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그 넓은 품으로
1. 산행일자 : 2011년 2월 19(토)
2. 산행코스 : 중산리-칼바위-천왕봉-장터목산장 - 소지봉 - 참샘- 백무동
3. 날씨 : 연무와 안개 구름많음
4. 산행시간 : 8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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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 돌아오면~또 그리워 지고, 기다려지는 겨울산
구제역이다, 산불 경방기간이다 해서 산에 오르기도 어렵습니다
산위에 올라가 칼바람을 맞으며 내 속의 모든 것을
토해내고 싶기도 하건만
무릎은 날 더 낮추라고 합니다.
늘 그랬듯이
새벽 5시 집을 나서고....
새벽길을 떠나는 이苦行(고행)은 행복한 고행임을 다 알기에
그 누가 시킨것도
아니건만 우린 즐거움에 움직이고 있습니다.
안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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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길에 접어든 순간부터 세상의 잡다한 생각들 버리고.
그렇게 나 스스로가 산이 되어 산을 찾으라 합니다.
칼바위!
비바람, 눈보라 속에서도 언제나 그자리,
변함없는 자연을 배우며
오늘도 부지런히 걸어주는 이 튼튼한 두발의 고마움을 느끼면서
천왕봉으로 산 오름 합니다.
로타리 산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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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별빛 가득한 중산리의 밤 하늘만 보고
물소리 따라 헤드라이트 불빛따라 산오름 했었던 상봉이었는데...
지리의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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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따사로운 햇빛을 받으며 산길을 접어드니
법계사와 로타리 산장이 왠지 낮선 이방인을 맞이 하는 듯 ....
법계사도 노픈 지리를 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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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도 높지만
법계사 사리탑도 높아 보이기만 하고...
부처님 진시사리탐(법계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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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바라보니
역시...
누구나 거쳐 가야 할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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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패스 통로
바람처럼 걷고싶은 저 능선 '''늘 그리운 남부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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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리 오름길
단번에 치고 올를수도 있지만
이제는 지리가 보여 주는대로 ..
물소리 바람소리..
지리가 들려 주는대로 산길을 가기로...
상봉 직전 오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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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는 걸음 걸음마다
옷은 온통 땀에 젖고 온 몸은 열기로...
꾸준하지만 흐트러짐 없는 인내심을
산은 느림의 미학을 ...
이 육신 또한 자연과 같은 속성이고
그 일 부분이기도 하다며,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자체가
감사와 은총이라는 것을 ...
치마목 산장 커피향기가그리운 저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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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큰눈이 온날 치마목산장에서 큰 컵으로 커피를 끊여주시던
머리각은신 산장지기님 지금도 잘 계시는지?
오늘은 경방기간이라 등로가 폐쇄되었네요
지루한 대원사 길!
중봉에서 바라보는 지리의 속살이 너무 그리워 지네요
뒤돌아본 중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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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누구에게나 공평한것 같습니다.
고관대작이나 돈 많은 사람이나
길가에 떠도는 거름뱅이나
땀 흘려 이곳까지 오른사람 만이 지리의 속살을 보여 주니까요?
상봉 이마에 흰머리가 흩날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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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공단 직원도 잠시 넋을 잃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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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상봉에 올라
지리의 산그리메를 바라보며
그동안 변해버린 내 마음이 얼마나 되는지...
지리의 내음을 만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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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햇살과 허공의 침묵 속에 감추어진 외침을 들어 보는 것....
하늘, 산, 눈, 바람, 얼음, 나무들….
그들 속에 묻혀 하늘이 되고, 나무도 되고,
물이 되기도 하고, 바람이 되 보는 것이기도.....
바위에 새긴 천주(天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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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제사를 지낸 것일까?
조상님들의 정상석일까?
상봉을 가슴에 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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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 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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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텅빈 가슴을 느꼈을때
그리움을 찾아서 山을 오르고....
구비구비 주능선은 흘러흘러 반야에 닿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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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의 하늘은 구름으로 가득차고....
눈이 시란 파란하늘은 그렇다 치고
재를 뿌려 놓은 듯한 지리의 하늘은 좀처럼 열리지 않을것 같고....
회색 빛을 뜸뿍 머금은 지리 주능선
오늘은 조금은 무거운....
그런 발걸음을 옮기고 있네요
정월 대보름도 지났으니
열린 하늘을 기대하는것은 사치일뿐...
반야의 궁둥이를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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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반야의 궁둥이 에 코를 들이돼 보는데 ..
겨우내 눈바람에 깨끗하구먼...
촛대봉과 남부능선 그리움으로 가득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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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쯤 감은 햇님의 얼굴을 수시로 처다보며
회색빛 하늘을 ....
말 잔등 처럼 흘러내린 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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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보고픈 노고단과 반야봉 그리고 만복대
말 잔등 갈퀴처럼 가지런히 흘러내린 오공능, 삼정능,
글구 서북능
제석봉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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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너무 오랜만에 찾은 지리라
산신령님도 못 알아 보셨을 것 같죠?
그 환상적인 지리의 산너울
저의 욕심이 지나쳤을 까요?
오늘은 볼수 없을것 같네요
겨울산행의 느낌을 가슴으로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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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에서 장터목 까지는 평탄한 능선 입니다.
지리수준의 평탄함?
죽어서도 곳곳한 제석봉의 고목
야생화는의 웃음을 간데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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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봉 너른벌판을 지나는데 오늘은 너무 조용 합니다.
고사목과 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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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멍멍할 정도로 차고 쎈 바람도..
고사목에 괴롭힘을 주던 망나니 칼바람도...
오늘은 보이질 않습니다.
아마도 천왕폐하(일출)의 행차가 있었나 봅니다
남한 땅!
가장 높은곳의 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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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모를 여자 산님이 오랬동안
무슨사연이....
장터목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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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곳은 달랐지만 같은 방향을 가는,,,
cf카드 메모리 불량으로 전체 사진 200여장중 147장이 불량으로 ~~
그나마 건진 몇장의 사진으로 지리를 대신 합니다.
(중산리 오름길의 인물사진은 한장도 건지지 못했습니다)
역시
저는 평소 덕을 더 쌓아야 할것 같습니다.
참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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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에서 백무동까지 아직 녹지 않은 눈길을~
고마워 두발
상봉 정상에서 통신골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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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버리고, 어떤것을 얻었을까?
山은 넉넉한 가슴으로 우리가 버린 무수한 욕심들을 거두고
그리움과 가득채워 보냅니다.
지리
늘… 언제나…
품 안에 머물고 싶은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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