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물결에 포위된 황석산, 거망산 스케치
1. 산행일자 : 2008. 05. 01. (목)
2. 산행코스 : 봉전리-우전마을-사방댐-피바위-남문-동문삼거리-황석산정상
(남봉; 1,190m)-거북바위-북봉-뫼재삼거리-1,154봉-1,245봉
-거망샘삼거리-거망산정상-삼거리-지장골-용추폭포-용추사일주문
(도상거리 약 12km, 산행소요시간 6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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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의날 휴일을 맞아 어딜갈까 생각을 해보다가 문득 경남 함양소재 황석산을 떠올리게 되었다.
2007년 6월 비와 안개속에서 한치 앞을 보지 못하였던 황석-거망산!
오늘은 날씨좋은 초 여름이라 작년에 보지 못했던 풍광을 제대로 볼 것 같다.
↗ 경남 함양 황석거망산 등산로
↗ 사방댐에서 바라본 괘관산
산행 들머리 우전마을에서 약 30분 거리에 사방댐이 있다.
우전마을에서 황석산 들머리까지는 4km에 가까운 포장된 임도를 따라 오르면
사방댐 2개소와 숲 관찰로가 임도 우측으로 이어져 있어 다소 지루함을 덜수가 있었다.
임도가 끝날 무렵 우측으로 황석산 등산로 들머리 표지가 보이고(황석산 정상 2,5km)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 피바위
등로를 따라 400m 쯤 오름질하면 <식수를 준비하는 곳>이라는 표지가 보이고 뒤면에 거대한 피바위가 나타난다.
선조30년(정유년-1597) 정유재란에 왜구와 격전이 벌어지면서 부녀자들도 돌을 나르며 적과 싸움에 온갖 힘을 다 하였다 한다.
그러나 이곳의 성주가 도망가서 주민들은 몰살당하고 성이 함락되자 성안의 부녀자들이 줄줄이 산성 및 벼랑으로 몸을 던져
흘린 피가 벼랑 아래 바위를 붉게 물 들었다 하여 이 바위를 '피바위'라 한다
↗ 황석산성 남문
피바위에서 지루한 급사면길을 S 자로 오르면 복원된 황석산성의 끝자락 남문을 만나게 된다.
↗ 황석산성 남문위에서
멀리 괘관산이 조망되는데~구름이 지나다가 잠시 포즈를 취 해준다
↗ 이어지는 황석산성
해발 1,190m의 황석산 정상에서 뻗은 산마루를 따라 골짜기를 감싸며 육십령으로 통하는 요새지에 쌓은 삼국시대 산성이다. 고려시대부터 조선 전기까지 고쳐 쌓았고 임진왜란 때는 큰 전투가 있던 곳이기도 하다.
성은 돌로 쌓은 부분과 흙으로 쌓은 부분으로 되어있고, 문은 동·서·남·북동쪽에 있다.
성 안에는 크고 작은 건물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당시엔 성의 둘레가 29,240척(약 8.9㎞)이며, 성 안에는 창고가 있었다고 한다.
선조 30년(1597)에 왜군이 침입하자 이원익은 왜군이 쳐들어올 것을 판단해 주민들과 성을 지켰으나 백사림이 도망가자 결국 함락당한 사연이 있는 성이다.
현재도 성 안에는 작은 계곡이 있어 물이 마르지 않기에 전략적으로 가치있는 곳임을 알 수 있다.
출처 : 문화재청
↗ 황석산 정상 직전 암릉지대
눈이나 비가 올 때에는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 황석산 정상에서 조망---> 산성 동문과 남릉
황석산(1190m)은 백두대간 줄기에서 뻗어내린 기백·금원·거망·황석 가운데 끝자락에 솟구친 이 산의 정상은 2개의 커다란 암봉으로 이뤄져 있다.
봄이오는 정상과 저 아래 계곡에는 초록물결이 넘실되고 있다.
누군가 초록빛깔 그림을 그리다가 잠시 쉬는듯~
아마 한달후면 황석산 정상에도 완전한 초록물결이 넘실 될 것이다.
↗ 앞에 보이는 암릉이 거북바위 전망대~저멀리 거망산 정상(뽀족한 부문)이 조망된다.
↗ 안내 산악회 회원님들!
오늘 처음 만난분 들인데도 함께 땀을 흘리다 보니 많이 친해졌다.
맨 앞에 계시는분은 76세! 묻지도 않았는데 자랑스럽게 다른 분이 이야기를 꺼낸다.
아주 특별한 사람이다.
나도 열심히 건강관리 하면 저 분처럼 아름다운 노을빛을 보여 줄수 있을까?
↗ 거북바위 직전에 파란하늘 구름과 암봉!
이런것을 보면 마음이 넉넉해지고 여유로워 진다.
↗ 거북바위에서 바라본 암봉의 모습~정상 북쪽의 황석산성도 보인다.
거대한 피라미드를 닮은 듯하다.
↗ 거북바위 아래 바위굴에서 하늘을 본다!
정상에서 거망산방향으로 갈려면 반드시 바위굴을 통과해야 한다.
↗ 정상에 오르면 조망이 장관이다, 북쪽으로는 백두대간의 덕유산이 보이며, 동남쪽으로는 감악산, 남동쪽으로는 황매산,
남쪽으로는 지리산 등이 보인다.
앞에보이는 산은 금원산.
산정에는 초 봄인데 아래는 초록물결이 산정을 포위하고 있다.
곧 함락될 것이다.
↗ 거북바위 전망대에서 북릉을 다시보고
거망산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 절벽과 아름다운 하늘
거북바위에서 거망산으로 가는길목
↗ 뫼재 쪽에서 바라본 북봉과 남봉
얼핏 보면 피라미드를 연상케도 하는데, 남한땅 암봉 가운데 이처럼 위태로우면서도
단정한 모습을 하고 있는 산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 용추계곡에는 초록물결이 넘실되는데
봄을 맞이하는 황석산 정상의 빛깔과는 대조적이다.
황석-거망산에서 내려와 보니
겨울에 동남아 여행을 다녀온듯 한 느낌이 든다.
↗ 용추사 입구!
용추사에는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작년 여름에도 공사를 했었는데 ~~
작지만 용추폭포와 함께 이름있는 산사 이다.
↗ 용추폭포 위에서
용추사에서 폭포로 내려가는 샛길로 내려가면
바로 용추폭포 상단이 나온다.
↗용추사 경내 찻집
↗ 용추사 입구!
아름드리 전나무와 돌담길이 이채롭다.
↗ 용추사 바로 앞에 있는 용추폭포.
여름철 장마기간중에는 물줄기가 거대하다.
↗ 북봉 - 거북바위 -사람
멋진풍경 보았으니
오늘 산행을 마무리해야 겠다.
날씨도 더운데 6시간동안 황석-거망산 16km를 산행 하면서
오늘 물 5병을 소비했습니다.
오랜만에 높은산을 오르면서
좋은 추억 남기려고 뛰어댕기다 보니 물소가 되었습니다.
좋은 포토존이라 생각되어 한컷 몰두 하다보면
다른사람들 모두 고개 넘어 가버리고~나는 어쩌란 말인가?
냅따 뛰어 따라 잡아 한숨 돌리면 ~또 다른 고개를 넘어가버리고
때로는 길을 잃어버려 힘빠지는 알바도 해가면서 보물 찾기를 해야 합니다.
거시기 보물이 뭐 길레? 그냥 눈으로 마음으로 담아도 되는데~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ㅎㅎㅎ
山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더군요.
山에서는 부자이든, 가난뱅이든, 지위가 높던 낮던
똑 같은 댓가의 땀을 흘려야 山을 만날수 있다는 것!
물 5병 양만큼 땀을 흘렸는데
오늘은 무엇을 얻고 무엇을 버렸는가?
산정은 초봄인데, 계곡은 초록물결로 넘실 됨니다.
푸른5월에 이제야 새봄을 맞이하는 황석산정에서
역사의 숨결을 느끼며, 가슴깊이 대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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