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석양

조용순

저무는 한 해의 설핏한 어둠 속에
흘러가는 모두를 시리게 바라보며
나 홀로 던져진 것 같은 이 쓸쓸함은
그대도 같은 걸까

순간을 살아가며
최후를 사는 것처럼 살겠다던 다짐은
기우는 겨울 석양 앞에 후줄근해져
보내는 마음 자락 회한으로 추워지고

이맘때면 한 줌 빛살도 그리워
움츠러든 영혼 기도의 숲을 찾아
홀로 서 있는 마음에 또 하나의 다짐을 꾸려 넣고
잎 떨어진 겨울나무 곁을 지나는 석양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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