꽃도 할머니가 되었네요

 이젠 할일을 다하여~

 조용히 눈을 감겠지요

 

박무가 없는 가을날씨면 아주 깨끗하게 보일텐데~
안 보이면 돋보기라도 쓰고 보자

 

다시 이어지는 정양산성!
꼿꼿하게 섰던 1500년 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보기 드문 석성이다.

 저위 누군가? 마루금님이~~

 

 

 조상의 숨결이 스며나는 이런 문화유산을 방치 하다니?
우리 아들 세대에나 반듯하게 복원해서 보존할런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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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줍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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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산성 안에 있는 넓은터!
아마 삼국시대 당시 성을 지키는 병사들의 훈련장인것 같은데

 

오늘 진사노릇 하는데 심심치 않다.

 마루금님이 옆에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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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산하!

  젊은시절에는 아름답다. 멋지다.

나이들어서 바라보니 숭고하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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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성의 넓은 터에  꽃이 너무 아름답워 한컷~
이름을 몰라도 맏며느리 같이 믿음직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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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단 개구리들이 모여 사는 동네
산성입구 아래 계곡에는 물이 말라 한 곳에 모인듯 하다.


내 어릴적에는  비단개구리 하고 친구처럼 지냈는데~
친구들이여!~ 곧 비가 올테니 조금만 참아다오~

 

태고적부터 정양산성 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 물줄기
사람들은 자기들의 편익을 위해

다리를 놓고, 송전탑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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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모를 꽃!

 

 

물결은 여전하다.

정축년(세조 3년·1457년) 10월 영월로 쫓겨 간 단종이 건너든 강
일제시대 혁명가였던 김산은 ‘아리랑’에서 자살을 생각하다가 “북경에는 빠져 죽을 만한 곳이 한 군데도 없다”며
아름답고 맑은 한국의 강들을 떠올렸다 한다"


숭고하고, 아름다운 우리나라 강!
가슴속에 깊이 담아 가자!

 

 

자연의 능력은 인간의 그것보다 

더 크고 품을수 있다.

그러나 무한정 품을수는 없을 것이다.

 

후대 자손들은

여기 다리 대신 무엇을 더 건설 할 것인가?

 

 정조대왕 태실비
조선 22대 정조대왕의 태를 봉안한 태실비로서 영조 29년(1753년)에 영월읍 정양리
태봉에 처음 조성되었고, 정조가 사망하자 순조 원년(1801년)에 가봉하고 비를 세웠다.

 

1929년 이왕직에서는 태실의 관리와 유지가 어렵다는 이유로 태를 창경궁으로 옮겼으며,
태실은 그 이후 석회광산의 개발로 훼손, 매몰되었던 것을 1967년 금강공원으로 옮겨 관리해 왔으며,
1997년 현 위치에 복원하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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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의 꽃!  금강초롱
사람이 그리워 사람옆에서 사는가?
동네어귀에서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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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가 만들어낸 황혼의 태양빛


박무와 안개는 지는 태양의 빛을 아름답게 만드는가?

허허허! 박무도 자연의 한 부문 이거늘!

낮에는 미워졌다가 해질녁에는 좋아지는 박무~

 

사람도 그러려니?

지금 싫어지고, 보기싫은 사람 일 지라도

언젠가는 나에게 필요한 사람이 될수도 있으니

 

둥글게 둥글게 살아가는것이 좋지 않겠는가?

ㅎㅎㅎ~ 오늘 갑자기 개똥 철학자 한분이 탄생 하셨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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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랜만에 전국산우님들을 만나
공기좋고, 산나물 많고,

산새소리가 아름다운 계족산 자락


고색창연한 왕검성
휘감아 도는 남한강 줄기

 눈으로 가슴으로 만끽하면서
행복한 하루를 보냈네요

 

노을빛 아래 지는
붉은 태양처럼,  멋진 추억을 어둠속에 보관해 둠니다.

 

날이 다시 밝으면 꺼내어

우리들의 계족산 추억을 되새겨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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