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습지 우포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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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경남 창녕읍에서 7KM
일자 :6월25일 새벽 05~08시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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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대구, 창녕 출장이다.
낮에는 이곳 저곳 열심히 식량 구하고
경남 창녕에서 새벽 3시에 여관에서 대충 새수좀 하고
낮에 물색해 두었던 택시를 타고 우포늪으로 갔다.
택시비 만원, 기사님이 8만원이면 8시까지 우포늪 여기저기 모시겠단다.
요즘 경제도 어려운데 대강 발로 돌아 댕기다가 배고프면 빵한개 우유하나 먹고
우포늪에서 비벼 보지뭐!~
기사님은 나홀로 캄캄한 우포늪에 내려 놓고 휭하니 가버린다.
8만원 주고 같이 있을걸!~
너무 일찍 왔나봐! 나홀로 중얼중얼!
두시간을 기다려 밝아오기 시작하는데~
어허! 진사님들이 몇분 들이 닥치더니
곧장 자리를 잡고
나도 물건좀 나올라나 열심히 드리대 본다.
에구! 장마기간이라 날씨가 빵떡이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보자.
잠못자고 여기가지 왔는데
우포늪!
방죽쪽에서 전망대방향
조망이 빵떡이라 눈앞에만 드리된다.
가웃기웃!
늪속에 꽃이 피었네
요것 찍느라 신발 다 빠져서 거지꼴이 되었다.
이건 뭐꼬! 솜사탕 장사가 내버리고 갔나?
먹다남은 어묵인가? 요상하게 생겼다.
실실 내마음이 늪에 빠져든다.
전망대 아래에서 왼쪽방향으로 300m 지점 에서
온갖 새들이 이방인의 새벽침입을 경계하는듯 이상한 울음소리들로 가득하다.
갸약!~끼긱!~우억우억!~~
물인가? 이끼인가 우포늪은 씨래기국 같이 건데기가 엄청스럽게 많다.
잠시 뚝방으로 올라와 빵 한조각에 우유로 허기를 채우면서
오랜만에 자연산 허수아비가 눈에 들어온다.
먹고 살만 하니까?
허수아비도 유명 브랜드 옷만 입는 모양이다.
가까이 가까이 좀더 가까이
우포늪에 요런 물 보기 심더러~
전망대 앞에서 오락가락하며 내눈은 근시안이 되어버린다..
중간중간에 이런 풀섶들이 많다.
소임의 다한 할배 벌레의 주검이 풀섶에 메달려 있다.
아무도 없는 새벽의 우포
귀신 나올까 두렵다
풀섶서이에 코스모스가 외롭게 달려있다.
오늘 내 신세 마냥 외로운 코스모스 ~~한방 담아주자
우포의 거미는 사람이가는지 오는지도 모른다.
엄청먹고 배가 불룩하게 나와서 꼼짝도 안한다.
ㅎㅎ흑~ 올것이 왔구나~
이리도 보고
저리도 보고~
현풍근처 식당!
세숫대야 비빔밥!이라나~
양푼이 밥이라나~
값싸고 맛도 좋고
새벽잠 설치고 여기 왜 왔는가?
거시기 요런것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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