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에  떠나는 남도천리 달마산~ 미황사~도솔봉

 

오늘은  남도의 땅끝 해남 달마산을 갑니다. 


새벽5시 30분! 
평택가는 첫차에 몸을싣고, 문예회관에 내리니 몇몇 산우님들이 관광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허리가 좋지않아 늘상 관광버스 맨 뒷자리 중간이 거의 고정석인데 오늘은 다행히  
새벽버스 탄 보람이 있어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네요 
 
몇분들은 통로에 보조의자를 사용 할 정도로 만차가 된 버스는 
깜깜한 새벽공기를 뚫고 남으로 남으로 질주 합니다. 

땅끝! 참 멀기도 합니다 


먼 길이니 휴게소에서도 되독록 이면 짧은시간에 용무를 보고 날래날래 움직여. 
지루한 시간이 지나 어렵사리 미황사 주차장에 도착합니다.(10시40분) 
  

 

 

정진하는 스님들!  길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스님 모습이  
왠지 모르게 외롭게 고뇌하는 숙연한 분위기가 느껴지네요 

 

 

 

1. 산행지 : 달마산(전남 해남군 송지면, 북평면 ,현산면)  
2. 발자취 : 미황사주차장-미황사-달마봉(불썬봉)-문바위-대밭삼거리-하숫골재-

떡봉-웃골재-도솔암-포장도로- 마봉리 주차장  -땅끝마을(갈두부락) -토말 기념탑  
3. 날 씨 : 맑은 날(날씨가 따뜻하여 연무로시계 불량) 
        4.  평택 뫼 산악회 : 산악동호회 50명  
==================================================== 


달마산(達摩山) 489m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남도의 끄트머리인 땅끝 마을 앞마당에 솟아오른 산!  
정상인 불썬봉에서 남서로 이어지는 도솔봉까지는 능선 10여km는 기암괴석이 들쑥날쑥 멋진 암봉들이 이어져 있고요  

 
다도해상의 은빛 바다와 함께 바다를 조망할수 있는 멋진 곳이지요 
달마산 정상 아래는 천년고찰 미황사!

  단청이 되지 않은 대웅전이 오랜 세월을 이어가고 있었네요  
 
또한 달마산에서 이어져 만나는 하늘 끝

도솔암(兜率庵)은 KBS 드라마 사극 추노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지요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佛沁에 젖어본 하루였습니다.


이 아름다움은 글보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란 말 밖에... 
 
 

 

달마산 미황사! 
산이름도 불교와 관련이 있는 듯 합니다. 
뭐! 달마대사 ,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이런 글들이 귀에 익숙하네요
이것은 중국에서 나온 말이라 하는데 동쪽은 한반도를 의미 했다 합니다. 
 
달마산을 병풍삼아 서쪽에 자라잡은 미황사는 이 산과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합니다. 
신라 경덕왕 8년(749) 인도에서 경전과 불상(금자 화엄경 80책, 법화경 7책, 탱화, 흑석(黑石)을 실은
돌배가 사자포구에 닿았다네요

 

  의조선사가 쇠잔등에 그것을 싣고 가다가 소가 한번 크게 울면서 누운자리에 
  통교사(通敎寺)를 짓고 다시 소가 마지막으로  멈춘곳에 미황사를 일구었다고 합니다.  
 
그때 소의 울음소리가 아름답다 하여 아름다울 ‘美’(미) 금의인(金衣人)이 황금색으로 번쩍거리던 것을 기려
누르 黃(황) 즉,  미황사(美黃寺)라 이름 한 것이라 합니다. 


 

 

 

달마! 
“자신은 그대로 있으면서 다른 모든 존재를 존재하게 만드는 질서의 근거를 이르는 말”이니  
달마산은 불교적 의미뿐아니라 암봉의 아름다움에서도 다른 산 암봉의 모범이 될만한 품격을 지녔다고 할수 있을것 같은데요? 

 

 
어여뿐 소가 정지해준 절인 동시에 경전을 봉안한 산이라는 뜻! 
미황사 대웅보전 뒾편으로 동양화 화폭을 펼쳐놓은 듯한 달마산의 아름다운 자태는  
놓쳐서는 안될 포토 존으로 손꼽히죠! 

 



절 입구에 들어서니 默言... 沈默 이 
조용히 발자국도 걷어 가라 하더이다. 

 

 
 단청으로 칠 하지 않는 기둥과 지붕은 나무빛 그대로 고요.  
보물 제947호인 미황사 대웅전은 단청의 빛이 바랜 맨 얼굴이네요.  

 

 
대웅전 주춧돌에는 특이하게도 게와 거북 형상이 새겨져 있네요.  

 

 
달마산의 암봉을 병풍 삼고 
 단청을 하지 않은 대웅전은 오랜세월을 묵묵히 지켜 나가면서 
고풍스런 고찰의 냄새가 물씬 풍기며  


 

범종 타종에 대한 교육을 받는듯 합니다

 

  

 

응진당의 건물은 조선 영조 27년에 지은  
팔작집으로 조선 후기의 건축을 논할 때 등장하는 유명한 당우이기도 하다네요.  

 


 

옛날에는 크고 작은 가람이 
           20여 동이나 있었던 대찰이었던 미황사 
 


이러한 대웅전, 응진당이 명부전과 함께  
회색빛이 감도는 달마산 불썬봉과 어울려 서 있는 것이 너무나 환상적이었 습니다.  

 

 

 

 

 * 미황사 부도탑 * 
  
여러사찰의 부도전을 구경 해 보았지만  미황사 부도탑 처럼 
고독한 듯 신비한 기운을 느껴본 적이 없었습니다. 

 

 

마침 스님들이 부도탑을 참배하는 모습을 담아 보았는데요 
참 흔치 않은 모습인것 같습니다. 


  

 

30여기의 돌무덤들이 하늘을 향해 누워있는 미황사 부도전! 
깊이 감추어진 미황사의 역사가 아직 꺼지지 않은 모닥불처럼 남아 있는 듯 하네요 
  


 

부도탑에서 올려다 본 달마산 능선 
이 아름다움은 글보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란 말 밖에... 

 

 

 

 

미황사 순례길을 걷고있는 스님들!

 


연무속에 지워진 풍경들을 반쯤 눈을뜨고  
실눈으로 본다 한들 어떠하리 
어차피 우리는 모든 것을 한꺼번에 볼 수는 없는것을... 

 

 

그림처럼 펼쳐지는 들판과 서쪽으로 기울고 있는 태양을 쫓아가니  
우리는 떡봉을 지나고 있었네요 


 

 

갯내음 가득한 봄바람 같은 순풍을 가슴으로 안고 공룡등뼈처럼  
웅장한 바위를 기어올라 보니 점점이다가 오는 다도해가 무릉도원처럼 느껴 지네요 

 

 

 
아른거리는 도솔봉 철탑을 목표로 이어진 험준한 암릉으로 발길은 계속 이어져 갑니다. 

 

 

바위 절벽 낭떠러지에 자리한 도솔암(兜率庵) 

 

 

바로 이곳이  달마산 도솔암 이네요 
우주를 담고도 남을 만한 최고의 기도처 도솔암!  


 
신라 말 당대의 고승 화엄조사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기도 도량이며  
임란 때 명량해전에서 패한 외구들이 해상퇴로가 막혀 달마산으로 퇴각하며 방화로 암자가 소실되어 


빈터에 주춧돌과 기왓장만 남아있던 것을 월정사에 계셨던 법조스님이 2002년6월에 도솔암을 재창건 했으며  
외형은 작지만 내공은 우주를 담고도 남을 기도도량으로 다시 태어났다 합니다.  
 


좌측으로는 가건물의 요사채가 포근하게 자리 잡고 우측 너덜건너 주변 환경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암벽안부에 아담한 전각의 도솔암이 외롭게 자리하고 있네요   

 

 

KBS연속극 
초반, 추노꾼 이대길(장혁)이 조선 최고의 무장(武將)이었으나 노비가 된 뒤 탈출한 송태하(오지호)와   
 쫓고 쫓김의 첫 번째 여정에서, 대길 일행이 암자로 태하를 추격해가는 장면을 찍은 곳이기도 하지요  


 

기암괴석이 눈앞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산우님들은 여기가 중국 장가계보다 더 아름답다 느니
하면서 입을 다물지 못 합니다. 

 


 마주한 기암괴석들이 우뚝 솟은 깃발과도 같기도 하고. 
 혹 호랑이의 입속에 들어온것 같기도 하고 

 

도솔봉정상 통신탑 아래로 병풍처럼 이어지는 바위군락,

저 멀리 다도해와 함께 멋지게 펼쳐져 있습니다. 


 

 

하루를 쏟아부어 달려온 달마산  
또 그가 안고있는 아름다운 암자 도솔암에 

 

 

 

미황사 순례길을 도는 스님들

 

 

 


 

 

 

어느듯 해거름이 내려 앉는 것을 보면서 
하산길에 접어 들어 봅니다. 
 

 

 

산우님들이 도착시간을 맞춰  모두 하산을 완료하여 뒷풀이후에 처음 약속처럼 늦어도 좋으니 
땅끝마을에 들렸다 가자는의견에 따라 토말(土末)로 향했습니다.  
 
가는 모래와 해송이 아름다운 육지의 최남단 송호리 해수욕장을 거쳐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해가 거의 바다에 떨어지는 듯합니다.  
갈두마을의 드넓은 주차장에 내리니 어느듯 해는 서해바다로 사라져 버리네요 
 

 
햇님이 노닐다가 간 빈자리에는 돌맹이를 던져 놓은듯 작은 섬들이 올망졸망 합니다.


찬란했던 태양이 사란진 이후 풍경!
심한 해무까지 뒤덮혀 이런모습 입니다.

 

 

 " 우리네 삶이 출렁이는 한, 땅끝 같은 것은 없다."라고 말한 것처럼 
 
땅끝은 더 이상 갈데없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길의 시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