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꽃에 홀려….조항산은 넘지 못했네…(청화산--갖바위재-옥양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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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4일)

평택 산울림 산악회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다… 성큼  다가선 겨울도 맞이 할겸..
배낭을 꾸린다.

 

강원도 산악지대에는 큰 눈이 왔다는데....
백두대간 중간지점인 청화/조항산에도 눈의 흔적이 있을까?
일단, 아이젠은 준비하고….

 

늘 그랬듯이…
안성 이마트 앞에서 ……궂버스에 몸을 싣고
마음은 벌써 대간길 눌재 입구에 들어선다.
 

 


버스속에서 …..또 다른 세상의 분위기를 느끼면서..
나 자신이 산악모드로 …..이내 젖어든다

 

시계추 같이 반복되는 일상
지긋지긋한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는 시간이 시작되었다.
 
50여분의 산우님들……
산을 사랑하는 것 외에…...아무런 목적이 없었기에
 
나이. 성별, 직업에 관계없이 …또 ..같은 학년으로 돌아와
그 무엇 보다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 된 것이다.…...

 

가끔 궂버스 차창바깥 날씨를 가늠 하는데…
일기에보에는 구름한점 없는 맑은 날 이라더니…
먹구름이 하늘을 뒤 덮고…..다시 한번 더 각인되는 구라청…….

 
잠시 담소를 하는동안….
버스는 눌재 산행 들머리에 도착한다.
 


두달 만에 다시 찾은 청화산..
초입에 맞이 하는 나무들은 ….푸른 옷을 벗어 버리고
긴 겨울 준비를 마친상태 였다.
 
조선시대 지리학자 이중환은 ....
그의 저서 <택리지>에서 청화산을 가리켜 조선 최고의 명산승지라 했다
 
본인의 호를 靑華山人(청화산인)이라 칭하고..
청화산에 기거하기도 했다는데….
 
조선최고의 명산승지를……
하잘것 없는 산꾼이 이러쿨 저러쿵 할 자격이 있을런지?…..

 

우리 모두 산을 좋아하고 또  눈 높이가 …….같은 학년이니
붓 가는대로……사진이 찍히는 데로 몇자 끄적 거려 본다.

 

 

능선따라 약간의 된삐알을 오름질 하는데…….
겨울그림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 하더니….

 

 
대간길을 걷는 산꾼들이면 반듯이 거처 가야하는….
정국기원단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고....이 지점이 백두대간의 중간지점이라 표시한 제사를 지내는 단 이다.


비의 좌측에는 백두대간 중원지(백두대간의 중간지점)
     우측에는 백의민족 성지 불실기조 삼파수 라 적혀 있다
 
白頭大幹 中元地
白依民族 聖地 不失基祖 三巴水
 
여기서 삼파수란 낙동강, 한강 금강의 세 물줄기가 갈리는 곳의 의미...

 

 

백두대간이라 그런지…..조금 심들지만……
생각지도 않은 눈이 있어  마냥 좋았다.

 

 

올 겨울 …..처음 만나는 눈꽃 과 상고대
컴컴한 하늘에 대한 불만은…이내 사라지고..

 

아무도 가지 않은..하얀나라
몽롱한 정신…..

 

 

눈 꽃에 취해 몽롱한 정신으로 경사지 능선을 올라서니….

 


작은 바위지대 위에 청화산 정상석이 반기고 있다
정상석은 작지만 …아주 자연스럽다
 
조선조 지리학자인 이중환의 택리지에는 " 산의 높고 큼은 비록 속리산에 미치지 못하나 수석의 기이함은
속리산 보다 훌륭하다 " 라고 칭찬한 이곳….

 

 


짙은 구름아래….아스라이
문경 궁기리 마을과 상주 남산,노음산 방향 조망….

 


 
눈꽃 넘어….조항산이 확연히 보이고

깊은 골…궁기리의 긴 꼬리가 이어져 가고

 

 

눈꽃 터널…을 지나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니…

 

 

 

 

시루봉 방향과 청화산 왼쪽 어께가 보이고….

 


가끔 보이는 파란 하늘과 상고대

계속 이어지는 눈꽃 터널을 지나니…

 

 

파도치는 조항산 방향 산줄기가 뚜렸한데…
조항산 오른편에는 둔덕산...

 


그 사이로 희양산이 아스라이 보일듯 말 듯 하다.

대간길 조항산의 鳥項이란...
 새 모가지란 의미로..

 
산의 모양이 흡사 새 모가지 처름 생겼다고 해서
부르는 이름이다...

 

 

잠시 뒤돌아 본 청화산 방면….
바로 이맛이야….


좌측 시루봉에서 청화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시장끼가 돌아….잠시

 

 

점점 열리는 하늘아래…

 


시루봉 방향 …그 아래 궁기리의 멋진 산그리메

 
다시 궁금해진…청화산 방향
여전히 푸근하게 자리잡고...

 

 

 

다시 궁기리 방향으로 고개가 돌아가는데….

 

 

갓바위재 가기전 전망대에서
오늘 산행의 가장 멋진 모습이라 생각되는 조항산 방향 파노라마..

 

 

 

 

가끔식 보이는 햇빛에 아스라이 보이는 산군들….

 

 

이쪽도 시루봉 처럼 하늘이 열렸으면….좋으련만..

 

 

골과 바위…그 위에 명품송(松)
어설픈 빛내림과 잘 어울리는데…

 

 

전망대에서 …움직이지 않은 진사님들…..

갓바위재 내림길에서….반가운 산운님들을 만나….

 

 

저기 조항산이….오늘 다라 에베르트산 보다 더 높아 보이는걸….

 

 

청화산 ~ 갖바위재 까지 등로에서
생각지도 않은 눈 꽃과 상고대를 만나…..

 

허우적 대며 시간을 보내어… 조항산을 넘자면 하산 시간을 맞출수가 없다고 판단되어….
갓바위재에서 양곡 저수지로 ….반토막 산행을 한다.
 


조항산 암봉 조망처에서 바라보는 속리산 주 능선과 주변산군들….
희양산 백운대, 능선너머로 월악산 조망
아! 파도치는 저 산줄기를 두고 하산 해야 하다니…아깝다.
 
날씨만 좋았다면….아마 조항산을 넘고 …
백두대간 마루금을 담았을 것이다.

 
하산길에…양곡 저수지 입구…
벼락맞은 소나무가 ….외롭게 보이고

 

 

하산길…600년 명품송 ..오랜만에 찾아뵙고

 

 


3년전에 담은 사진과 같은 …건강한 피부 붉은색

 


잠시.. 옥양폭포에 들러 물소리도 듣고.

 

 

아!
파도치는 저 산굽이 .....
꿈 엔들 잊어리오……

 

                                                       20111204   청화/조항산 자락에서

                                                                  안성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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