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바다 - 사량도 지리산 스케치++++++++++++++++++++++++++++++++++++++++++++++++++++++++++++
산행일 : 2007.4.29(일)

등산코스 : 내지포구->지리산->불모산->달바위->옥녀봉->대항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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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밤 열한시 50분!

무박때면 모이는 장소! 안성 IC


밤의 나그네들이

슬슬 모여 들기 시작한다.

 

 

△지리망산에서 본 돈지항

 

오늘은 통영 사량도 지리산 ~멀지만, 바닷길도 가고
사랑도? 샤랑도? 아닌 사량도란다.
어제까지만 해도 산꾼은  사랑도인줄 알았다.
 

사량도란, 긴 뱀처럼 생겼다 해서 뱀사 자, 또아리 량자,
뱀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 모양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 이라는데

실제 사량도에 와보니, 왜 사량도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한 숨 눈을 붙이고 나니 삼천포..

별들마저  졸고 있을 새벽 네시 삼십분경,


후다닥 밥 먹고 다섯시 삼십분

사량도 내지항으로 떠나는 유람선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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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에서 일출을 보다 ~~작은 배까지 곁에 있어줘서 고마버~ㅜㅜ

 

어메! 그러면 그렇지

완죤 따봉일세

 

벌건 해가 떠오르네요.

유람선에서 난리가 났다.

전부 해뜨는 동쪽 간판으로 시람들이 몰려서 배가 갸우뚱 한단다.

 

선장님이 인원정리 하느라 방송하느라~여기는 유람선 입니다.
한쪽으로 치우치면 컬 남니다.

아참! 여기는 땅이 아니고 바다란 말이여!

 

사량도의 일출~

갑자기 애국가를 부르고 싶다.

아직도 애국심이 ~~


우리 일행 50여명에 평택안성에서만 3개 산악회에서 약 150여명이 왔다.
하여간 눈치 한번 빠르다.

 

 

 


첫배를 타야 사량도, 지리산 완주가 가능 할것 같다.
특히 경기도 사람들일 경우.......

 

산에서 아는 사람들 거의 다 만났다.

일착으로 도착한 내지항은 하늘과 바닷빛이 선연하게 맞닿아 있다.


이번 사량도는 해발 0M에서 시작하는 완전 알짜배기 360m?
그러나 넘어야 할 봉우리가 참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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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건너 수우도, 중간에 고래바위,

                                  지리산 가는길목에 있는 멋진바위
 

산행을 한다기보다는 150 명이 줄지어 오르는 산길이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오르다보니  방금 떠나온 내지항의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약간 땀나게 오름질 하니
봉우리 어디에서든 섬 좌우의 바다가 훤히 눈에 들어온다.


푸르다. 맑다. 좀 양반스런 표현으로 쪽빛바다!

산속에서 태어나고 물하고는 별로 친하지 않은 나는
별천지에 온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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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지포구

 

저렇게 푸르른 .... 바다와
저렇게 맑은 하늘....

맑은 날엔 지리산이 보여 지리망산이라 불리기도 한다는 지리산으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칼날같은 산이다.

 

바위가 섬 특유의 지질운동에 의해 퇴적층이 쌓여 세로로 날카롭게 날을 세우고 있어서

다가가기 겁이 날정도이다.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이렇게 아름다울 때도 있구나!
인생이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든다.

 

푸르디 푸른 바다에 취해~정신이 하나도 없다.
발끝은 톱날같은 바위에서 바둥되는데,

눈동자는 멀리 에머럴드 바다를 향하니

 

여기 사량도에서 1년에 한사람 정도 하늘나라에서

 데려 갔다는게 거짖말은 아닌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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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정상 표지석


누군가?

산에서 죽을사람은 하산후에 속세에서도 죽는단다!


원래 사주팔자가 그러니~~뭐 신경쓰지 말고 즐겁게

산을 타자는 소리려니..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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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산의 달바위

 

그래도 손끝에 전신의 힘을 모아 바위를 붙잡고 놓지 않는 사람들!
로프 타는데서~
사다리에서
철계단에서

온통 러시아워!


에이 오늘 이사람들 전담 찍사나 해볼까?

별종이 또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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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녀봉을 오르는 어느산님

 

오나가나 별종은 별종이다.
전화로 확인해 보니 벌써 가마봉 지나 쉼터에서 막걸리 마시고 있단다.


지리망산과, 솟대봉, 달바위, 톱바위, 가마봉을 지나니

별종이 머물던 쉼터가 나타난다.

 

 


곧 오를 험난한 옥녀봉이 기다리니~

여기서  막거리 한 잔이 마시고 밧때리 충전좀 해야 옥녀봉을 무사통과 한다나?

 

앞으로 막걸리를 옥녀주로 바꾸든지~무사통과주로 바꾸든지?

지난주 문경세제 주흘산 종주에서 왕건주  마시든 생각이 나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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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포구~입항하는 배가 이채롭다

로프에 매달려 밧줄을 타며 네 발로 기어오르고,

수직 사다리를 아슬아슬하게 통과하고도

20미터의 철사다리 두 개를 건너는 옥녀를 찾아가는 길은 무섭도록 험하다.

 

옥녀가 얼마나 이뿌길레!
이리 만나기가 힘드노??

 

공짜점심은 이세상에 없다.

험난한 암릉을 넘게 하니 하여튼 뭔가 있긴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옥녀봉엔 옥녀가 없었다


죽음을 슬퍼하는 무덤조차 없다.

금평항 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다가

 

'여기가 진짜 옥녀봉'이라는 작은 푯말과 함께 돌무덤을 보았다.
그곳엔 소나무 몇 그루만이 초라한 돌무덤을 지켜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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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녀봉

 

옥녀에 대한 전설은  딸을 키운는 아버지로서

대한민국 남자로서 자존심 때문에 넘들이 못 알아들을

정도의 경상도 버전으로 소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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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나래! 요개 사량셤에 딸캉 아부이캉 살았 능기라
딸레미가 시적갈 나가 돼뿌린는데~
마실에는 나이 처먹은 총각이 없는기라~
 숫놈은 저가부지 혼자빽기 없다 카이
 
그러이 시적도 몬가고
옥녀는 익을대로 익은 는기라
 
근데 저거 아부이가
딸내미를 간가이 껄덕대는기라.
가가 생각하길,
해도 해도 너무 항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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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녀의 전설을 듣고 슬퍼하는 고사목과 바다


그래가꼬 야가 정말 저거 아부이가
거시기 한지 알고 싶어진기라.
 
그래 어디로 꺼죽대기를 덮어쓰고
야옹야옹 울고 오면~거시기 하겠다고
 머라 했는기라.
설마 오나 했는데 진짜로 그따구로 나온기라
.
 
딸내미가 생각하이
억시기 추저븐기라.


그래 몸띵이 떨어져
디비져뿌렀다 안하나.
쏘가지도 참!
 
가시나 이름이 바로 그 옥년기라.
옥녀가 떠러져 디진 데는 시방도 삘건 핏국이
비오고 날구지 하는 날이면 실실 흐른다 안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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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이 산행 날머리이다.

내려오는 길은 자갈길~~


정말 내려가기가 싫다.

이토록 멋진 곳을 두고 내려 가다니??
항상 그랬듯이 ~여기서 이삼일 비박이라도 했으면~

 

누군가 말했다.
산꾼님! 오래 사셔야 됩니다.

 

가는곳 마다 자고 간다니~언능 내려 가요?

배 출발시간 다 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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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목을 ~~옥녀가 잡는다!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멋드러진 남자 처음 봤다고~

 

푸른 베레모에 별다섯!  웬수님!

시커먼스 썬그라스!


못 내려가!!
여기서 살거여!

 

에궁! 12시까지 안내려오머 배가 떠나간다카이

니러 가야제

 

자갈길 트들트들 오다보니

대항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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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봉과 옥녀봉 건너 아랫섬

 

 

△이름모를 사량도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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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봉의 수직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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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녀봉에서 내려오는 줄사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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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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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녀봉에서 금평항 입구 바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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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봉에서 내려오는 철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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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녀봉 근처에서 본 아랫섬

 

 

△옥녀봉에서 내려오는 철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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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다시 돌아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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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 화력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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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대교


바다로 산행 와서 회에 소주 한 잔 안 걸치면 후회하지....
젊은 친구들 ,,, 술도 참 잘먹네...별종은 소주 00병째

 

산행친구들은 모두 그런건지...

오늘은 주는데로 받아 마셨다.

 

왜?
옥녀의 슬픈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는 이유가 옥녀의 아픔을 훌훌 털어내기 위함이니

어찌  마시지 않을 수가 있을까.

 

옥녀봉 가는길에 프랭카드!

앞면에는

"단디 단디 가이소"하고......
(경상도 사투리로 조심조심해서 안전하게 가시라는 뜻이란다)

 

후면에는

"경치는 눈에 담고, 쓰레기는 봉투에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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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량도 지리산
그 명성 민큼이나

 

정말이지....
다시 경험하기 어려운 코스와 풍경을
마음 껏 즐긴 하루였다.
 
사량도 지리산...
오랫동안 머리에 남을 아름다운 산행이 될 것 같다.

 

지리망산이 작별인사 한다.

 

단디단디

 가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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